배처럼 칠한 거리
카미니토는 길이가 짧아서 몇 분이면 끝에서 끝까지 걸을 수 있습니다. 길가의 집들은 골함석으로 벽을 둘렀고, 노랑·빨강·파랑·초록 페인트를 면마다 다르게 칠했습니다. 옆집과 색이 같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위층에는 발코니가 튀어나와 있고, 바깥벽에는 나무 계단이 붙어 있습니다.
이 색채는 노동자들의 삶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라 보카는 제노바 출신을 비롯한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항구 지구였습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따르면, 이들은 조선소에서 쓰고 남은 페인트를 아무것이나 가져다 콘벤티요(공동주택)를 칠했다고 합니다. 자갈길 위에 서 보면 사진이 왜 다들 비슷하게 나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색으로만 칠한 면이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노래와 화가, 그리고 거리 박물관
거리 이름은 1926년에 작곡가 후안 데 디오스 필리베르토가 곡을 쓰고 가비노 코리아 페냘로사가 가사를 붙인 탱고 ‘카미니토’에서 왔습니다. 필리베르토는 라 보카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거리는 옛 개울 바닥과 지금은 쓰지 않는 철도 지선을 따라 나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곳은 방치된 빈 땅에 가까웠습니다.
이 땅을 야외 거리 박물관으로 바꾸자고 밀어붙인 사람이 이 동네 화가 베니토 킨켈라 마르틴이었고, 거리는 1959년에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걸으면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탱고 가사를 새긴 명판과 도자기 패널
- 벽에 박아 넣은 벽화와 부조
- 발코니에서 몸을 내민 채색 인형들(축구 선수와 탱고 무용수도 있습니다)
- 바로 이 거리를 그린 그림을 파는 작은 화가 노점
라 보카 가는 법
라 보카는 시 남쪽 리아추엘로(Riachuelo) 강가에 있습니다. 수브테(지하철)가 닿지 않기 때문에, 방문객 대부분은 산텔모나 마요 광장, 푸에르토 마데로에서 콜렉티보(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옵니다. 출발하기 전에 시에서 만든 ‘BA Cómo Llego’ 앱으로 경로를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버스를 타려면 수베(SUBE) 카드가 필요합니다.
택시나 호출 차량을 이용하면 강이 굽어지는 부엘타 데 로차(Vuelta de Rocha) 근처, 거리의 강변 쪽 끝에 내리게 됩니다. 구경은 바로 거기서 시작하시면 됩니다. 그곳에서 강 상류 쪽을 보면 오래된 운반교인 니콜라스 아베야네다 운반교(Puente Transbordador Nicolás Avellaneda)가 보입니다.
사진, 탱고 무용수, 호객하는 식당
카미니토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손꼽히게 많은 사람이 찾는 곳입니다. 인파는 물론이고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되도록 오전에 가시기 바랍니다. 관광버스는 대개 오후 늦게 몰려오고, 식당 공연은 점심때가 가까워질수록 열기가 오릅니다.
- 탱고 커플은 길모퉁이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가 관광객을 사진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쓰라고 모자를 건네기도 합니다. 이들에게는 생업이므로 사진을 찍으면 돈을 기대합니다. 원하지 않으신다면 카메라를 꺼내기 전에 정중하게 거절하시기 바랍니다.
- 식당 직원들은 메뉴판을 들고 입구에 서서 탱고 공연을 보며 식사하라고 권합니다. 자리에 앉기 전에 밖에 붙은 메뉴와 자릿세 조건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결제: 노점은 대부분 페소 현금을 원합니다. 식당은 보통 카드를 받습니다. 테이블 서비스를 받았다면 10퍼센트 정도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입니다.
- 인사: 노점 주인에게 무언가 물어보기 전에 “부엔 디아(안녕하세요)” 한마디만 건네도 반응이 훨씬 좋아집니다.
안전한 구역에 머무르기
카미니토 바로 주변 거리는 관광객이 아주 많고 순찰도 잦습니다. 하지만 그 블록들을 벗어나면 라 보카의 상당 부분은 가난한 주택가이고, 좀도둑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휴대전화는 사진을 찍을 때만 손에 드시기 바랍니다. 걸어서 골목길로 빠지는 일도 삼가셔야 합니다.
해 질 녘이 되면 노점이 짐을 싸고 인파도 금세 빠지니, 그 전에 자리를 뜨시기 바랍니다. 경기장이나 미술관으로 이동하신다면 큰길로만 다니십시오.
근처에 함께 들를 만한 두 곳
카미니토는 한 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볼거리가 두 곳 더 있어서 시 남쪽까지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베니토 킨켈라 마르틴 미술관(Museo Benito Quinquela Martín)은 강가의 페드로 데 멘도사 대로(Avenida Pedro de Mendoza)에 있습니다. 화가가 살던 집이자 학교였던 건물입니다. 연기와 주황색 선체로 가득한 그의 항구 그림을 보면 바깥 거리의 색채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명판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옥상 테라스에서는 리아추엘로 강이 내려다보입니다.
라 봄보네라(La Bombonera)는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으로, 강에서 몇 블록 안쪽에 있습니다. 관중석이 구단 색인 파랑과 금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놓칠 수가 없습니다. 구단 박물관이 있고 경기장 투어도 운영합니다. 다만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일대가 사람으로 가득 차고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가시기 전에 경기 일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현대 미술 공간인 프로아 재단(Fundación PROA)도 카미니토 입구 근처에서 강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운영 시간과 전시가 자주 바뀌니, 일정에 넣으시려면 먼저 온라인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카미니토까지는 어떻게 가나요?
카미니토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의 라 보카 지구에 있습니다. 수브테(지하철)는 이곳까지 들어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콜렉티보(시내버스)를 타거나 택시 또는 차량 호출 앱을 이용해야 하며, 버스를 타려면 수베(SUBE) 카드가 필요합니다. 내릴 곳은 거리가 시작되는 강변의 부엘타 데 로차(Vuelta de Rocha)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현재 운행 중인 버스 노선은 시에서 만든 'BA Cómo Llego'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미니토에서는 시간을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사진 찍는 시간을 넣어도 거리 자체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베니토 킨켈라 마르틴 미술관을 보거나 라 봄보네라 경기장 투어까지 하신다면 두세 시간 정도 잡으시기 바랍니다.
카미니토는 안전한가요?
낮에는 카미니토 주변 블록에 사람이 많고 순찰도 돕니다. 관광객이 다니는 큰길에서 벗어나지 마시고, 휴대전화와 가방은 몸 가까이에 두시기 바랍니다. 골목길로 들어가지 마시고, 해 질 녘 전에는 자리를 뜨시는 것이 좋습니다.
카미니토는 언제 가는 것이 가장 좋나요?
관광버스가 몰려오고 점심때 탱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인 오전이 대체로 한산합니다. 축구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면 라 봄보네라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동네 전체가 사람으로 가득 차기 때문입니다.
카미니토는 왜 이렇게 색이 화려한가요?
예전에 라 보카에 살던 이민자 항만 노동자들은 조선소에서 쓰고 남은 페인트로 함석을 두른 공동주택을 칠하곤 했습니다. 1959년에는 화가 베니토 킨켈라 마르틴이 앞장서서 이 거리를 야외 박물관으로 만들었습니다. 거리 이름은 1926년에 나온 탱고 곡 '카미니토'에서 따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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