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다리, 그리고 새하얀 그리스식 보행교
공원 구경은 물가에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탁 트인 잔디밭 사이사이에 호수가 자리 잡고 있고, 물가에는 대여용 페달 보트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립니다. 작은 섬으로 이어지는 하얀 보행교는 푸엔테 그리에고(Puente Griego)라고 부르는데, 누구나 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섭니다.
공원의 공식 명칭은 카세로스 전투가 벌어진 1852년 2월 3일을 기리는 이름입니다. 1875년에 문을 연 이 공원은 유럽의 이름난 조경 공원에 견줄 만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인 포르테뇨들은 이곳을 대개 ‘팔레르모 숲’이라는 뜻의 보스케스 데 팔레르모(Bosques de Palermo)라고 부릅니다. 길을 묻거나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할 때는 이 이름을 쓰는 편이 좋습니다.
로세달과 주변 볼거리
안내된 주소인 인판타 이사벨 대로(Av. Infanta Isabel) 110으로 찾아가면 파세오 엘 로세달(Paseo El Rosedal)이 나옵니다. 공원 한가운데 자리한 장미 정원입니다. 수천 그루의 장미 덤불이 심긴 화단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남반구에 있는 곳이라 장미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대략 10월에서 12월 사이에 가장 아름답게 핍니다.
정원 안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시인의 정원(Jardín de los Poetas): 화단 곳곳에 보르헤스와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문인들의 흉상이 놓여 있습니다
- 안달루시아 안뜰(Patio Andaluz): 세비야시가 기증한 스페인풍 안뜰로, 타일 장식이 돋보입니다
- 호숫가 퍼걸러: 물가를 따라 그늘진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로세달과 호수를 함께 둘러보려면 2시간쯤 잡으시면 됩니다. 천문관 관람과 피크닉까지 즐기려면 반나절은 필요합니다.
장미 정원 너머: 천문관과 자전거, 그리고 정원들
갈릴레오 갈릴레이 천문관(Planetario Galileo Galilei)은 사르미엔토 대로(Av. Sarmiento)에 있습니다. 콘크리트 다리 위에 돔을 얹은 모습이 마치 잔디밭에 막 착륙한 비행체처럼 보입니다. 상영 시간과 입장권은 공원과 별도로 운영되므로 천문관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호수를 따라 길고 평탄한 포장 순환로가 나 있어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 달리기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공원 가장자리에는 대여소가 있고,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 자전거 에코비시(EcoBici) 거치대도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는 이런 곳들도 있습니다.
- 일본 정원(Jardín Japonés): 비단잉어 연못과 아치형 다리가 있는 정원으로, 카사레스 대로(Av. Casares)에 있습니다(입장료 별도)
- 시보리 미술관(Museo Sívori): 아르헨티나 미술을 소개하는 시립 미술관으로, 인판타 이사벨 대로에 있습니다
- 에코파르케(Ecoparque): 예전 시립 동물원 자리로, 사르미엔토 대로의 플라사 이탈리아 쪽 끝에 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가는 방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하철 수브테(Subte) D선을 타고 플라사 이탈리아(Plaza Italia)역에서 내리는 것입니다. 사르미엔토 대로를 따라 에코파르케와 천문관을 지나 15~20분쯤 걸으면 눈앞에 호수가 펼쳐집니다. 수브테 요금은 충전식 수베(SUBE) 카드로 내며, 이 카드는 시내버스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리베르타도르 대로(Av. del Libertador)와 사르미엔토 대로에는 버스 노선도 많이 다닙니다. 택시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판타 이사벨 대로에 있는 로세달 입구 앞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주말 인파 피하기
공원이 가장 붐비는 때는 주말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8시에는 잔디밭과 보트 대여소, 로세달 산책로 모두 사람으로 가득 차니 가능하면 이 시간대를 피하시기 바랍니다. 평일이나 오전 8시 개장 직후의 주말 아침에 가면 다리 위에서도 훨씬 여유롭게 머무를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호수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을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그만큼 바퀴 달린 탈것이 많이 오갑니다. 걸어서 다니는 분은 안쪽 산책로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포르테뇨처럼 오후 보내기
돗자리와 함께 나눠 먹을 간식을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여럿이 잔디밭에 둘러앉아 마테 차가 담긴 표주박 잔을 돌려 마시곤 합니다. 누군가 잔을 건네면 끝까지 다 마신 뒤 건네준 사람에게 그대로 돌려주면 됩니다. ‘그라시아스(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면 이제 그만 마시겠다는 뜻이 되므로, 더 마시고 싶지 않을 때만 이 말을 하시기 바랍니다.
주말에 문을 여는 매점이나 노점상은 대체로 현금을 선호합니다. 보트를 빌리거나 간식을 사려면 페소 소액권을 넉넉히 챙겨 가십시오. 공원 안에서는 팁을 주지 않습니다.
운영 일정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구글에는 월요일 휴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8시~오후 8시 운영으로 나와 있는데, 월요일 휴무는 보통 로세달 출입문이 닫힌다는 뜻입니다. 운영 시간은 계절이나 공휴일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청 사이트에서 해당 월의 운영 시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트레스 데 페브레로 공원이 가장 한산한 때는 언제입니까?
방문객이 가장 몰리는 때는 주말 오후 1시~8시이므로 이 시간대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일이나 오전 8시 개장 직후의 주말 아침이 훨씬 한적합니다.
월요일에도 공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까?
현재 구글에는 월요일이 휴무로 나와 있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전 8시~오후 8시에 운영합니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바뀌므로 방문 전에 시청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수브테로 트레스 데 페브레로 공원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D선을 타고 플라사 이탈리아(Plaza Italia)역에서 내립니다. 그다음 사르미엔토 대로(Av. Sarmiento)를 따라 에코파르케와 천문관을 지나 15~20분쯤 걸으면 호수와 로세달에 닿습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합니까?
로세달과 호수만 둘러본다면 2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천문관 상영이나 일본 정원, 피크닉까지 즐기려면 반나절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장미는 언제 핍니까?
로세달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대략 10월에서 12월 사이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장미도 일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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