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만큼 굵은 줄
이날만큼은 거리 전체가 줄 하나로 채워집니다. 나하의 간선도로인 국도 58호선은 대줄다리기가 열리는 날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됩니다. 도로 한가운데에는 볏짚을 엮어 만든 길이 약 200미터의 줄이 놓이는데, 몸통 부분은 옆에 선 사람들의 키를 훌쩍 넘을 만큼 굵습니다. 1995년에는 기네스로부터 볏짚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줄로 인정받았습니다.
몸줄 양옆으로는 수백 개의 가느다란 곁줄이 갈비뼈처럼 뻗어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손에 쥐고 당기는 줄은 바로 이 곁줄입니다. 두 개로 나뉜 줄은 구모지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동군과 서군으로 마주 보며, 양쪽으로 수만 명의 인파가 빽빽하게 들어섭니다.
날짜, 입장권, 그리고 구모지 교차로
2026년 줄다리기는 2026년 10월 11일 일요일에 열립니다. 보통 일본의 ‘스포츠의 날’ 공휴일이 낀 연휴에 나하 축제의 일부로 치러집니다.
- 입장권: 없습니다. 입장은 무료이며, 관람객은 거리에서 구경하다가 줄다리기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 장소: 나하 시내 중심부의 국도 58호선 구모지 교차로(久茂地交差点)입니다. 국제거리 서쪽 끝에서 걸어서 금방 닿습니다.
- 일정: 시작 시각과 교통 통제, 태풍으로 인한 연기 여부는 나하 축제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키나와에는 10월에도 태풍이 찾아올 수 있으며, 실제로 주최 측이 날씨 때문에 줄다리기 일정을 옮긴 적도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물론이고 행사 당일 아침에도 공식 정보를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누치보와 줄다리기 전 의식
줄을 당기는 것은 행사의 맨 마지막 순서입니다. 그에 앞서 두 줄을 하나로 잇는 작업부터 이루어집니다. 줄의 양 끝은 각각 커다란 고리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이 두 고리를 맞대고 ‘가누치보(カヌチ棒)‘라는 묵직한 나무 빗장을 꽂아 고정합니다. 빗장을 두 고리에 끼워 넣으려면 장정 여럿이 함께 들어 올리고 밀어붙여야 합니다. 이 장면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니 일찍 도착할 만한 이유가 됩니다.
줄을 잇기 전에는 ‘시타쿠’들이 줄 위에 오릅니다. 시타쿠는 류큐의 역사와 전설 속 영웅으로 분장한 연기자들입니다. 기다란 장대에 매단 ‘하타가시라’라는 깃발도 하늘 높이 올라가는데, 이를 든 남자들은 바람에 맞서 깃발의 균형을 잡습니다. 행사 내내 징과 북이 장단을 이어 갑니다. 이 전통은 류큐 왕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지금처럼 거리에서 열리는 형태는 1971년에 부활했습니다.
줄을 잡아 보자: 줄다리기 참여하기
줄다리기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실제로 거의 모든 사람이 함께 줄을 당깁니다.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곁줄 옆에 자리 잡으세요. 몸줄을 따라 뻗은 가느다란 곁줄 쪽으로 다가가시면 됩니다. 교차로의 어느 쪽에 서 있느냐에 따라 소속 팀이 정해집니다.
- 신호를 기다리세요. 공식 시작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줄을 당기지 않습니다. 징이 울리고 군중의 함성이 터져 나오면 몸을 뒤로 젖히고 힘껏 버티시면 됩니다.
- 구호를 익혀 두세요. 줄을 당길 때마다 박자에 맞춰 ‘하이야! 하이야!’를 외칩니다. 함께 소리쳐 보세요.
- 인파에 주의하세요. 사람이 빽빽하게 몰리고 무척 덥습니다. 아이와 함께 왔거나 붐비는 곳이 불편하다면 교차로 한가운데보다는 가장자리에서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경기에는 제한 시간이 있어서 어느 한쪽이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어느 팀도 줄을 충분히 끌어오지 못하면 무승부로 끝나기도 합니다. 거리가 붐벼 발을 밟히기 쉬우니 발을 감싸는 신발을 신으시기 바랍니다. 볏짚은 맨손으로 잡기에 거칠기 때문에 장갑을 끼면 도움이 됩니다.
유이레일 타고 구모지로
행사 당일에는 국도 58호선의 차량 통행이 막히므로 모노레일인 유이레일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다음 두 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 겐초마에역(県庁前): 국제거리 서쪽 끝과 구모지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국도 58호선 방향으로 걸으며 인파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 아사히바시역(旭橋): 나하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습니다. 국도 58호선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교차로가 나옵니다.
당일에는 열차가 무척 붐비고, 승차권 발매기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설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유이레일에서는 일본 전국의 주요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므로 오키카(OKICA)나 스이카(Suica) 같은 교통카드가 있으면 그 줄을 피할 수 있습니다. 행사장 주변 도로가 통제되고 나하 시내 주차장도 금세 가득 차기 때문에 자동차를 가져가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국제거리 근처에 묵는다면 그냥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교차로가 거리 서쪽 끝에 있어서 거리를 따라 늘어선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열차보다 걷는 편이 더 빠릅니다.
기념으로 가져가는 줄 한 조각
줄다리기가 끝나면 줄은 원래 모습을 오래 유지하지 못합니다. 대줄다리기 줄 한 조각이 그해의 행운과 건강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볏짚을 잘라 집으로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줄 한 가닥을 집 안 어딘가에 간직해 두는 현지인도 많습니다.
한 조각 챙기고 싶다면 작은 가위나 접이식 칼을 준비해 경기가 끝난 뒤에도 줄 근처에 머무르시기 바랍니다. 몸줄은 순식간에 잘려 나가니 서두르셔야 합니다. 같은 날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면 칼이나 가위를 들고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지 마시고, 위탁 수하물에 넣어 부치시기 바랍니다.
줄다리기 전후로 즐기기: 국제거리와 나하 축제
줄다리기는 같은 주말에 열리는 나하 축제의 핵심 행사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국제거리에서 퍼레이드와 에이사 북춤 공연이 자주 펼쳐집니다. 어떤 공연이 어디에서 열리는지는 공식 축제 프로그램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파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 국제거리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 보세요. 지붕이 덮인 헤이와도리와 이치바혼도리 아케이드로 접어들면 마키시 공설시장이 나옵니다. 1층에서는 생선과 돼지고기를 팔고, 위층 식당에서는 아래층에서 산 재료를 요리해 줍니다.
조금 한적한 곳을 원한다면 몇 걸음 더 가서 돌이 깔린 쓰보야 도자기 거리를 들러 보셔도 좋습니다. 유이레일을 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슈리역에서 슈리성에 닿을 수 있으니, 오전에 슈리성을 둘러본 뒤 오후에 줄다리기 현장으로 향하는 일정도 괜찮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26년 나하 대줄다리기는 언제 열리나요?
나하 축제 주말인 2026년 10월 11일 일요일에 열립니다. 시작 시각과 날씨로 인한 연기 여부는 나하 축제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하 대줄다리기를 보려면 입장권이 필요한가요?
필요하지 않습니다. 입장은 무료이고 따로 판매하는 입장권도 없습니다. 관람객은 거리에서 구경할 수 있고, 곁줄을 잡고 줄다리기에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정확히 어디에서 열리며, 어떻게 가면 되나요?
나하 시내 중심부의 국도 58호선 구모지 교차로에서 열립니다. 행사 당일에는 도로의 차량 통행이 막히므로 유이레일을 타고 겐초마에역이나 아사히바시역에서 내려 걸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자도 직접 줄을 당길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몸줄을 따라 뻗어 있는 가느다란 곁줄 하나를 찾아 잡은 뒤 공식 신호가 떨어지면 '하이야!'를 함께 외치며 당기면 됩니다. 동군과 서군 가운데 어느 편이 되는지는 교차로의 어느 쪽에 서 있느냐에 따라 정해집니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무엇을 하나요?
사람들이 행운을 빌며 볏짚 줄을 잘라 집으로 가져갑니다. 한 가닥 챙기고 싶다면 작은 가위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 뒤에는 국제거리와 마키시 공설시장까지 걸어서 둘러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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