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데 데 레모스 거리에서 만나는 한 화가의 컬렉션
푸노는 대개 거쳐 가는 도시로 여겨집니다. 여행자 대부분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같이 우로스 섬이나 타킬레 섬으로 떠났다가 쿠스코행 버스에 오릅니다. 그런 푸노 시내에서 1시간쯤 머물 만한 이유가 되어 주는 곳이 바로 카를로스 드레이어 박물관(Museo Carlos Dreyer)입니다.
박물관 이름은 독일 태생 화가 카를로스 드레이어에게서 따왔습니다. 푸노에 정착한 그는 수십 년 동안 티티카카 호수 주변의 고원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 지역의 옛 유물을 수집하는 일도 함께했습니다. 지금은 그의 그림이 잉카 시대와 식민지 시대의 유물, 미술품과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덕분에 이곳은 호수의 역사를 한 건물 안에서 살펴볼 수 있는, 푸노에서도 몇 안 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것
규모가 큰 국립 박물관이 아니라 아담한 박물관입니다. 오히려 그 점이 장점입니다. 해발 약 3,800미터의 고지대에서도 지치지 않고 전시품 하나하나를 꼼꼼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시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 드레이어의 회화 작품: 알티플라노의 풍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그린 그림입니다.
- 스페인 정복 이전 및 잉카 시대 유물: 티티카카 분지에서 나온 것으로, 시유스타니와 호수 투어에서 듣게 될 문화들의 흔적입니다.
- 식민지 시대 미술품: 스페인인이 들어온 뒤 수백 년 동안 만들어진 종교화와 성물입니다.
호수 여행 전후에 이 전시를 한꺼번에 보면 맥락이 훨씬 잘 잡힙니다. 투어에서 마주치는 돌무덤과 계단식 밭이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제자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콘데 데 레모스 289 찾아가기
주소는 콘데 데 레모스 289(Conde de Lemos 289)이며, 아르마스 광장에서 갈라져 나오는 거리에 있습니다. 중심가 근처에 묵는다면 걸어가시면 됩니다. 카페와 여행사, 식당이 늘어선 푸노의 보행자 거리 히론 리마(Jirón Lima)에서 광장까지는 가볍게 산책하듯 갈 수 있습니다.
광장에서는 푸노 대성당을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거리 이름은 식민지 시대 부왕이었던 레모스 백작에게서 유래했으며, 나무 조각 장식이 돋보이는 발콘 델 콘데 데 레모스(Balcón del Conde de Lemos)가 가까이에 있습니다. 푸노에서 식민지 시대 건축물이 이만큼 촘촘히 모여 있는 거리는 드뭅니다.
막 도착했다면 천천히 걸으시기 바랍니다. 푸노의 길은 오르막이 많아서, 고도 때문에 짧은 언덕길 한 블록조차 힘겹게 느껴집니다.
평일 운영 시간에 맞춘 일정 짜기
이곳은 다른 박물관보다 운영 시간을 특히 잘 챙겨야 합니다. 현재 운영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문을 닫습니다.
이 점을 놓치는 여행자가 적지 않습니다. 토요일에는 호수에 나가고 일요일에는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식으로 주말을 푸노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정이라면 평일에 도착하지 않는 한 박물관 관람은 어렵습니다. 공휴일 전후에는 운영 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일정에 넣을 만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도착 당일 오후: 평일에 버스나 비행기로 도착한다면, 조용한 박물관에서 1시간을 보내며 고도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습니다.
- 우로스 섬 반나절 투어 후: 오전 섬 투어는 보통 오후 관람이 가능한 시간에 돌아옵니다.
- 저녁 출발 전: 쿠스코나 아레키파로 가는 야간 버스를 탄다면 낮 시간을 시내에서 자유롭게 보낼 수 있습니다.
한적한 푸노 박물관을 즐기는 법
방문객이 많지 않은 박물관이라 느긋하게 둘러볼수록 만족스럽습니다. 몇 가지만 염두에 두면 관람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 사진 촬영은 입구에서 먼저 물어보세요. 오래된 그림과 유물을 소장한 작은 박물관은 사진이나 플래시 사용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폰을 꺼내기 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솔(sol) 소액권을 챙기세요. 페루의 작은 박물관은 현금만 받는 곳이 많습니다. 입장료는 매표소에 게시되어 있으니 그곳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 기초 스페인어를 익혀 두세요. 페루 지방 박물관의 설명문과 직원은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합니다. 긴 설명판은 번역 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 목소리는 낮추고 가방은 몸 가까이에 두세요. 전시실이 좁습니다. 배낭을 무심코 휙 돌렸다가 진열장에 부딪힐 위험이 실제로 있습니다.
- 1시간 정도 여유를 두세요. 그림을 서두르지 않고 모든 전시를 제대로 둘러보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이 고요함도 이곳의 매력입니다. 갈대 섬에서처럼 단체 관광객 틈에서 자리다툼을 할 일이 없습니다.
푸노 중심가에서 보내는 오후
박물관은 시내에서 걷기 가장 좋은 지역에 있어서 가벼운 도보 코스와 함께 묶기 좋습니다.
- 아르마스 광장과 푸노 대성당: 석조 조각 파사드가 돋보이는 대성당으로, 박물관 바로 옆에 있습니다.
- 발콘 델 콘데 데 레모스: 같은 거리에 있는 식민지 시대 발코니입니다.
- 히론 리마: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기에 좋고, 호수에서 잡은 송어 요리 정식도 맛볼 수 있습니다.
- 세로 우아이사파타(Cerro Huajsapata): 중심가 위쪽 언덕으로, 지붕들 너머로 티티카카 호수가 내려다보입니다. 오르막을 감당할 체력이 된다면 올라가 보세요.
이 순서대로 둘러보면 택시 없이도 오후 한나절 만에 푸노의 식민지 시대 구시가와 역사, 호수 전망까지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카를로스 드레이어 박물관은 언제 문을 여나요?
현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에 운영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문을 닫습니다. 공휴일 전후에는 운영 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카를로스 드레이어 박물관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가나요?
주소는 콘데 데 레모스 289(Conde de Lemos 289)로, 푸노 중심가 아르마스 광장에서 갈라져 나오는 거리에 있습니다. 중심가 호텔 대부분이나 히론 리마에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합니다. 고도가 높으니 오르막 구간은 천천히 걸으시기 바랍니다.
박물관 관람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카를로스 드레이어의 그림과 잉카 및 식민지 시대 유물, 미술품까지 모두 보는 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규모가 아담해서 호수 투어 일정 사이에 끼워 넣기 좋습니다.
티티카카 호수 투어 전에 가 볼 만한가요?
네, 그렇습니다. 스페인 정복 이전과 잉카, 식민지 시대의 전시품을 보면 시유스타니와 호수에서 만나게 될 지역에 대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드레이어의 그림에는 여행하며 지나게 될 알티플라노의 풍경이 담겨 있습니다.
근처에 또 볼 만한 곳이 있나요?
푸노 대성당과 아르마스 광장이 바로 옆에 있고, 같은 거리에 발콘 델 콘데 데 레모스가 있습니다. 히론 리마에는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으며, 세로 우아이사파타에 오르면 시내 너머 호수까지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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