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차카 전망대는 차를 몰고 올라가는 테라스가 아닙니다. 직접 걸어 올라가는 탑입니다. 아레키파에 ‘하얀 도시’라는 별명을 안겨 준 옅은 빛깔의 화산석, 실라르(sillar)로 지었습니다. 탑 안의 계단을 따라 한 층씩 오를 때마다 층계참의 창이 점점 넓어지고, 아래로 펼쳐진 농지는 점점 평평하게 내려다보입니다. 꼭대기에 다다르면 골짜기 전체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평점도 탄탄하고 리뷰도 많지만, 정작 이곳을 일정에 넣는 여행자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역사 지구 안에서만 머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차카는 비교적 한적하게 찾을 수 있는 숨은 명소로 남아 있습니다. 도시와 가까운데도 농장과 오래된 시골 저택이 들어선 이 지구에는 여전히 도시와 동떨어진 분위기가 흐릅니다.
실라르 탑과 계단 오르기
구조는 단순하며, 바로 그 점이 매력입니다. 아담하게 꾸민 작은 광장에 돌탑이 하나 서 있고, 몇 개 층을 지나는 계단을 오르면 사방이 트인 전망층이 나옵니다. 계단이 꽤 가파르고 군데군데 좁으니 난간을 잡고 오르시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으면 옆으로 비켜 주어야 합니다.
고도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아레키파는 해발 약 2,300미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루 이틀 전에 해안 지역에서 넘어왔다면 몇 층 오르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숨이 찰 수 있습니다. 천천히 오르면서 층계참마다 쉬어 가십시오. 층계참에서도 경치가 어느 정도 보이니 쉬는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세 화산 구별하기
이곳을 찾는 이유는 결국 경치이니,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고 가면 훨씬 좋습니다. 아레키파는 세 개의 화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사차카에서는 대개 셋을 모두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엘미스티(El Misti): 아레키파의 엽서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홀로 우뚝 선 거의 완벽한 원뿔형 화산입니다.
- 차차니(Chachani): 미스티 왼쪽에 넓게 자리 잡은 여러 봉우리의 산괴로, 셋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 피추피추(Pichu Pichu):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들쭉날쭉한 능선입니다. 키가 더 낮고 침식도 더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화산들 아래로는 캄피냐(campiña)가 펼쳐집니다. 계단식 밭과 돌담으로 이루어진 관개 농지로, 수백 년 동안 아레키파를 먹여 살려 온 곳입니다. 메마른 갈색 산비탈을 배경으로 한 초록빛 밭이 이곳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진에 담는 풍경입니다. 그 사이로 칠리강 골짜기가 지나가고, 중경에는 하얗고 회색빛을 띤 시가지가 넓게 퍼져 있습니다.
맑은 하늘을 만나는 시기
현재 전망탑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문을 엽니다. 다만 이런 전망대는 계절이나 공휴일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늦은 오후에 갈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꼭 확인하십시오.
시간대보다 중요한 것은 계절입니다. 건기인 대략 5월부터 10월까지는 아레키파의 하늘이 대체로 맑아 화산의 윤곽이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반면 우기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한낮이 되기 전에 구름이 봉우리를 가리는 일이 잦습니다. 밭은 이때 가장 푸르지만, 정상은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이든 일찍 갈수록 유리합니다. 오전에는 대체로 공기가 더 맑고, 오후로 갈수록 산 위로 구름이 모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 10시 개장 직후에 도착하면 한낮의 강한 햇빛에 색감이 밋밋해지기 전에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사차카까지 가는 방법
사차카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에서 남서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별개의 지구입니다.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세 가지 있습니다.
- 택시: 가장 간편합니다. “미라도르 데 사차카”로 가 달라고 하시고, 아레키파 택시는 대개 미터기를 쓰지 않으니 타기 전에 요금을 먼저 정하십시오. 돌아올 때는 기사에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거나, 숙소나 앱으로 차를 부르면 됩니다.
- 콜렉티보(합승 미니버스): 차체 옆면에 “사차카”라고 적힌 차량이 도심에서 출발합니다. 요금이 싸고 자주 다니지만 노선 표시가 늘 분명하지는 않으니 기사에게 꼭 확인하십시오.
- 캄피냐 버스 투어: 도심에서 출발하는 지붕 없는 관광버스는 시골 지역을 도는 노선에 사차카를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약 전에 경로를 확인하십시오.
입구와 계단에서 알아 둘 점
관리인이 지키는 문을 지나 입장합니다. 현재 입장료는 입구에 적혀 있으며, 솔 단위 잔돈을 준비해 가면 편합니다. 큰 지폐보다는 동전을 챙겨 가십시오.
알아 두면 좋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꼭대기 공간이 좁습니다. 단체 관광객이 올라오면 먼저 사진을 찍고 내려가도록 기다렸다가 난간 앞으로 가십시오. 단체는 대개 금방 왔다가 금방 떠납니다.
- 자외선 차단 준비를 하십시오.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져도 고지대의 햇볕은 강하고, 꼭대기 층에는 그늘이 거의 없습니다.
- 얇은 겉옷을 챙기십시오. 사방이 트인 전망층에는 바람이 불어 아래 광장보다 더 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관리인에게 인사를 건네십시오. 페루에서는 “부에노스 디아스”나 “부에나스 타르데스” 같은 짧은 인사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광장 주변에서는 가끔 상인들이 음료나 공예품을 팝니다. 관심이 없다면 정중하게 “노, 그라시아스”라고만 하셔도 충분합니다.
캄피냐에서 오후 보내기
전망탑은 잠깐 들르는 곳이라 대부분 도시 남쪽 시골 지역의 다른 명소와 함께 둘러봅니다. 아래 명소들은 택시로 이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가깝습니다.
- 설립자의 저택(Mansión del Fundador): 아레키파를 세운 인물과 인연이 있는 식민지 시대 시골 저택으로, 복원을 거쳤습니다. 인근 지구의 강 위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사반디아 물방앗간(Molino de Sabandía): 식민지 시대에 지은 돌 물방앗간입니다. 더 남동쪽에 있으며 주위로 농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 야나우아라 전망대(Mirador de Yanahuara): 시내로 돌아와 들르기 좋은 곳으로, 실라르 아치 사이로 엘미스티가 액자처럼 담깁니다. 사차카에서 본 탁 트인 전원 풍경과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마지막으로 피칸테리아(picantería)에서 식사를 하십시오. 캄피냐 곳곳에 있는 아레키파 전통 식당으로, 묵직하고 매콤한 향토 요리를 냅니다. 속을 채운 매운 고추 요리인 로코토 레예노, 민물새우 수프인 추페 데 카마로네스, 그리고 파스텔 데 파파 같은 메뉴가 대표적입니다. 일요일 오전에 머문다면 아도보 아레키페뇨도 찾아보십시오. 돼지고기를 오래 끓여 만든 스튜로, 현지인들이 전통적으로 일요일에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전망탑의 운영 시간을 생각하면 늦은 오전에 탑을 보고 나서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는 일정이 잘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레키파 도심에서 사차카 전망대까지 어떻게 가나요?
아르마스 광장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택시는 대개 미터기를 쓰지 않으니 타기 전에 요금을 먼저 정하십시오. 도심에서 '사차카'라고 표시된 콜렉티보도 다니며, 캄피냐 관광버스 가운데 일부도 이곳에 정차합니다.
화산을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대략 5월부터 10월까지인 건기에 하늘이 가장 맑습니다. 오후로 갈수록 봉우리 위로 구름이 모이는 경향이 있어 대개 오후보다 오전이 낫습니다. 현재 전망탑은 오전 10시~오후 5시에 문을 열지만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확인하십시오.
전망대에서는 얼마나 머무르면 되나요?
계단을 오르고 경치를 감상하는 데 30~4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부분은 설립자의 저택, 사반디아 물방앗간, 피칸테리아 점심을 묶어 캄피냐를 반나절 동안 둘러봅니다.
계단을 오르기가 힘든가요?
실라르 탑 안의 계단은 가파르고 군데군데 좁습니다. 게다가 아레키파는 해발 약 2,300미터에 있으니 천천히 오르십시오. 해안 지역에서 막 도착했다면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꼭대기에서는 어떤 화산들이 보이나요?
맑은 날에는 세 화산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좌우 대칭의 원뿔형 화산이 엘미스티, 왼쪽의 넓은 산괴가 차차니, 오른쪽의 들쭉날쭉한 능선이 피추피추입니다. 그 아래로는 계단식 농지인 캄피냐가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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