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돌과 세 개의 화산
이곳의 건물은 모두 시야르로 지었습니다. 시야르는 연한 빛깔의 화산 응회암입니다. 아레키파가 ‘하얀 도시’라는 뜻의 ‘라 시우다드 블랑카’로 불리는 것도 이 돌 때문입니다. 고원의 강한 햇살을 받으면 광장 전체가 은은한 흰빛으로 빛납니다. 광장 한가운데는 야자수와 잔디밭이 채우고 있고, 그 사이로 난 길들이 청동 분수에서 만납니다.
대성당 지붕선 너머를 바라보면 이 돌이 어디서 왔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종탑 뒤로 엘 미스티의 원뿔형 봉우리가 솟아 있고, 한쪽에는 차차니가, 반대쪽에는 피추피추가 자리합니다. 광장은 1540년 도시가 세워질 때 함께 조성되었습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지구가 바로 이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분수 꼭대기에는 나팔을 부는 작은 병사상이 서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이 병사를 ‘투투루투’라고 부릅니다. 분수대 주변에는 비둘기가 모여들고, 현지 사람들은 근처 벤치에 앉아 쉬어 갑니다.
광장 한 면을 가득 채운 대성당
아레키파 대성당은 광장 북쪽 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페루에서도 이런 대성당은 드뭅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정면은 두 종탑 사이로 시야르 기둥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화재와 지진으로 여러 차례 다시 지어야 했고, 2001년 지진 때는 종탑 하나가 무너졌다가 이후 복원되었습니다.
내부에서는 특히 다음 두 가지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 파이프오르간: 벨기에에서 제작한 대형 오르간입니다. 남미에서 손꼽히게 큰 오르간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 설교단: 나무로 조각한 설교단입니다. 받침 부분에는 설교자의 발밑에 짓눌려 몸부림치는 악마가 새겨져 있습니다.
대성당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며, 작은 박물관도 갖추고 있습니다. 관람 시간과 미사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고 둘 다 바뀔 수 있습니다. 일정을 짜기 전에 대성당에서 직접 게시하는 안내문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포르탈레스 아래에서
나머지 세 면에는 ‘포르탈레스’라고 부르는 2층짜리 아케이드가 이어집니다. 1층은 그늘진 회랑으로, 상점과 여행사, 식당 입구가 줄지어 있습니다. 2층에는 카페와 식당이 대성당을 마주 보는 긴 발코니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곳에 자리를 잡는 이유가 바로 이 발코니입니다. 2층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종탑과 야자수, 분수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맑으면 화산까지 보입니다. 서쪽 아케이드에는 시청 건물이 있습니다. 아치 아래를 지나가면 식당 직원들이 메뉴판을 내밀 테니 미리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엘 미스티가 모습을 드러낼 때
이 광장은 다른 도시 광장보다 방문 시간이 훨씬 중요합니다. 가장 멋진 풍경이 하늘 상태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아레키파는 대개 아침에 하늘이 가장 맑아 대성당 뒤로 미스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봉우리 위로 구름이 모여들 수 있으며, 대략 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화산을 확실하게 보고 싶다면 건기인 5월부터 10월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은 아케이드를 등지고 광장 남쪽에서 찍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두 종탑과 그 사이 또는 뒤로 솟은 화산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습니다.
해가 진 뒤에도 다시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대성당 정면에 조명이 켜지고, 아케이드도 등불 아래 은은하게 빛납니다. 광장은 공공장소여서 구글에는 24시간 개방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만 대성당과 주변 업소는 저마다 운영 시간이 다릅니다.
시내 중심으로 가는 방법
아레키파에는 지하철이 없어 광장까지는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야 합니다. 역사 지구에 있는 호텔은 대부분 광장에서 몇 블록 거리이고, 광장 주변은 바둑판처럼 반듯한 길이라 걷기 편합니다. 광장 남동쪽 모퉁이에서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 도로인 메르카데레스 거리(Calle Mercaderes)를 따라 들어가면 기분 좋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로드리게스 바욘 공항(Rodríguez Ballón)이나 테라푸에르토 버스 터미널(Terrapuerto)에서는 보통 택시를 타고 시내로 들어갑니다. 공항이나 터미널의 공식 택시를 이용하거나 차량 호출 앱을 쓰시기 바랍니다. 기사에게 ‘플라사 데 아르마스’라고 말하면 알아듣습니다.
아레키파는 해발 약 2,335미터에 있습니다. 쿠스코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해안 지역에서 막 비행기로 도착했다면 카페 발코니로 올라가는 계단도 천천히 오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레키파 사람처럼 광장 즐기기
광장에도 나름의 불문율이 있습니다. 이를 알고 있으면 한결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 호객 행위: 아케이드에는 메뉴판을 든 직원과 투어 판매원이 많습니다. 걸음을 멈추지 않고 “노, 그라시아스”라고 짧게 거절해도 아무도 언짢아하지 않습니다.
- 대성당 안에서: 단정하게 옷을 입고 목소리를 낮추며, 미사 중에는 사진을 찍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배가 진행 중이라면 뒤쪽에 머물거나 나중에 다시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 결제: 카페와 식당 가격은 솔 단위로 표시됩니다. 포르탈레스의 큰 업소는 대개 카드를 받지만, 노점이나 소액 결제를 위해 현금도 조금 챙기시기 바랍니다. 앉아서 식사하는 식당에서 봉사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10퍼센트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가격은 메뉴판마다 적혀 있습니다.
- 햇볕: 이 정도 고도에서는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져도 자외선이 강합니다. 한낮이면 현지인들은 그늘진 아케이드나 광장 한가운데 야자수 아래 벤치에 머무니, 여행자도 그렇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일요일 점심: 아레키파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일요일 아침에 돼지고기를 오래 끓인 스튜인 아도보 아레키페뇨를 먹습니다. 관광객용 메뉴에서 찾기보다는 전통 피칸테리아에 가서 이름을 대고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광장은 아레키파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라 한산할 때가 없습니다. 이른 아침에는 비교적 조용하고, 돌 위로 떨어지는 햇빛도 가장 맑습니다.
두 블록만 벗어나면
분수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시내의 대표 명소에 닿을 수 있습니다.
- 라 콤파냐 교회(Iglesia de la Compañía): 광장 남동쪽 모퉁이 바로 옆에 있는 예수회 교회입니다. 정면에는 메스티소 바로크 양식의 조각이 촘촘히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옆 아케이드식 회랑에는 지금 상점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Monasterio de Santa Catalina): 광장에서 북쪽으로 몇 블록 떨어져 있습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속의 도시’로, 알록달록 칠한 골목을 따라 수녀들의 방과 안뜰이 이어집니다. 두어 시간은 잡고 가시기 바랍니다.
- 케소 엘라도: 향신료를 넣고 우유로 만든 아레키파의 얼린 디저트입니다. 시내 노점에서 금속 통에 담아 퍼 줍니다.
- 야나우아라(Yanahuara): 칠리강 건너편에 있는 전망대로, 시야르 아치 사이로 엘 미스티가 액자처럼 담깁니다. 택시로 금방 갈 수 있고, 다리를 건너 조금 길게 걸어가도 됩니다.
반나절 일정이라면 아침에 광장에서 출발해 대성당과 라 콤파냐 교회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해 질 무렵 다시 발코니로 돌아오면 조명이 켜진 대성당 정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레키파 아르마스 광장은 하루 중 언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까?
엘 미스티가 대성당 뒤로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때는 대개 아침입니다. 오후로 갈수록 화산 위로 구름이 모여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가 진 뒤 다시 찾으면 조명이 켜진 대성당 정면도 볼 수 있습니다. 광장은 공공장소여서 구글에는 24시간 개방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는 얼마나 머무는 것이 좋습니까?
광장과 대성당을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포르탈레스 발코니에서 음료를 마시며 쉬어 간다면 시간을 더 잡으시기 바랍니다. 북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까지 들른다면 두어 시간을 더하시면 됩니다.
아레키파 대성당 내부도 관람할 수 있습니까?
네, 관람할 수 있습니다. 대성당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운영하며 박물관도 갖추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벨기에산 대형 파이프오르간과 받침에 악마가 새겨진 목조 설교단을 볼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과 미사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대성당 게시 안내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예배 중에는 사진 촬영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공항이나 버스 터미널에서 아르마스 광장까지는 어떻게 갑니까?
아레키파에는 지하철이 없습니다. 로드리게스 바욘 공항이나 테라푸에르토 버스 터미널에서 공식 택시를 타거나 차량 호출 앱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기사에게는 '플라사 데 아르마스'라고 말하면 됩니다. 역사 지구 안의 호텔에서는 대개 걸어서 금방 닿을 수 있습니다.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는 어떤 볼거리가 있습니까?
광장 남동쪽 모퉁이 바로 옆에 라 콤파냐 교회와 회랑이 있습니다. 북쪽으로 몇 블록 가면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이 나오고, 광장에서 보행자 전용 도로인 메르카데레스 거리가 이어집니다. 칠리강 건너편의 야나우아라 전망대에서는 시야르 아치 사이로 엘 미스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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