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빌딩 사이에 남은 죄수들의 건물
윌리엄 스트리트를 따라 걸으면 유리와 콘크리트로 된 건물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작은 창이 벽 깊숙이 박힌, 낮고 흰빛이 도는 석조 건물이 불쑥 나타납니다. 주변 어떤 건물보다도 100년 넘게 오래된 이 건물이 바로 커미서리엇 스토어입니다. 1829년 모턴베이(Moreton Bay) 유형지의 죄수 노동자들이 세웠고, 지금은 3개 층을 복원해 도시의 유형지 시절과 식민지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쓰고 있습니다.
퀸즐랜드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죄수 건축물은 단 두 곳뿐입니다. 이곳과 위컴 테라스(Wickham Terrace)의 올드 윈드밀(Old Windmill)입니다. 그러니 브리즈번의 출발점이 된 정착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장소인 셈입니다. 옛 건물의 모습을 굳이 상상할 필요도 없습니다.
벽이 들려주는 이야기
관람은 바깥에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쪽 벽은 거칠고 모양이 고르지 않은 돌로 되어 있는데, 형기를 치르던 사람들이 손으로 하나하나 쌓아 올린 것입니다. 건물이 브리즈번강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물자가 배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배에서 내린 물품은 곧장 창고로 옮겨졌습니다.
‘커미서리엇’은 정착지의 보급을 맡은 부서를 뜻합니다. 죄수와 군인에게 줄 식량 배급품과 도구, 의복, 각종 물자를 이곳에 보관했다가 나눠 주었습니다. 이 창고를 쥔 사람이 모턴베이의 일상 전체를 쥐고 있었던 셈이니, 벽이 두껍고 창이 좁은 것도 이해가 됩니다.
고개를 들어 보면 건물 전체가 한 시대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맨 위층은 20세기 초에 덧붙여 지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층과 위층에서 브리즈번 건축의 서로 다른 두 시대를 한 건물 안에서 보게 됩니다.
3개 층에 담긴 하나의 이야기
박물관 내부는 세 개 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시는 유형지 전초기지가 자유 정착지로 바뀌어 가는 흐름을 따라갑니다.
- 유형지 시절: 모턴베이는 다른 식민지에서 다시 죄를 지은 죄수들에게 2차 처벌을 내리는 곳으로 182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 사령관 시대: 이 창고는 가혹한 통치로 기억되는 패트릭 로건 대위가 사령관으로 있던 시기에 세워졌습니다.
- 식민지 도시: 1842년 정착지가 자유 이주민에게 개방되었고, 이때부터 브리즈번이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체험형 전시관을 기대하기보다는 글과 유물 중심의 아담한 박물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설명판을 꼼꼼히 읽는다면 45분에서 1시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보다 훨씬 오래 머물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전시물은 건물 그 자체이니 진열장뿐 아니라 계단과 움푹 들어간 창가에서도 잠시 걸음을 멈춰 보시기 바랍니다.
평일에만 열리는 문
방문객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운영 시간입니다. 박물관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열고, 토요일과 일요일, 월요일에는 휴관합니다. 주말에만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평일을 하루 끼워 넣지 않는 한 관람할 수 없습니다.
오후 4시에는 어김없이 문을 닫는다고 생각하시고, 세 층을 모두 여유 있게 보려면 늦어도 오후 3시까지는 도착하시기 바랍니다. 오전 중반쯤 들르면 관람을 마치고 시내 중심가에서 점심을 먹는 일정으로 깔끔하게 이어집니다. 이 건물은 퀸즐랜드 왕립역사학회(Royal Historical Society of Queensland)의 본거지이니, 공휴일 휴관 여부와 현재 입장 정보는 출발 전에 학회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윌리엄 스트리트 가는 길
주소는 115 William St이며, 시내 중심가에서 강과 맞닿은 쪽 끝, 노스키 근처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도심에서 걸어서 찾아옵니다.
- 페리: 브리즈번 강 페리가 서는 노스키 페리 터미널에서 조금만 걸으면 됩니다.
- 사우스뱅크에서 도보: 컬처럴 센터에서 빅토리아 다리를 건넌 뒤 강을 따라 윌리엄 스트리트 쪽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 기차: 센트럴역에서 시내 중심가를 가로질러 15분 정도 걸립니다.
- 버스: 퀸 스트리트 몰 일대에 있는 퀸 스트리트 버스 정류장이 가깝습니다.
시내 중심가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그나마 대부분 유료 상업 주차장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간편합니다.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박물관을 찾을 때
역사학회가 돌보는 작은 박물관이라 관람 방식도 조금 다릅니다. 안내 데스크의 직원들은 방문객을 돕기 위해 그 자리에 있습니다. 데스크에서 질문 하나만 던져도 설명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방문객이 많습니다.
- 결제: 현재 입장료와 카드 결제 가능 여부는 짐작하지 마시고 퀸즐랜드 왕립역사학회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관람 속도: 계단 역시 건물이 오래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천천히 오르시고, 계단이 부담스럽다면 데스크에 접근 방법을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단체 관람: 학교나 투어 단체가 평일 관람을 예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체와 마주치면 다른 층부터 보면서 그들이 지나가도록 기다리시면 됩니다.
- 사진 촬영: 소규모 전시관은 규정이 제각각이니 전시물을 찍기 전에 데스크에 먼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 팁: 따로 주지 않아도 됩니다. 기념품을 사거나 기부할 수 있다면 작은 금액이라도 학회 활동에 보탬이 됩니다.
강 건너편의 미술관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덕분에 이곳은 대체로 한적합니다. 이 고요함이야말로 이 박물관의 큰 매력입니다.
옛 도심과 함께 둘러보기
이 창고는 브리즈번의 오래된 흔적을 따라 걷는 산책의 출발점으로 제격입니다. 걸어서 쉽게 갈 수 있는 곳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퀸즈 워프(Queens Wharf) 일대: 문화유산인 트레저리 빌딩과 네빌 보너 다리를 중심으로 새롭게 단장한 강변 지역입니다.
- 퀸즈 가든(Queens Gardens): 옛 재무청 건물 옆에 있는 작은 공원으로,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 서 있습니다.
- 사우스뱅크와 컬처럴 센터: 빅토리아 다리 건너편에 있으며, 퀸즐랜드 박물관과 퀸즐랜드 미술관, 퀸즐랜드 현대미술관(GOMA)이 모여 있습니다.
- 올드 윈드밀: 위컴 테라스에 있는 또 하나의 죄수 건축물입니다. 하루에 두 곳을 모두 보고 나면 유형지 시절의 이야기가 한층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창고부터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모턴베이가 어떤 곳이었는지 알고 나면 그 뒤 식민지 도시 시절에 지어진 사암 공공건물들도 훨씬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커미서리엇 스토어 박물관은 언제 문을 여나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월요일은 휴관이니 평일에 방문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공휴일 운영 변경 사항은 퀸즐랜드 왕립역사학회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커미서리엇 스토어 박물관에는 어떻게 가나요?
브리즈번 시티 115 William St, 노스키 근처에 있습니다. 노스키 페리 터미널에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합니다. 사우스뱅크에서 빅토리아 다리를 건너 걸어와도 되고, 센트럴역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으면 되나요?
세 개 층을 둘러보려면 45분에서 1시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설명판을 하나하나 다 읽거나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오후 4시 폐관 전에 서두르지 않으려면 오후 3시까지는 도착하시기 바랍니다.
이 건물은 역사적으로 왜 중요한가요?
1829년 모턴베이 유형지의 죄수들이 정착지의 보급 창고로 지은 건물입니다. 퀸즐랜드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죄수 건축물은 단 두 곳뿐인데, 그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한 곳은 위컴 테라스의 올드 윈드밀입니다.
주변에는 또 어떤 볼거리가 있나요?
퀸즈 워프 일대와 트레저리 빌딩, 퀸즈 가든이 가깝습니다. 빅토리아 다리를 건너면 퀸즐랜드 박물관과 퀸즐랜드 미술관, 퀸즐랜드 현대미술관(GOMA)이 있는 사우스뱅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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