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위해 낸 골목
이곳 골목은 두 팔을 벌린 폭보다 겨우 조금 넓을 뿐입니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양옆으로 산호석과 석고로 쌓은 벽이 높이 솟아 있어 하루 대부분 동안 골목에 그늘이 드리웁니다. 지붕 위로는 네모난 바람탑(바르질)이 서 있습니다. 사방이 트인 이 탑은 작은 바람까지 붙잡아 아래쪽 방으로 내려보냅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사이, 이란 남부 바스탁 출신 상인들이 두바이 크리크의 이 일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람탑 건축 양식도 이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것이며, 지역 이름 역시 이들의 고향 마을에서 따왔습니다. 지금의 공식 명칭은 알 파히디 역사 지구입니다. 복원된 중정식 가옥들에는 갤러리와 작은 박물관, 카페가 들어서 있습니다.
들어가 볼 만한 곳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특정 건물 하나보다 미로 같은 마을 전체를 보러 옵니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이해센터: 유산 산책 투어와 전통 식사 체험을 운영하며, 에미라티의 생활을 주제로 누구나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시간도 마련합니다. 미리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 XVA 갤러리: 중정을 둘러싼 공간에서 이 지역의 현대 미술을 선보입니다.
- 커피 박물관: 로스팅 도구와 커피 주전자를 전시하며, 아랍식 커피 의식을 소개합니다.
- 알 파히디 요새: 지구 가장자리에 자리한, 두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건물입니다. 두바이 박물관이 들어서 있던 곳이므로, 일정에 넣기 전에 현재 운영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해마다 3월이면 시카 아트 앤 디자인 페스티벌이 열려 가옥과 중정이 임시 전시 공간으로 바뀝니다. 운영 시간은 집마다 다르고 여기에 따로 적어 두지 않았으니, 출발 전에 방문할 곳을 하나하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크리크 옆 마을로 가는 길
가장 가까운 역은 메트로 그린 라인의 알 파히디역입니다. 역에서 크리크 방향인 북쪽으로 걸으면 몇 분 만에 마을 입구에 닿습니다. 택시를 타면 알 파히디 거리에서 내리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이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 버 두바이 수크(직물 수크): 마을 바로 서쪽에서 지붕 덮인 골목이 시작됩니다.
- 버 두바이 아브라 선착장: 나무배인 아브라를 타고 크리크를 건너면 데이라 올드 수크와 향신료 수크, 금 수크로 갈 수 있습니다.
- 알 시프: 새로 단장한 수변 산책로로, 크리크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나옵니다.
알맞은 속도로 걷기
이 마을은 계획 없이 천천히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닐수록 매력이 살아납니다. 게다가 아직 주요 관광 코스에서 조금 비켜나 있습니다. 경로를 정하지 말고 그냥 걸어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막다른 골목 끝에는 대개 중정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거나, 고개를 한껏 젖히고 올려다볼 만한 바람탑이 서 있습니다.
- 시간대: 5월부터 9월까지는 그늘진 골목에서도 한낮 더위가 혹독합니다.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가거나 늦은 오후에 가시기 바랍니다. 이때는 크리크 쪽에서 비치는 햇살에 산호석 벽이 금빛으로 물듭니다.
- 옷차림: 어깨와 무릎을 가리시기 바랍니다. 버 두바이 그랜드 모스크를 비롯해 지금도 예배가 열리는 모스크들과 맞닿은 유적 지구입니다.
- 사진: 벽과 바람탑은 마음껏 찍으셔도 됩니다. 다만 사람을 찍을 때는, 특히 여성이라면 먼저 양해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 금요일: 정오 예배 시간 전후로는 마을 전체가 한산해집니다. 카페와 박물관 방문은 이 시간을 피해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 결제: 카페와 갤러리는 대부분 카드를 받습니다. 아브라는 현금만 받으므로 뱃삯으로 쓸 소액 디르함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 궁금한 점 묻기: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이해센터에서는 종교나 복장, 현지 관습에 관한 질문을 언제든 환영합니다. 애초에 그러라고 만든 곳입니다.
마지막은 중정 카페에서 아랍식 커피와 대추야자로 마무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해 질 무렵 아브라 선착장으로 걸어가면, 물 건너 데이라에 하나둘 불이 켜지는 가운데 배들이 크리크를 오가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메트로로 알 바스타키야에 어떻게 가나요?
그린 라인을 타고 알 파히디역에서 내린 다음, 두바이 크리크 방향인 북쪽으로 몇 분만 걸으면 됩니다. 마을은 알 파히디 거리와 물가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알 바스타키야에서는 시간을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골목을 거닐며 갤러리 한 곳과 카페 한 곳에 들르려면 1~2시간 정도가 적당합니다. 아브라를 타고 건너가 데이라의 향신료 수크와 금 수크까지 둘러보려면 1~2시간을 더 잡으시기 바랍니다.
언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나요?
걷기에 가장 쾌적한 시기는 11월부터 3월까지입니다. 여름에는 한낮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영 시간은 시설마다 다르므로 가기 전에 곳곳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복장 규정이 있나요?
입장할 때 따로 정해진 규정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도 예배가 열리는 모스크와 맞닿은 유적 지구이므로, 예의를 갖추어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차림을 하시기 바랍니다.
주변에는 무엇이 있나요?
버 두바이 직물 수크와 알 파히디 요새, 알 시프 수변 산책로, 버 두바이 아브라 선착장 모두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아브라를 타면 크리크 건너편의 데이라 올드 수크와 향신료 수크, 금 수크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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