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 하나를 사이에 둔 두 거리
쾨 거리는 물길을 사이에 두고 둘로 나뉩니다. 거리 한가운데를 곧게 가로지르는 이 물길은 옛 도시 해자의 흔적인 슈타트그라벤(Stadtgraben)입니다. 물가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작은 돌다리들이 양쪽을 잇습니다.
두 거리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동쪽에는 패션과 주얼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이 모여 있습니다. 이 거리를 엽서 속 풍경으로 만든 화려한 쇼윈도도 바로 이쪽에 있습니다. 서쪽에는 은행과 사무실, 호텔 입구가 주로 자리하고 있어 인도가 한결 한산합니다.
거리 이름에도 사연이 있습니다. 1848년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가 이 거리에서 모욕을 당했는데, 전해지는 바로는 말똥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시는 화해의 뜻을 담아 1851년 이 거리의 이름을 ‘왕의 거리’라는 뜻의 쾨니히스알레로 바꾸었습니다.
트리톤 분수에서 남쪽으로
산책은 북쪽 끝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하가 넓게 트이는 이곳에는 바다의 신을 표현한 청동 분수 트리톤 분수(Tritonenbrunnen)가 호프가르텐의 초록빛을 배경으로 서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차례로 만나는 명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쾨보겐(Kö-Bogen):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곡선형 건물입니다. 흰 외벽과 유리로 지어진 이 건물들이 거리의 북쪽 끝을 감싸고 있습니다.
- 쾨보겐 II(Kö-Bogen II): 광장 건너편에 있으며, 비스듬히 기운 외벽이 서어나무 생울타리로 뒤덮여 있습니다. 유럽에서 손꼽히게 큰 녹색 벽입니다.
- 쾨갈레리(Kö-Galerie): 동쪽 거리에 있는 실내 아케이드로, 비 오는 날 들르기 좋습니다.
- 그라프아돌프 광장: 거리의 남쪽 끝으로, 등록 주소인 Königsallee 71 근처에 있습니다.
한쪽 거리를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가 반대편으로 올라오면 30~45분이 걸립니다. 쇼핑까지 할 계획이라면 반나절은 잡아 두시기 바랍니다.
찾아가는 길과 함께 둘러볼 곳
우반을 타면 거리 양 끝 어디로든 갈 수 있습니다. 여러 노선이 정차하는 하인리히하이네알레 역에서 내리면 거리 북쪽 끝이 나오고, 알트슈타트(Altstadt)의 골목과 라인 강변 산책로까지도 몇 분 거리입니다. 베어한선(Wehrhahn)의 슈타인슈트라세/쾨니히스알레 역으로 나오면 거리 중간에 닿습니다. 그라프아돌프 광장에는 트램도 정차합니다.
뒤셀도르프 중앙역(Düsseldorf Hauptbahnhof)에서는 서쪽으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며, 우반으로는 두어 정거장입니다. 쾨 거리는 주변 명소와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 알트슈타트: 바로 북쪽에 있으며, 볼커슈트라세(Bolkerstraße)에 알트비어 주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 호프가르텐: 분수 바로 너머에 있는 뒤셀도르프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입니다.
- 라인 강변 산책로(Rheinuferpromenade): 서쪽으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 즐기는 쾨 거리
구경만 하고 지나가는 방문객도 많은데, 이를 눈치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운하를 따라 놓인 벤치는 누구나 앉을 수 있습니다. 동쪽 거리의 카페 테라스는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에 제격이어서 커피 한 잔만 주문해도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테라스와 부티크의 가격은 고급 거리답게 비싼 편이므로 자리에 앉기 전에 메뉴판을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독일은 영업시간법에 따라 일요일에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습니다. 시가 승인한 쇼핑 일요일에만 가끔 예외가 있습니다. 그래도 일요일 방문은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쇼윈도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고 인도는 한산하며, 쇼핑백을 피할 필요 없이 운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동쪽 거리가 몹시 붐비므로 그저 지나가는 길이라면 서쪽 거리로 걷는 편이 낫습니다.
거리 대부분의 매장에서 카드를 받지만, 근처의 작은 카페나 가판대를 이용할 때를 대비해 유로 현금을 조금 챙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매장에 들어갈 때는 직원에게 “구텐 탁(Guten Tag)“이라고 인사를 건네시기 바랍니다. 명품 매장에서는 도어맨이 문을 열어 주기도 하는데, 예약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운하 옆 길은 자전거도 함께 다니므로 인도 가장자리로 걸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대중교통으로 쾨니히스알레에 어떻게 가나요?
트리톤 분수와 쾨보겐이 있는 거리 북쪽 끝으로 가려면 우반을 타고 하인리히하이네알레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베어한선의 슈타인슈트라세/쾨니히스알레 역으로 나오면 거리 중간에 닿습니다. 뒤셀도르프 중앙역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쾨 거리를 둘러보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양쪽 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면 30~45분이 걸립니다. 쇼핑을 하거나 카페 테라스에서 쉬어 가려면 반나절 정도 여유를 두시기 바랍니다.
일요일에도 상점이 문을 여나요?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독일 영업시간법에 따라 일요일에는 상점 대부분이 영업하지 않으며, 시가 승인한 쇼핑 일요일에만 가끔 예외가 있습니다. 그래도 일요일은 한적하게 산책하며 쇼윈도를 구경하기 좋은 날입니다.
쾨니히스알레 주변에는 무엇이 있나요?
북쪽 분수 너머에는 호프가르텐 공원이 있고, 북쪽으로 몇 분만 걸으면 알트슈타트와 볼커슈트라세가 나옵니다. 서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라인 강변 산책로에 닿습니다. 생울타리로 뒤덮인 외벽이 인상적인 쾨보겐 II는 거리 북쪽 끝 바로 앞에 있습니다.
왜 쾨니히스알레라는 이름이 붙었나요?
1848년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가 이 거리에서 모욕을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후 화해의 뜻을 담아 1851년에 '왕의 거리'라는 뜻의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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