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르 산맥을 배경으로 선 야자잎 집
이곳에서는 마을 바로 뒤로 산이 솟아 있습니다. 알 샤리아의 나지막한 지붕들 너머로 푸자이라의 험준한 하자르 산맥이 펼쳐지고, 그 아래 담장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에 옛 동부 해안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 바로 푸자이라 헤리티지 빌리지(Fujairah Heritage Village)입니다. 석유 시대 이전의 집과 작업 공간, 살림살이를 복원해 두었는데, 대개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천천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두바이의 전통 지구들과 비교하면 찾는 사람이 훨씬 적습니다. 바로 그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출입구 안에 가만히 서 있어도 되고, 안내판을 차분히 읽을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의 팔꿈치가 끼어들지 않은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빌리지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웅장한 기념물 하나를 기대하기보다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살펴본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빌리지는 바다와 대추야자, 산 사이에서 살아가던 이 해안 사람들의 옛 생활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전시물은 소박하지만 많은 것을 알려 줍니다.
걸으면서 눈여겨볼 만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리시 가옥: 바람이 잘 통하도록 야자잎으로 지은 해안 지방의 여름 집입니다.
- 돌과 흙으로 지은 건물: 내륙과 산간 지역에서 쓰던 더 튼튼한 양식입니다.
- 어구와 목선: 푸자이라가 아라비아만이 아니라 오만만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 농기구와 수로: 오아시스에 물을 대던 팔라즈 관개 시스템과 관련이 있습니다.
- 생활 도구: 토기와 맷돌, 커피 주전자 등이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에미리트의 다른 곳들을 더 잘 이해하게 해 주는 입문서라고 생각하고 둘러보시면 가장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과 햇볕 피하기
운영 일정에는 방문객들이 자주 놓치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문을 엽니다. 그런데 금요일에는 정오 예배가 끝난 뒤인 오후 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만 운영하므로, 금요일 오전에 찾아가면 닫힌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목요일은 24시간 운영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야외 시설이라 해가 있을 때 보는 것이 가장 좋으니, 일반적인 관람 시간에 맞춰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더 중요한 것은 더위입니다. 대략 5월부터 9월까지는 한낮 더위가 혹독한 데다 그늘도 거의 없습니다. 오전 8시가 조금 지나서 도착하면 산을 비추는 햇살도 한결 부드럽고 훨씬 쾌적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10월부터 4월 사이에는 운영 시간 중 언제 가도 대체로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알 샤리아 가는 법
이 해안 지역에는 지하철이 없어서 방문객 대부분은 차를 몰고 옵니다. 두바이에서는 2시간 정도 걸립니다. 마지막 구간에서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고속도로를 타고 하자르 산맥을 넘게 되는데, 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합니다.
푸자이라 시내나 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비치 리조트에 묵는다면 택시가 가장 간편합니다. 두바이와 샤르자에서 푸자이라까지는 시외버스가 다니며, 시내에서 택시를 타면 빌리지까지 금방 갑니다. 지도 앱에 그냥 ‘푸자이라’라고만 입력하면 시내 중심가로 안내될 수 있으니, “Fujairah Heritage Village, Al Sharyah”라고 입력하시기 바랍니다.
예의를 지키며 둘러보기
빌리지에는 정해진 관람 동선이 없어 자신의 속도대로 둘러보면 됩니다. 몇 가지만 기억해 두시면 더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 단정하게 입으세요. 푸자이라는 두바이보다 보수적인 곳이라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차림이 일반적입니다.
- 사람을 찍을 때는 먼저 양해를 구하세요. 특히 에미리트 여성과 가족을 촬영할 때는 꼭 물어봐야 합니다. 건물은 마음껏 찍어도 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 물을 챙기세요. 전시물 사이에 그늘이 거의 없고 금세 더워집니다.
- 안내판을 읽어 보세요. 안내판이 없으면 야자잎 오두막은 그저 오두막일 뿐이지만, 안내판을 읽고 나면 한 가족이 여름을 어떻게 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입장 조건은 입구에서 확인하세요. 운영 방식이 바뀔 수 있으니 도착하면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드론은 차에 두고 가세요. 이곳은 관공서와 문화유산 건물이 가까이 있고, 아랍에미리트는 드론 비행을 엄격하게 규제합니다.
반나절 코스로 즐기기
빌리지는 1시간이면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진짜 볼거리는 그 주변에 있습니다. 푸자이라의 주요 문화유산 명소 몇 곳이 서로 가까이 모여 있으니, 빌리지를 한 바퀴 도는 코스의 첫 방문지로 삼으시면 가장 좋습니다.
- 푸자이라 요새는 아랍에미리트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 가운데 하나로, 차로 금방 닿는 거리에 있습니다. 오래된 대추야자 나무 사이로 옅은 빛깔의 망루가 솟아 있습니다.
- 푸자이라 박물관에서는 에미리트 곳곳의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고고학 이야기를 더할 수 있습니다.
- 아인 알 마드합 가든은 가까운 산기슭에 자리하며, 광천으로 유명합니다.
선선한 아침에 빌리지부터 둘러보고, 햇볕이 따가워지기 전에 요새로 이동하세요. 늦은 오후에는 코르니시로 향해 보세요. 방금 차로 넘어온 산맥을 배경으로 잔잔하고 푸른 오만만이 펼쳐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푸자이라 헤리티지 빌리지의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합니다. 금요일에는 오후 2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만 문을 엽니다. 목요일은 24시간 운영으로 안내되어 있지만, 야외 시설이므로 해가 있을 때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빌리지만 본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푸자이라 요새와 푸자이라 박물관, 아인 알 마드합 가든까지 더하면 여유로운 반나절 일정이 됩니다.
두바이에서 어떻게 가나요?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며, 마지막 구간에는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고속도로를 타고 하자르 산맥을 넘게 됩니다. 차가 없다면 시외버스로 푸자이라까지 간 다음, 택시를 타고 알 샤리아까지 잠깐 이동하시면 됩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야외를 걷기에 쾌적한 10월부터 4월까지가 가장 좋습니다. 여름에 방문하신다면 한낮의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개장 시간인 오전 8시에 맞춰 도착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금요일에는 오전에 문을 열지 않습니다.
어떤 옷차림이 좋은가요?
어깨와 무릎이 가려지는 단정한 옷을 입으시고,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도 챙기세요. 전시물 사이에 그늘이 거의 없으니 물도 꼭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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