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목장 언덕에 자리 잡은 마을
양 떼가 노니는 탁 트인 목초지를 가로지른 버스는 농장 창고들을 지나 산울타리 틈 앞에서 멈춰 섭니다. 그 너머로 땅이 아래로 푹 꺼지면서 언덕 비탈에 박힌 노란색, 초록색, 빨간색의 둥근 문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집집마다 작은 정원과 빨랫줄, 차곡차곡 쌓인 장작더미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호비튼은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에 등장하는 샤이어 마을로, 마타마타 인근 알렉산더 가문의 농장 안에 있습니다. 편집부 요약에 따르면 이곳은 가이드 투어와 기념품점, 카페, 여관을 갖춘 그림 같은 양 목장인데, 실제로 가 보면 딱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마을은 지금도 운영 중인 농장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벅랜드 로드까지 가는 방법
투어는 마타마타 시내를 벗어난 농지 한가운데, 벅랜드 로드(501 Buckland Road)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합니다. 대부분은 차를 몰고 찾아갑니다. 도로로 이동할 때 걸리는 대략적인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클랜드: 약 2시간
- 해밀턴: 1시간 안팎
- 로토루아: 대략 1시간
- 타우랑가: 1시간 이내
시내에 있는 마타마타 아이사이트(i-SITE) 안내소에서 출발하는 투어도 있습니다. 건물이 샤이어의 문지기 집처럼 꾸며져 있어 쉽게 눈에 띕니다. 시골길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오클랜드나 로토루아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문 크기가 제각각인 이유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빗 굴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른이 허리를 숙여야 들어갈 만한 문이 있는가 하면, 누구도 드나들 수 없을 만큼 작은 문도 있습니다. 이는 의도된 것입니다. 촬영진은 굴을 여러 가지 축척으로 지어 원근법 착시를 활용했고, 그 덕분에 배우들이 호빗처럼 작아 보이기도 하고 마법사처럼 우뚝 커 보이기도 했습니다.
호빗 굴 대부분은 문 뒤에 아무것도 없거나 공간이 거의 없는 겉모양뿐인 세트입니다. 그런 점이 오히려 이곳만의 매력입니다. 실제 영화 촬영장을 걷는 셈이어서, 가이드가 어떤 장면을 어느 지점에서 찍었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줍니다.
반지의 제왕 촬영 당시 처음 지은 세트는 서둘러 세웠다가 촬영 후 일부를 철거했습니다. 이후 호빗 촬영을 위해 다시 찾았을 때 마을을 영구적인 자재로 새로 지었습니다. 지금 보이는 목재와 돌, 정원이 그토록 자연스럽게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린 드래곤까지 이어지는 길
산책로는 완만한 언덕을 따라 정해진 순환 코스로 이어집니다. 비탈에 늘어선 호빗 굴들과 채소밭을 지나 꼭대기의 백엔드(Bag End)까지 오르게 됩니다. 빌보의 집 문 앞에서는 파티 나무와 호숫가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 농장이 촬영지로 선정된 데에는 이 나무도 한몫했다고 전해집니다.
그곳에서 길은 물가로 내려가 물레방앗간 옆 쌍아치 다리를 건넌 뒤, 낮은 들보와 벽난로가 있는 그린 드래곤 여관(Green Dragon Inn)에서 끝납니다. 기본 투어는 전통적으로 이곳에서 음료 한 잔을 마시며 마무리되어 왔습니다. 예약할 때 티켓에 무엇이 포함되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곳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언덕 꼭대기의 백엔드
- 나무와 천막이 있는 파티 들판
- 물 위에 놓인 물레방앗간과 쌍아치 다리
- 마지막 목적지인 그린 드래곤 여관
가이드와 함께 샤이어를 걷는 법
호비튼은 혼자서 돌아다닐 수 없습니다. 모든 방문은 가이드가 인솔하는 단체 투어로만 이루어지며, 하루 종일 그룹들이 차례로 출발합니다. 그룹마다 각 지점에서 몇 분씩 머무르고 나면 뒤에서 다음 그룹이 다가옵니다. 따라서 사진은 가이드가 멈춰 설 때 찍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도 없는 호빗 굴을 찍으려고 뒤처지면 다음 그룹 사진에 찍히기만 할 뿐입니다.
이곳은 뉴질랜드에서 손꼽히게 방문객이 많은 명소이므로 여행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무작정 찾아갔다가 자리가 없어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니, 체크인할 시간을 고려해 여유 있게 방문자 센터에 도착하시기 바랍니다.
몇 가지만 지키면 훨씬 수월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 산책로를 벗어나지 마세요. 정원은 정성껏 가꿔져 있고, 일부 구역은 줄로 출입을 막아 두었습니다.
- 소품을 만지지 마세요. 문과 대문은 사진으로 담아도 되지만, 가이드가 허락하지 않는 한 열지 마세요.
- 궁금한 것은 물어보세요. 가이드들은 어떤 장면을 어디서 찍었는지 훤히 알고 있으며 질문받는 것을 반깁니다.
- 우비를 챙기세요. 투어 전체가 야외에서 진행되고, 와이카토 날씨는 변덕스럽습니다.
카페와 기념품점에서는 카드 결제가 일반적입니다. 뉴질랜드에는 팁 문화가 없어 가이드에게 팁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건네더라도 마다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계절 고르기
세트는 일 년 내내 사람이 사는 마을처럼 관리되지만, 계절에 따라 보이는 풍경은 달라집니다. 봄과 여름에는 채소밭과 꽃밭이 가장 풍성하고 언덕도 선명한 초록빛을 띱니다. 겨울에는 도로가 한산한 대신 햇빛이 약하고, 풀이 젖어 있거나 길가가 질척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녁 연회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그린 드래곤에서 만찬을 즐긴 뒤 등불이 밝혀진 마을을 걸어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낮 투어보다 일찍 매진되며, 운영 일정은 공식 웹사이트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운영 시간과 출발 시간은 시기에 따라 바뀌니, 일정을 짜기 전에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달의 일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세트장 밖의 마타마타
대부분의 방문객은 도착해서 투어만 마치고 곧장 떠나지만, 이 일대에서 몇 시간 더 머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마타마타는 카이마이 산맥 자락에 자리한 농촌 마을로,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볼거리도 갖추고 있습니다.
- 와이레레 폭포: 시내에서 차로 20~30분 정도 거리입니다. 카이마이 산맥의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북섬에서 가장 높은 폭포가 나타납니다.
- 퍼스 타워 역사 박물관: 마타마타 외곽에 있으며, 1880년대에 지은 콘크리트 탑 주변으로 옛 농장 건물들이 모여 있습니다.
- 오팔 온천: 시내 바로 외곽에 있는 온천 풀로, 폭포 산행으로 지친 다리를 풀기에 좋습니다.
- 중심가 카페: 로토루아나 타우랑가로 떠나기 전 소도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겨 보세요.
호비튼에는 운전과 체크인, 투어, 기념품점 구경까지 합쳐 반나절 정도를 잡아 두시면 됩니다. 여기에 폭포까지 더하면 서두르지 않고도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투어 없이 호비튼을 방문할 수 있나요?
아니요. 세트장은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투어는 벅랜드 로드(501 Buckland Road)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하며, 일부는 시내의 마타마타 아이사이트(i-SITE) 안내소에서 출발하기도 합니다.
호비튼 투어는 얼마나 걸리나요?
기본 투어는 방문자 센터에서 출발하는 버스 이동 시간을 포함해 보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체크인과 카페, 기념품점 구경까지 하려면 반나절 정도 여유를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클랜드와 로토루아에서 호비튼까지는 얼마나 걸리나요?
오클랜드에서는 차로 약 2시간, 로토루아에서는 대략 1시간 걸립니다. 해밀턴에서는 1시간 안팎, 타우랑가에서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오클랜드와 로토루아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도 있습니다.
미리 예약해야 하나요?
네. 호비튼은 뉴질랜드에서 손꼽히게 붐비는 명소라 특히 방학 기간에는 투어가 자주 매진됩니다. 떠나기 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시고, 현재 출발 시간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호빗 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대부분은 문 뒤에 아무것도 없거나 공간이 거의 없는 겉모양뿐인 세트이며, 원근법 착시 촬영을 위해 저마다 다른 축척으로 지어졌습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열어 볼 수 있는 문은 가이드가 알려 줍니다.
마타마타 여행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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