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그림을 위해 지은 기다란 벽돌 궁전
바러 거리에 서면 잔디밭 너머로 낮고 길게 뻗은 신고전주의 건물이 보입니다. 루트비히 1세의 주문을 받아 레오 폰 클렌체가 설계했고, 1836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완공 당시에는 그림 전시만을 목적으로 지은 건물 가운데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큰 규모였습니다.
남쪽 외벽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장식은커녕 회반죽조차 바르지 않은 맨 벽돌 구간이 곳곳에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입은 피해의 흔적입니다. 복구를 맡은 건축가 한스 될가스트는 옛 장식을 흉내 내지 않고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는 쪽을 택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번 살펴볼 만합니다.
벽에 걸린 작품들
이곳에는 늘 회화 약 900점이 걸려 있습니다. 대부분 14세기에서 18세기 사이의 작품이며, 독일, 네덜란드·플랑드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나라별 화파에 따라 나뉘어 있습니다. 주요 전시실은 위층에 모여 있습니다. 천창으로 빛이 드는 높은 홀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고, 그 옆을 따라 작은 캐비닛 전시실이 이어집니다.
관람객들이 일부러 보러 오는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알브레히트 뒤러, 〈모피 코트를 입은 자화상〉(1500): 정면을 응시하는 얼굴이 마치 그리스도처럼 보이는 작품으로, 어디서나 복제화를 볼 수 있습니다.
- 뒤러, 〈네 사도〉: 화가가 고향 뉘른베르크에 기증한 키 큰 패널화 두 점입니다.
- 알브레히트 알트도르퍼, 〈이소스 전투의 알렉산드로스〉: 휘어지며 불타오르는 하늘 아래에 수천 명의 작은 병사가 그려져 있습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카네이션을 든 성모〉: 독일에서 몇 점 되지 않는 레오나르도의 작품입니다.
- 라파엘로, 〈카니자니 성가족〉.
- 피터르 브뤼헐(아버지), 〈게으름뱅이의 천국〉.
- 프랑수아 부셰, 〈퐁파두르 부인〉.
루벤스 홀
위층 중앙 홀이 유난히 넓은 것은 그림 한 점 때문입니다. 클렌체는 높이가 6미터를 넘는 루벤스의 대작 *〈거대한 최후의 심판〉*에 맞춰 홀의 크기를 정했습니다. 비텔스바흐 가문의 군주들이 루벤스의 작품을 워낙 많이 사들인 덕분에, 이곳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루벤스 소장처가 되었습니다.
이 홀에서는 생각보다 넉넉하게 시간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먼저 맞은편 벽까지 물러나 구도 전체를 감상하십시오. 그다음 가까이 다가가 화면 아래쪽으로 굴러떨어지는 인물들을 살펴보십시오. 멀리서는 알아보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옆의 캐비닛 전시실에는 루벤스의 작은 유화 스케치와 초상화가 있으며, 아내 엘레네 푸르망을 그린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화요일·수요일 야간 개관
운영 시간에는 알아 두면 유용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문을 엽니다. 목요일부�� 일요일까지는 오후 6시에 닫고, 월요일은 아예 휴관합니다.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줄곧 붐비기 때문에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노려 볼 만한 한산한 시간대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 화요일이나 수요일 저녁이 확실한 대안입니다. 늦은 오후가 되면 직장인과 단체 관광객이 대부분 빠져나가고, 두 시간이 더 주어지니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주말에만 갈 수 있다면 전시실이 차기 전에 루벤스 홀과 뒤러 작품부터 보시기 바랍니다.
바러 거리 27번지 찾아가기
미술관은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닿는 막스포어슈타트의 박물관 지구, 쿤스트아레알(Kunstareal)에 있습니다. 찾아가는 방법은 세 가지이며 모두 간편합니다.
- 트램 27번: 피나코테켄(Pinakotheken)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문 앞입니다.
- U반: U2를 타고 테레지엔슈트라세(Theresienstraße)역에서 내리거나, U2 또는 U8을 타고 쾨니히스플라츠(Königsplatz)역에서 내린 뒤 10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 버스 100번(‘박물관 노선’): 중앙역과 동역(Ostbahnhof) 사이를 오가며 피나코테켄 근처에 섭니다.
자동차는 권하지 않습니다. 막스포어슈타트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트램이 더 빠릅니다.
시간 낭비 없이 전시실 둘러보기
대표작 위주로는 2~3시간, 고전 거장을 좋아한다면 반나절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가기 전에 피나코테켄 공식 웹사이트에서 현재 입장료와 보수 공사로 닫힌 전시실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건물은 단계적으로 보수되어 왔고, 일부 구역은 오랫동안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다음 몇 가지를 기억해 두면 관람이 한결 수월합니다.
- 가방: 큰 가방과 배낭은 보통 아래층 사물함이나 물품 보관소에 맡겨야 합니다. 배낭을 메고 다닐 생각은 접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 전시실별 동선 짜기: 입구에서 층별 안내도를 챙기십시오. 전시실이 길게 일렬로 이어져 있어서, 그림 한 점을 찾으러 되돌아가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 오디오 가이드: 알트도르퍼와 루벤스 작품을 볼 때 특히 쓸모가 있습니다. 인물로 빽빽한 화면을 세부 하나하나 짚어 가며 보면 훨씬 깊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휴대전화: 전시실 안에서는 무음으로 해 두십시오. 직원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며, 독일 미술관에서는 조용히 관람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곳 관람객들은 주요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무는 편입니다. 누군가 뒤러 작품 가까이에 서 있다면 옆으로 비집고 들어가지 말고 차례를 기다리십시오.
쿤스트아레알에서 하루 보내기
주변에는 다른 미술관도 많습니다. 잔디밭 바로 건너편의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는 하나의 원형 홀 아래에서 현대 미술과 디자인, 건축을 함께 보여 줍니다. 그 옆의 브란트호르스트 미술관은 색색의 세라믹 막대로 덮인 외관 덕분에 쉽게 눈에 띄며, 동시대 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19세기 작품을 소장한 노이에 피나코테크는 대규모 보수 공사로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대표작을 볼 생각이라면 현재 다른 곳에서 전시 중인지 먼저 확인하십시오.
남쪽으로 몇 블록 내려가면 루트비히 1세가 그리스풍으로 조성한 쾨니히스플라츠 광장이 나옵니다. 광장 한쪽에는 고대 조각을 소장한 글립토테크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많은 관람객이 그러듯 미술관 사이사이에 알테 피나코테크 앞 잔디밭에 앉아 쉬어 가십시오. 저녁 식사는 바러 거리를 따라 남쪽 구시가지로 걸어 내려가 해결하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알테 피나코테크가 가장 한산한 시간은 언제입니까?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내내 붐비므로 되도록 토요일과 ��요일은 피하고 평일에 가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때는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입니다.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그 시간대에는 단체 관광객이 대부분 떠나고 없습니다.
알테 피나코테크는 월요일에도 엽니까?
아닙니다.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
알테 피나코테크에는 어떻게 갑니까?
트램 27번을 타면 미술관 바로 앞의 피나코테켄 정류장에 섭니다. U2를 타고 테레지엔슈트라세역에서 내리거나, U2 또는 U8을 타고 쾨니히스플라츠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도 됩니다. 버스 100번도 근처에 정차합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합니까?
뒤러의 자화상, 알트도르퍼의 〈이소스 전투의 알렉산드로스〉, 루벤스 홀 같은 대표작만 본다면 2~3시간이면 됩니다. 모든 화파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반나절을 잡으십시오.
근처에 또 볼 만한 곳이 있습니까?
같은 쿤스트아레알 안에 있는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와 브란트호르스트 미술관까지는 모두 걸어서 몇 분이면 갑니다.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쾨니히스플라츠와 글립토테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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