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가르텐에는 자갈길이 여덟 갈래로 나 있는데, 어느 길을 따라가든 결국 같은 곳에 다다릅니다. 정원 한가운데에는 사방이 아치로 트인 석조 정자가 서 있습니다. 구리빛 녹청을 띤 돔 꼭대기에는 청동상이 하나 올라가 있습니다. 바로 디아나 신전입니다. 주변 정원은 어느 길로 걷든 이곳에 이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지나가다 돔 아래에서 잠시 멈춰 1분쯤 귀를 기울이고는 떠납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들일 만한 곳입니다.
1615년에 지은 정원 정자
디아나 신전은 1615년에 세워졌습니다. 당시 막시밀리안 1세 공작은 바로 옆 비텔스바흐 가문의 궁전인 레지덴츠(Residenz)에 딸린 정형식 정원으로 호프가르텐을 조성했고, 그때 이 정자��� 함께 지어졌습니다. 설계자는 대(大) 하인리히 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원의 축선이 정확히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어 모든 길이 이곳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돔 위의 청동상은 바이에른을 상징하는 인물상 *텔루스 바바리카(Tellus Bavarica)*의 복제품입니다. 후베르트 게르하르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원본은 레지덴츠 안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름과 달리 꼭대기의 조각상은 디아나 여신이 아닙니다. 그래도 ‘디아나 신전’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굳어졌고, 현지인들도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부릅니다.
돔이 만들어 내는 소리
정자 한가운데에 서서 평소 목소리로 말을 해 보십시오. 돔에 부딪힌 목소리가 곧장 머리 위에서 되돌아옵니다. 거리의 음악가들은 오래전부터 이 효과를 활용해 왔습니다. 악기 하나만으로도 다른 곳에서라면 소규모 합주단이 낼 법한 풍성한 소리가 공간을 채우기 때문에, 바이올린이나 첼로 연주자, 가수가 아치 아래에서 공연하는 날이 많습니다.
정자에 닿기 전부터 길 위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연주가 한창이라면 출입구에 서 있기보다는 계단이나 근처 벤치에 앉으십시오. 아치 사이가 좁은 데다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듭니다.
돔 아래의 여름 저녁
따뜻한 저녁이면 정자가 무도장으로 바뀌는 일이 잦습니다.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스피커를 가져와 돌바닥 위에서 탱고나 스윙, 살사를 춥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가장자리에 멈춰 서서 구경합니다. 공식 행사가 아니므로 이 모임에 맞춰 일정을 짜지는 마십시오. 다만 여름 해 질 무렵 근처를 지나간다면 정자부터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정원 문은 오후 10시에 닫힙니다. 초여름이라면 해가 진 뒤에도 한동안 구경할 여유가 있지만, 폐장 전에는 정원을 나서야 합니다.
오데온 광장에서 가는 길
가장 가까운 역은 지하철 U3, U6, U4, U5호선이 정차하는 오데온 광장(Odeonsplatz)역입니다. 호프가르텐이나 펠트헤른할레(Feldherrnhalle) 방면 표지가 있는 출구로 나가십시오. 지상으로 올라오면 황토색 정면이 눈에 띄는 테아티너 교회(Theatinerkirche)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후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데온 광장 동쪽의 아치형 문인 호프가르텐 문(Hofgartentor)을 통과합니다.
- 정면으로 곧게 뻗은 중앙 자갈길을 따라갑니다. 걸어서 2분쯤 가면 길 끝에 정자가 있습니다.
- 공식 주소는 Hofgartenstraße 6, 80539 München-Altstadt-Lehel입니다. 정원 안에 들어서면 주소는 굳이 필요 없습니다.
영국 정원(Englischer Garten) 쪽에서 온다면 바이에른 주 총리실인 슈타츠칸츨라이(Staatskanzlei)를 지나 동쪽으로 들어오면 됩니다. 그곳에서도 돔이 보입니다.
한적하게 즐기려면
뮌헨 기준으로 보면 이곳은 여전히 조용한 편입니다. 매표소도, 대기 줄도, 단체 관광객 집결지도 없습니다. 정원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려 있어 이른 아침이든 늦은 저녁이든 방문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오전 11시~오후 1시가 가장 한산합니다. 레지덴츠를 둘러본 뒤 점심 먹기 전에 들르기 좋은 시간대입니다. 주말에는 한적한 시간이 오전 7시~8시로 짧고 이릅니다. 이때라면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이나 조깅하는 사람 몇 명만 있는 정자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주말 오전 10시~오후 9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붐비는 시간대로, 벤치는 금세 차고 하루 종일 거리 음악가와 관객들 틈에서 돔 아래 공간을 나눠 써야 합니다.
거리 음악가, 춤추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법
디아나 신전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공장소입니다. 이곳을 가장 자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겨난 암묵적인 규칙이 있습니다.
- 거리 공연 예절: 한 곡을 끝까지 들었다면 열려 있는 악기 케이스에 동전을 넣는 것이 보통입니다. 카드는 소용이 없으니 잔돈을 챙겨 두십시오.
- 연주 중에는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악기 소리뿐 아니라 말소리도 울려 퍼지기 때문에, 아치 아래에서 통화하면 정자 전체에 다 들립니다.
- 무대는 춤추는 사람들에게 양보하십시오. 춤 모임이 있는 저녁에는 한가운데를 가로지르지 말고 계단이나 자갈길에서 구경하십시오.
- 생울타리와 화단을 아껴 주십시오. 호프가르텐은 정형식 정원이므로 자갈길을 벗어나 화단에 발을 들이는 행동은 눈총을 받습니다.
- 쓰레기는 되가져가십시오. 길가에 쓰레기통이 있으며, 오래 머문 사람이라면 계단을 깨끗이 해 두고 떠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이곳에서는 기본적으로 독일어를 쓰지만, 여행자에게까지 독일어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음악가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기 전에 가볍게 고개를 숙여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함께 둘러볼 코스
정자만 보는 데는 15~20분 정도 걸리며, 연주가 있다면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주요 명소가 가까이 모여 있어 구시가지 반나절 일정에 무리 없이 넣을 수 있습니다.
- 레지덴츠: 호프가르텐 남쪽을 따라 길게 이어진 궁전입니다. 텔루스 바바리카 원본이 이 안에 있습니다.
- 호프가르텐 회랑: 정원 서쪽과 북쪽을 따라 길게 이어진 회랑으로, 벽면에 오래된 벽화가 남아 있습니다.
- 펠트헤른할레와 테아티너 교회: 둘 다 정원 문 바로 바깥, 오데온 광장에 있습니다.
- 슈타츠칸츨라이: 정원 동쪽 끝에 자리한 주 총리실 건물입니다.
- 영국 정원: 북동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닿습니다. 하우스 데어 쿤스트(Haus der Kunst) 옆 아이스바흐(Eisbach) 파도까지 가면 강에서 서핑하는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오데온 광장에서 출발해 호프가르텐과 디아나 신전을 거쳐 동쪽 영국 정원으로 이어지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10분 남짓한 사이에 르네상스식 정형 정원에서 탁 트인 공원으로 풍경이 바뀝니다.
자주 묻는 질문
디아나 신전을 가장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평일에는 오전 11시~오후 1시가 가장 한산합니다. 주말에는 오전 7시~8시가 조용한 시간대입니다.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가장 붐비는 주말 오전 10시~오후 9시는 피하십시오.
디아나 신전에는 어떻게 가나요?
지하철 U3, U6, U4, U5호선을 타고 오데온 광장(Odeonsplatz)역에서 내립니다. 호프가르텐 문(Hofgartentor)을 지나 중앙 자갈길을 따라 호프가르텐 한가운데까지 2분쯤 걸으면 됩니다.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정자가 있는 호프가르텐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합니다.
얼마나 머물면 좋을까요?
정자만 보는 데는 15~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연주가 있거나 여름 저녁에 춤추는 사람들이 바닥을 채우고 있다면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레지덴츠, 오데온 광장, 영국 정원과 묶으면 반나절 코스가 됩니다.
음악가들은 왜 디아나 신전 안에서 연주하나요?
돔에 부딪힌 소리가 정자 한가운데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악기 하나만으로도 훨씬 풍성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거리 음악가들이 이곳을 찾고, 여름 저녁에는 춤 모임도 이곳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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