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된 도시를 달리는 마라톤
라구사는 돌계단과 성당 돔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1693년 대지진으로 시칠리아 남동부의 상당 부분을 한꺼번에 다시 지어야 했고, 지금 눈에 들어오는 건물도 대부분 그 뒤에 세워졌습니다. 라구사를 비롯한 발 디 노토 지역의 도시들이 200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것도 바로 이때의 재건 양식 덕분입니다.
라구사 마라톤에서는 한겨울의 시칠리아에서 이 바로크 도시 풍경 속을 달립니다. 풀코스와 하프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관람객에게는 무료로 즐기는 거리 행사이고, 주자에게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히는 도시 가운데 한 곳을 달리는 도로 경주입니다.
일정과 거리, 세부 정보 안내
이번 대회 일정은 2027년 1월 17일 일요일입니다. 정식 명칭 앞에 붙은 ‘망자스’는 메인 후원사의 이름이어서, 대회 관련 자료에는 이 이름과 함께 그냥 ‘라구사 마라톤’이라는 이름도 쓰입니다.
- 거리: 풀코스(42.195 km)와 하프 코스(21.0975 km)
- ‘티켓’: 주자에게는 참가 신청을 뜻하며, 관람객에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 정보: 코스와 출발 구역, 참가 신청 관련 세부 사항은 주최 측이 대회 공식 누리집에 공개합니다
이탈리아 육상연맹 주관으로 치르는 이탈리아의 도로 경주에서는 보통 경기용 운동 의료 확인서를 요구합니다. 이탈리아 국적이 아닌 주자는 대개 ‘런카드’를 발급받거나 자국에서 받은 의료 확인서로 참가합니다. 외국인 참가자는 보통 참가 신청을 하면서 이 서류도 함께 갖춥니다.
한 언덕 위의 두 마을, 수페리오레와 이블라
라구사가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인지는 이 두 마을을 알면 이해됩니다. 라구사는 사실상 두 곳으로 나뉩니다. 아래쪽 산등성이에 자리한 구시가지가 라구사 이블라(Ragusa Ibla)이고, 그 위 능선에 1693년 지진 뒤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새로 만든 시가지가 라구사 수페리오레(Ragusa Superiore)입니다.
두 지역 사이에는 협곡이 있으며, 길게 이어진 계단과 비탈을 굽이굽이 내려가는 도로가 둘을 이어 줍니다. 산타 마리아 델레 스칼레(Santa Maria delle Scale) 성당 근처 계단 꼭대기에 서면 이블라 전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꿀빛 돌과 붉은 기와지붕이 한 덩어리로 펼쳐지고, 그 위로 산 조르조 대성당(Duomo di San Giorgio)의 초록빛 돔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두 마을 사이를 걸어 본 사람이라면 이곳의 오르막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압니다. 코스가 어디를 지나든 평지 도시는 아닙니다. 라구사를 잘 아는 주자들은 이 대회를 개인 최고 기록을 노리는 코스가 아니라 풍경을 즐기는 대회로 여기는 편입니다.
1월 중순, 라구사 가는 길
가장 가까운 공항은 도시 서쪽으로 차로 금방 닿는 코미소 공항(피오 라 토레, Comiso Pio La Torre)입니다. 다만 겨울에는 항공편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선이 훨씬 많은 카타니아 폰타나로사 공항(Catania Fontanarossa)으로 들어온 뒤, 직접 운전하거나 버스를 타고 이블레이 고원을 가로질러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방문객이 많습니다. 이동 시간은 2시간 안팎입니다.
위쪽 시가지에는 시칠리아 남동부를 지나는 지역 노선의 기차역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차가 느리고 운행 횟수도 적어서, 대회를 찾는 방문객은 대부분 자동차나 장거리 버스로 옵니다.
1월 중순은 섬 전체가 비수기입니다. 여름이면 손님으로 가득한 이블라의 호텔들도 겨울에는 훨씬 한산합니다. 상점과 주차장이 가까운 곳을 원하는 주자는 대개 수페리오레에, 문을 나서자마자 옛 골목을 걷고 싶은 주자는 이블라에 묵습니다.
응원과 커피, 그리고 일요일의 리듬
이탈리아 도로 경주의 관람 방식은 쓰는 말만 다를 뿐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지 사람들은 주자들에게 “다이!”(힘내!)나 “포르차!”를 외치며, 배번에 이름이 적혀 있으면 이름을 붙여 부르기도 합니다. 마라토나는 풀코스를, 메차 마라토나는 하프 코스를 가리킵니다.
관람객 대부분은 커피부터 마십니다. 시칠리아의 바에서는 보통 계산대(카사)에서 먼저 돈을 내고, 받은 영수증을 바리스타에게 건넨 다음 카운터에 선 채로 마십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값이 더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원하면 그냥 운 카페라고 하면 됩니다.
경기가 있는 날 아침이라 해도 이탈리아 소도시의 일요일인 것은 변함없습니다. 문을 닫는 상점이 많고, 하루의 가장 큰 행사는 보통 오후 1시쯤 시작하는 긴 가족 점심입니다. 이 시간이면 이블라의 식당은 현지 가족들로 붐비는 편입니다. 완주자 일행은 대개 호텔을 통해 자리를 잡아 두거나, 점심 손님이 한바탕 몰렸다 빠진 뒤에 조금 늦게 찾아갑니다.
- 카드: 식당과 호텔에서는 대부분 받지만, 작은 바나 빵집은 동전을 더 반기기도 합니다
- 팁: 꼭 줄 필요는 없으며, 잔돈을 올려 내거나 동전 몇 개를 두고 가는 정도가 보통입니다
- 성당: 경기 뒤에 안으로 들어가려면 어깨와 무릎을 가려야 합니다
완주 후에는 스카차와 라구사노
라구사는 지역 음식 전통이 뚜렷한 곳이고, 그중 상당수가 장거리를 달린 뒤에 먹기 좋습니다. 스카차 라구사나(scaccia ragusana)는 이 도시만의 음식입니다. 얇은 반죽 사이에 토마토와 치즈, 가지, 또는 리코타와 양파를 넣고 여러 번 접어 굽습니다. 빵집에서는 이것을 조각으로 잘라 팝니다.
함께 찾아볼 만한 또 하나의 지역 특산품은 라구사노(Ragusano DOP)입니다. 이블레이 고원에서 나는 소젖으로 만든 경성 치즈로, 길쭉한 직육면체 덩어리 모양으로 숙성하며 갈아서 내거나 얇게 썰어 빵과 곁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빵집에서는 아란치네와 달콤한 리코타 페이스트리도 팔며, 이블라에서는 대성당 계단을 마주한 카페들 곁에 이런 빵집들이 나란히 자리합니다.
이블라에서 보내는 느긋한 오후
경기는 오전 한나절이면 끝나지만, 이 도시는 남은 주말을 다 쓸 만한 곳입니다. 가장 무난한 산책길은 수페리오레에서 이블라로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는 길입니다. 그런 다음 두오모 광장(Piazza Duomo)으로 가서 로사리오 갈리아르디의 설계로 지은 산 조르조 대성당의 계단식 정면을 보고, 산등성이 맨 끝에 있는 공공 정원 이블레오 정원(Giardino Ibleo)까지 걸어가 보십시오.
위쪽 시가지로 돌아오면 수페리오레의 중심 광장에 세례자 요한 대성당(Cattedrale di San Giovanni Battista)이 서 있습니다. 차가 있다면 발 디 노토의 또 다른 바로크 도시인 모디카(Modica)와 시클리(Scicli)도 각각 차로 금방입니다. 대회를 찾은 방문객 중에는 이 여행을 시칠리아 남동부에서 보내는 긴 주말로 늘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27년 라구사 마라톤 일정은 언제입니까?
일정은 2027년 1월 17일 일요일이며, 장소는 시칠리아 라구사입니다. 풀코스와 하프 코스가 모두 있습니다. 코스와 참가 신청 관련 세부 사항은 주최 측이 대회 공식 누리집에 공개합니다.
관람객도 티켓이 필요합니까?
필요하지 않습니다. 길가에서 보는 것은 무료입니다. 이 대회에서 ‘티켓’이라고 할 만한 것은 주자의 참가 신청뿐이며,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보통 경기용 운동 의료 확인서나 이탈리아 육상연맹의 런카드도 함께 요구합니다.
대회에 맞춰 라구사까지는 어떻게 갑니까?
가장 가까운 곳은 코미소 공항이지만 겨울에는 항공편이 적습니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카타니아 폰타나로사 공항으로 들어온 뒤 직접 운전하거나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합니다. 라구사 수페리오레에 지역 노선 기차역도 있지만 열차 운행이 드문 편입니다.
라구사 코스는 평탄합니까?
라구사는 언덕 위에 자리한 도시입니다. 이블라는 아래쪽 산등성이에, 수페리오레는 그 위 능선에 있으며, 두 지역은 가파른 길과 계단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정확한 코스는 주최 측 공식 누리집에 나와 있지만, 주자들은 대체로 라구사를 기록보다는 풍경을 즐기는 대회로 여깁니다.
경기가 끝난 뒤 라구사에서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으면 좋습니까?
라구사 이블라로 걸어 내려가 산 조르조 대성당과 이블레오 정원을 둘러보고, 스카차 라구사나와 라구사노 치즈를 맛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바로크 도시인 모디카와 시클리도 차로 금방 닿는 거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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