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위로 솟은 분홍빛 석탑
중앙 광장에서 고개를 들어 보십시오. 아옌데 광장 위로 뾰족한 첨탑 여러 개가 무리 지어 솟아 있습니다. 모두 이 지역에서 나는 장밋빛 칸테라 석재를 깎아 만든 것입니다. 고딕 대성당을 사진으로만 본 사람이 웨딩케이크를 그린다면 아마 이렇게 층층이 쌓아 올렸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어진 과정도 대략 그러했습니다.
산미겔아르칸헬 성당은 산미겔데아옌데의 교구 성당입니다. 사람들이 이 도시의 풍경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모습도 바로 이 성당입니다. 광장의 월계수는 빽빽한 초록 사각형 모양으로 다듬어져 있고, 첨탑이 그 바로 뒤로 보입니다. 광장 어느 벤치에 앉든 성당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습니다.
멕시코 중부에서 리뷰가 가장 많이 달린 명소 가운데 하나라서 한적함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사람이 많을 것을 각오하고 가시면 훨씬 즐겁게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석공 한 사람과 엽서, 그리고 파사드
성당 건물 자체는 정면 파사드보다 훨씬 오래되었습니다. 처음 교구 성당이 세워진 것은 17세기 후반으로, 당시에는 소박한 식민지 양식이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들어 독학으로 기술을 익힌 이 지역 석공 세페리노 구티에레스(Zeferino Gutiérrez)가 파사드와 탑을 새로 짓는 일을 맡았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유럽 대성당의 엽서와 판화를 보면서 작업했다고 합니다. 흔히 거론되는 곳은 쾰른 대성당과 샤르트르 대성당입니다. 정식으로 건축을 배운 적이 없었던 만큼 구조가 아니라 겉모습만 고딕을 따랐습니다. 식민지 시대의 건물 몸체에 뾰족한 아치와 바늘 같은 첨탑, 트레이서리 장식을 덧입힌 셈입니다.
바로 이 어긋남이 이 성당의 매력입니다. 먼저 광장 맞은편 끝에 서서 바라본 다음 천천히 걸어서 다가가 보십시오. 가까이 갈수록 장식이 점점 촘촘해지고, 분홍빛 돌은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집니다. 2008년에는 이 성당을 포함한 역사 지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성당 내부
내부는 화려한 파사드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차분합니다. 신랑은 천장이 높고 벽은 밝은 색입니다. 제단은 19세기에 절제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다시 꾸며졌습니다. 그래서 일부 멕시코 성당에서 볼 수 있는 금빛 바로크 장식은 이곳에 없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세뇨르 데 라 콩키스타(Señor de la Conquista): 옥수수 줄기 반죽을 쓰는 원주민 전통 기법으로 만든 그리스도상입니다. 깊이 공경받는 성상으로, 측면 경당에 모셔져 있습니다.
- 신랑의 높이: 직접 그 아래에 서 봐야 비로소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정문 너머로 보이는 광장: 안에서 돌아보면 빛과 초록이 문틀 안에 액자처럼 담깁니다.
내부는 20~30분이면 충분합니다. 파사드와 광장까지 보시려면 30분 정도를 더 잡으십시오.
오전·오후로 나뉜 운영 시간 활용하기
운영 시간 때문에 헛걸음하는 분이 많습니다. 일요일은 휴무로 안내되어 있고, 나머지 요일에는 오전 9시에 문을 엽니다.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점심 휴식 시간이며, 오후 개방은 요일에 따라 없는 날도 있습니다.
-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전 9시~오후 2시, 오후 4시~오후 7시
- 목요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2시만 개방
- 일요일: 휴무
특히 토요일에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성당과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차서 단체 관광객, 결혼식 하객과 함께 신랑을 둘러봐야 합니다. 토요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오전 9시 개방 시간에 맞춰 도착하십시오.
평일이라면 오후 4시에 다시 문을 열 때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오후 햇살을 받은 칸테라 석재는 한층 따뜻한 빛을 띱니다. 오후 7시에 밖으로 나오면 마침 광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미사가 열리는 성당에 들어갈 때
이곳은 박물관이 아니라 지금도 미사가 열리는 교구 성당입니다.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고, 관람 시간 중에도 예식이 열릴 수 있습니다. 다음 몇 가지만 지키면 누구에게도 실례가 되지 않습니다.
- 어깨를 가리고 너무 짧은 반바지는 피하십시오. 가방에 얇은 스카프를 하나 넣어 두면 해결됩니다.
- 입구에서 모자를 벗으십시오.
- 목소리를 낮추고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해 두십시오.
- 플래시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미사나 세례식, 결혼식이 진행 중일 때는 사진 촬영 자체를 삼가십시오.
- 예식 중에는 옆 통로로 걸어 들어가지 말고 뒤쪽에 머무르십시오.
입장권은 따로 없습니다. 헌금을 하고 싶다면 내부에 있는 헌금함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광장에서 기다리는 가이드에게 안내를 부탁하실 경우 투어 시간을 미리 정해 두십시오. 토요일에는 결혼식 일행이 계단까지 나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신랑 신부 일행에게 길을 내어 주십시오.
9월 말, 대천사 축일
이 성당의 이름이 곧 도시의 이름이 되었고, 수호성인의 축일은 이 지역 달력에서 가장 큰 행사가 열리는 주간입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의 날인 9월 29일 무렵이면 광장이 행렬로 가득 찹니다. 깃털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알보라다(Alborada)‘도 펼쳐집니다. 알보라다는 동트기 전 첨탑을 향해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입니다.
이 주간에 방문하신다면 숙소를 일찍 예약하십시오. 시끄럽고 붐비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데, 축제의 묘미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축제 기간 전후에는 성당의 평소 운영 시간이 바뀔 수 있으므로 내부를 보실 계획이라면 현지에서 미리 확인하십시오.
센트로 가는 법
산미겔데아옌데에는 자체 공항도 철도도 없습니다. 해외 여행객은 대부분 케레타로 공항(QRO)이나 레온 인근의 델바히오 공항(BJX)으로 들어온 뒤 셔틀이나 버스를 탑니다. 멕시코시티의 북부 버스터미널(Terminal Central del Norte)에서도 장거리 버스가 다닙니다.
버스터미널에서 광장까지는 택시로 잠깐이면 갑니다. 센트로에 도착한 뒤에는 걸어 다니십시오. 길은 가파른 자갈길이고 주차할 곳도 거의 없습니다. 성당 주소는 간단히 Principal S/N으로, 광장의 남쪽 면에 있습니다. 시내 어디에서든 첨탑이 보이니 나침반 삼아 찾아가시면 됩니다.
문이 닫힌 뒤의 광장 주변
성당 문은 닫혀도 주변 광장은 쉬지 않습니다. 광장 모퉁이에는 카사 데 아옌데(Casa de Allende)가 있습니다. 독립 영웅 이그나시오 아옌데가 태어난 집으로, 지금은 역사 박물관으로 쓰입니다. 성당 바로 옆에는 산라파엘 성당(Templo de San Rafael)이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파사드에 조명이 켜집니다. 광장에는 공연을 의뢰받으려는 마리아치 악단이 모여들고, 노점상들은 수레에서 간식을 팝니다. 주변 거리에는 첨탑이 정면으로 보이는 옥상 테라스가 많습니다. 해 질 녘 그곳에서 한잔하시면 사람들이 이 도시를 찾는 이유인 바로 그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내부까지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날 오후 4시까지 성당 앞으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산미겔아르칸헬 성당의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문을 엽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는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다시 엽니다. 목요일과 토요일은 오전에만 열고, 일요일은 휴무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가장 붐비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입니다. 토요일에는 오전 9시에 도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오후 4시에 다시 문을 여는 평일 오후에 방문하십시오.
복장 규정이 있나요?
지금도 미사가 열리는 교구 성당입니다. 어깨를 가리고 너무 짧은 반바지는 피하십시오. 내부에서는 모자를 벗고 플래시를 사용하지 마십시오. 예식 중에는 사진을 아예 찍지 마십시오.
얼마나 머무르면 될까요?
내부는 20~30분 정도면 됩니다. 아옌데 광장에서 파사드를 감상하고 광장을 한 바퀴 돌아보시려면 30분을 더 잡으십시오.
주변에 무엇이 있나요?
성당 바로 앞이 아옌데 광장입니다. 광장 모퉁이에는 역사 박물관인 카사 데 아옌데가 있고, 성당 바로 옆에는 산라파엘 성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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