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오도리 공원은 양쪽 차로 사이로 잔디밭과 화단, 분수가 길게 이어진 녹지입니다. 삿포로 TV 타워에서 서쪽으로 약 1.5킬로미터나 뻗어 있습니다. 그런데 2027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는 이 공원의 구획마다 몇 층 높이의 눈 건축물이 솟아오릅니다. 정교하게 깎아 낸 장면 조각과 아마추어 팀들이 만든 아담한 작품들도 빼곡히 들어섭니다. 제77회 삿포로 눈축제는 삿포로 도심의 오도리 공원, 스스키노, 쓰도무 세 곳에서 펼쳐집니다.
일정과 행사장, 그리고 입장권
제77회 축제는 2027년 2월 4일 목요일에 시작해 2월 11일 목요일까지 이어집니다. 세 행사장은 저마다 역할이 다릅니다.
- 오도리 공원: 축제의 중심 무대입니다. 대형 눈 조각이 구획마다 하나씩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스스키노: 삿포로의 대표 유흥가로, 거리를 따라 얼음 조각이 늘어섭니다.
- 쓰도무: 히가시구에 있는 실내외 행사장으로, 눈놀이를 중심으로 꾸며집니다.
오도리와 스스키노는 각각 공공 공원과 일반 도로이므로 입장권 없이 마음껏 거닐 수 있습니다. 올해 축제의 일정과 행사장 지도, 유료 프로그램 정보는 축제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50년, 눈 조각상 여섯 개에서 시작된 축제
축제의 시작은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해 지역 고등학생들이 오도리 공원에 눈 조각상 여섯 개를 만든 것이 계기였습니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 자위대가 대형 조각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작품이 점점 커지면서 오늘날 공원의 주요 구획을 대표하는 건물만 한 조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규모는 달라졌어도 무대는 그대로입니다. 조각들은 지금도 같은 도심 공원에 세워지며, 사무실과 백화점에서 걸어서 몇 분이면 닿습니다. 덕분에 축제 전체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고, 추우면 언제든 호텔로 돌아가 몸을 녹일 수 있습니다.
오도리 공원, 구획별로 걷기
오도리 공원은 ‘초메’라고 부르는 번호 붙은 구획으로 나뉘며, TV 타워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번호가 커집니다. 구획 사이마다 도로가 가로지르기 때문에 축제를 장(章)별로 넘겨 보는 느낌이 듭니다. 거대한 조각 하나를 감상하고 신호등에서 길을 건너면 곧바로 다음 조각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대형 눈 조각은 무대 형태로 만들어지고, 그 앞쪽에 관람 구역이 마련됩니다. 해가 지면 큰 조각에서는 프로젝션 매핑이 자주 펼쳐집니다. 눈 표면 위로 빛과 애니메이션이 흐르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서쪽 끝 무렵에는 예년처럼 국제 눈 조각 콩쿠르에 참가한 세계 각국 팀의 작품이 줄지어 섭니다. 대형 조각보다는 작지만 섬세함은 오히려 한 수 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원 곳곳에 늘어선 먹거리 노점에서는 홋카이도의 명물을 맛볼 수 있습니다.
- 된장 라멘과 버터콘 라멘
- 가리비구이와 게 요리
- 양고기 구이 ‘징기스칸’
- 버터를 얹은 찐 감자
- 마시는 것만큼이나 손을 녹이는 데도 요긴한 따뜻한 음료
TV 타워에서 반대쪽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데는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포함해 보통 2~3시간이 걸립니다.
해가 진 뒤의 스스키노
오도리 남쪽에 자리한 스스키노는 네온사인과 노래방, 라멘 가게가 모여 있는 번화가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이곳 큰길에 투명한 얼음 조각이 들어서는데, 생선이나 해산물을 안에 넣어 얼린 작품도 있습니다. 얼음은 뒤에서 조명을 받을 때 가장 아름답게 빛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방문객은 저녁 일정의 마지막 순서로 스스키노를 찾습니다.
행사장은 난보쿠선 스스키노역 바로 옆에 있고, 도호선 호스이스스키노역도 가깝습니다. 조각을 다 보고 나면 다시 추운 바깥을 오래 걸을 필요 없이 곧장 저녁 식사를 하러 갈 수 있습니다. 작은 라멘 가게들이 좁은 골목에 모여 있는 라멘요코초도 조금만 걸으면 나옵니다. 축제 주간에는 이곳에 긴 줄이 생기는 일이 흔합니다.
미끄럼을 타러 가는 곳, 쓰도무
삿포로 커뮤니티 돔인 쓰도무는 세 행사장 가운데 유일하게 도심 밖에 있습니다. 히가시구에 위치하며, 도호선 북쪽 종점인 사카에마치역에서 걸어서 15분쯤 걸립니다. 방문객의 대부분은 가족 단위입니다. 야외 공간은 눈 미끄럼틀과 놀이 시설로 채워지고, 돔 안에는 실내 공간과 먹거리, 몸을 녹일 곳이 마련됩니다.
오도리를 둘러보는 저녁 일정과는 따로, 낮 시간에 반나절을 잡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각 감상에 금세 싫증을 내는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몇 시간이고 즐겁게 놉니다.
삿포로 사람처럼 추위 속을 다니는 법
삿포로는 겨울을 나는 요령을 오래전에 터득한 도시이고, 축제 역시 그 생활 습관 위에서 돌아갑니다. 2월 평균 기온은 영하이며 행사장 사이의 보도는 단단히 얼어붙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령이 도움이 됩니다.
- 지하로 다니세요. 지카호 지하보도가 삿포로역에서 오도리까지 이어집니다. 오도리 아래부터는 오로라타운과 폴타운 지하상가가 스스키노 방향으로 계속됩니다. 현지인들은 이 길을 이용해 대부분의 구간을 따뜻하게 이동합니다.
- 현지인처럼 걸으세요. 보폭을 짧게 하고 발바닥 전체로 디디면서 앞발에 체중을 싣습니다. 시내 편의점과 신발 가게에서는 신발에 끈으로 묶는 미끄럼 방지 장치를 팝니다. 많은 여행자가 첫날 하나씩 장만합니다.
- 실내까지 생각해 옷을 겹쳐 입으세요. 지하철과 상점, 식당은 난방이 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외투 못지않게 앞을 쉽게 열 수 있는 외투가 중요합니다.
- 결제 수단을 챙기세요. 키타카나 스이카 같은 교통카드는 지하철은 물론 여러 상점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작은 노점에서는 현금이 가장 간편할 때가 많습니다. 일본에는 노점이든 어디든 팁 문화가 없습니다.
- 작품은 눈으로만 감상하세요. 조각에 올라가거나 손대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공공 쓰레기통이 드물기 때문에, 축제 관람객들은 먹거리 구역 근처의 분리수거함을 이용하거나 쓰레기를 직접 가져갑니다.
사람들 없이 대형 조각을 사진에 담고 싶다면 보통 낮에 찾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에는 프로젝션을 보려는 인파가 몇 겹으로 늘어섭니다.
삿포로 가는 길과 행사장 간 이동
해외 여행자 대부분은 신치토세 공항으로 들어옵니다. JR 쾌속 에어포트 열차를 타면 약 40분 만에 삿포로역에 닿습니다. 역에서 오도리까지는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되며, 지상으로 가도 되고 지카호를 이용해도 됩니다.
중심 역은 난보쿠선, 도자이선, 도호선이 모두 지나는 오도리역입니다. 각 행사장은 이곳에서 한두 정거장 거리에 있습니다.
- 오도리 공원: 오도리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TV 타워 쪽 끝은 도자이선 버스센터마에역에서도 가깝습니다.
- 스스키노: 오도리에서 남쪽으로 한 정거장인 스스키노역(난보쿠선)에서 내리거나, 걸어서 10분이면 갑니다.
- 쓰도무: 사카에마치역(도호선)에서 내려 돔까지 걸어갑니다.
축제 주간에는 오도리, 스스키노, 삿포로역 주변 호텔의 수요가 크게 몰립니다. 보통 몇 달 전에 미리 예약하며, 지하철 노선을 따라 조금 떨어진 곳에 묵고 오가는 여행자도 있습니다.
얼마나 머물면 좋을까
꼭 봐야 할 곳은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오후에 오도리를 둘러보고, 해가 진 뒤 다시 찾아 조명을 감상한 다음 스스키노에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이틀이라면 쓰도무를 일정에 넣을 수 있고, 오도리도 낮과 밤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삿포로의 겨울 별미를 즐길 여유도 생깁니다. 수프 카레와 삿포로 된장 라멘을 맛보고, 붉은 벽돌 건물의 옛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맥주 한잔을 곁들여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2027년 삿포로 눈축제는 언제 열리나요?
제77회 삿포로 눈축제는 2027년 2월 4일부터 2월 11일까지 열립니다. 행사장은 삿포로 도심의 오도리 공원, 스스키노, 쓰도무 세 곳입니다.
조각을 보려면 입장권이 필요한가요?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도리 공원과 스스키노의 조각은 공공 공원과 일반 도로에 세워지기 때문에 입장권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행사장 지도와 유료 프로그램 정보는 축제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삿포로역에서 축제장까지는 어떻게 가나요?
남쪽으로 10분쯤 걸으면 오도리 공원에 도착합니다. 지상으로 걸어도 되고, 난방이 되는 지카호 지하보도를 이용해도 됩니다. 지하철의 중심 역은 난보쿠선, 도자이선, 도호선이 지나는 오도리역입니다. 스스키노는 난보쿠선으로 남쪽 한 정거장 거리이고, 쓰도무는 도호선 사카에마치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축제는 얼마 동안 둘러보면 좋을까요?
하루를 온전히 쓰면 오도리 공원의 낮과 밤 풍경, 스스키노의 얼음 조각까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이틀이라면 쓰도무에서 반나절을 더 보낼 수 있습니다. 쓰도무는 눈 미끄럼틀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잘 맞습니다.
얼마나 추운가요?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나요?
삿포로의 2월 평균 기온은 영하이며 보도가 얼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방문객들은 보통 난방이 된 지하철이나 상점에서 앞을 열 수 있도록 따뜻한 옷을 겹쳐 입고, 방수 부츠를 신습니다. 신발에 끈으로 묶는 미끄럼 방지 장치를 사는 사람도 많은데, 시내 곳곳의 편의점에서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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