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초원에 솟은 돌 얼굴들
스노 마을의 풀밭에는 거칠게 깎아 낸 거대한 돌 두상들이 솟아 있습니다. 하나같이 사람의 얼굴인데, 크기는 옆에 선 사람 키의 몇 배나 됩니다. 그 뒤로는 사방에서 대코카서스산맥의 능선이 높이 치솟아 있습니다.
이 두상들은 이 지역 출신 조각가 메라브 피라니슈빌리가 오랫동안 이어 온 작업입니다. 그는 조지아 문학과 역사 속 인물들을 커다란 돌덩이에 새겨 왔습니다. 중세 서사시 『호피를 두른 용사』를 쓴 쇼타 루스타벨리를 비롯해 일리야 차프차바제, 바자프샤벨라 같은 작가들의 얼굴도 볼 수 있습니다.
완성된 듯한 두상이 있는가 하면, 아직 연장 자국이 남아 있거나 대략적인 형태만 잡힌 두상도 있습니다. 이렇게 미완성인 모습 또한 이곳의 매력입니다. 박물관에 진열된 작품이 아니라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을 보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스테판츠민다에서 스노 찾아가기
스노는 조지아 군용 도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 스테판츠민다 바로 남쪽에 있습니다. 주타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이 마을을 지나기 때문에 카즈베기 지역에서 가장 많이 찾는 당일 코스 위에 조각상이 자리한 셈입니다.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테판츠민다에서 택시 이용: 중앙 광장 근처에서 기다리는 기사들이 이곳을 잘 압니다. 타기 전에 요금을 미리 정해 두십시오.
- 주타와 함께 둘러보기: 주타행 택시는 예약할 때 부탁하면 대부분 두상 앞에 들러 줍니다.
- 걸어가기: 스테판츠민다에서 도로를 따라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길이 좁은 구간에서는 지나가는 차를 조심하십시오.
- 직접 운전: 길가에 차를 댈 때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정해진 주차장이 없으니 마을 길을 막지 않도록 하십시오.
스테판츠민다까지는 보통 트빌리시의 디두베 역에서 마르슈루트카나 합승 택시를 타고 갑니다. 가는 길에 즈바리 고개를 넘게 됩니다.
실제로 걷게 될 곳
잘 가꾼 공원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이곳은 풀이 우거지고 땅이 고르지 않은 들판입니다. 두상들은 저마다 높이도 다르고 기울어진 각도도 다릅니다. 계절에 따라 키 큰 풀을 헤치거나 진흙을 밟으며 그 사이를 지나다니게 됩니다.
안내판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얼굴이 어느 작가인지 알아보려면 몇몇 이름을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루스타벨리의 중세 서사시와 19세기 조지아 민족 부흥 운동에서 차프차바제가 맡았던 역할부터 살펴보면 좋습니다.
현장에는 피라니슈빌리의 집과 작업장이 있습니다. 즉 이곳은 예술가가 지금도 작업하는 공간입니다. 스노 마을에는 조금만 걸어가면 오래된 석탑과 교회도 있으니 들른 김에 함께 둘러볼 만합니다.
조각가의 집 앞에서 지킬 예절
이곳에서 여러분은 남의 작업 공간을 찾은 손님입니다. 낯선 사람의 정원에 들어갔을 때처럼 행동하십시오.
- 두상 위에 올라가지 마십시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이 돌은 작업 중인 재료이며 일부는 아직 미완성입니다.
- 사람을 만나면 인사하십시오. 조지아의 작은 마을에서는 “가마르조바”(안녕하세요) 한마디만으로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 사람을 찍을 때는 먼저 양해를 구하십시오. 조각가가 작업하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 소액 라리 지폐를 챙기십시오. 카즈베기의 마을 상점과 택시는 현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 가기 전에 확인하십시오. 공식 운영 시간이 따로 공개되어 있지 않으니, 그날 방문해도 괜찮은지 숙소나 기사에게 물어보십시오.
주타와 묶어서 가신다면 일찍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주타행 택시는 오전 내내 스테판츠민다에서 출발하는데, 가는 길에 들르면 들판에 세워진 차가 적습니다.
계곡을 찾기 좋은 때
가장 다니기 편한 시기는 늦봄부터 초가을까지입니다. 이때는 초원이 푸르고 주타로 가는 길도 믿을 만하며, 아침이면 두상 뒤로 펼쳐진 봉우리들이 대개 선명하게 보입니다.
겨울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낮은 곳에 있는 조각상은 눈에 덮일 수 있고, 트빌리시와 스테판츠민다를 잇는 즈바리 고개는 폭설이 내린 뒤 통제되기도 합니다. 추운 계절에 오신다면 트빌리시를 떠나기 전에 도로 상황을 꼭 확인하십시오.
빛도 중요합니다. 해가 낮게 뜨면 얼굴마다 새겨진 끌 자국이 도드라지므로,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찍어야 사진에 질감이 가장 잘 살아납니다.
이곳을 넣어 짜는 카즈베기 하루 일정
두상들은 꽉 찬 하루 일정 중 잠깐의 빈틈을 채우기에 알맞습니다. 이곳만 보러 오면 오래 머물 일은 없지만, 큰 명소들 사이에 들르면 충분히 보람 있는 쉼표가 됩니다.
실용적인 순환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전: 스테판츠민다 위쪽의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를 찾습니다. 맑은 날에는 교회 뒤로 카즈베크산이 보입니다.
- 한낮: 남쪽의 스노로 내려가 조각상과 마을의 석탑을 둘러봅니다.
- 오후: 주타까지 올라가 차우키 산괴 방향으로 걸어 봅니다.
이 동선을 따르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이 지역에서 비교적 한적한 명소 한 곳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테판츠민다에서 조각상까지 어떻게 가나요?
조각상은 스테판츠민다 바로 남쪽, 주타 계곡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스노 마을에 있습니다. 스테판츠민다 중앙 광장에서 택시를 타셔도 되고, 주타로 가는 기사에게 가는 길에 들러 달라고 부탁하셔도 됩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로를 따라 걸어가실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머무르면 될까요?
대부분은 20–4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같은 마을에 있는 스노의 오래된 석탑과 교회까지 걸어가 보고 싶다면 시간을 조금 더 잡으십시오.
운영 시간이나 입장권이 있나요?
공식적으로 공개된 운영 시간은 없습니다. 두상들은 조각가의 작업 부지 안 야외 들판에 서 있으므로, 가기 전에 현지 숙소나 기사에게 미리 물어보시고 손님으로서 예의를 지켜 주십시오.
언제 가는 것이 가장 좋나요?
초원에 눈이 없고 주타 가는 길도 다니기 쉬운 늦봄부터 초가을까지가 좋습니다. 겨울에는 낮은 곳의 두상이 눈에 파묻힐 수 있고 트빌리시에서 넘어오는 즈바리 고개가 통제되기도 하니, 먼저 도로 상황을 확인하십시오.
근처에 또 볼 만한 곳이 있나요?
스테판츠민다 위쪽의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와 차우키 산괴 방향으로 산책로가 이어지는 주타 계곡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스노와 묶어 하루에 둘러보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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