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를 내리면 해바라기가
이 반 고흐 전시의 무대는 쇼핑몰이었습니다. 타슈켄트 시티 몰의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상점 진열창과 푸드코트 간판을 지나면, 그 안쪽 어딘가에 어두운 전시실이 있었습니다. 1890년에 세상을 떠난 네덜란드 화가의 작품이 그곳에서 건물만 한 크기로 벽에 비춰졌습니다.
반 고흐 멀티미디어 전시는 그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삼았고, 발표된 전시 기간은 2026년 6월 9일까지였습니다. 이런 형식의 전시에는 원화가 걸리지 않습니다. 대신 그림을 고해상도 이미지로 담아 크게 확대하고, 음향에 맞춰 벽면 위로 움직이게 합니다. 덕분에 관람객은 어느 미술관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붓 터치를 눈앞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전시실은 대개 이렇게 채워집니다
반 고흐 몰입형 전시는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따릅니다. 그의 화가 생활은 짧았고 기록도 잘 남아 있어서, 대부분의 전시가 시간 순서에 가깝게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 네덜란드 시절: 감자 먹는 사람들을 비롯해 농민을 그린 어둡고 흙빛 도는 작품들
- 파리: 인상파 화가들을 만난 뒤 한층 밝아진 색채와 자화상들
- 아를: 해바라기, 노란 집, 침실, 밤의 카페 테라스
- 생레미와 오베르: 사이프러스 나무, 밀밭, 별이 빛나는 밤, 그리고 1890년의 마지막까지
타슈켄트 전시는 고유한 구성과 음악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형식에서는 보통 메인 홀 영상이 반복 상영되므로, 아무 때나 들어가서 같은 장면이 다시 나올 때까지 머물러도 됩니다. 이런 전시실에는 벤치나 바닥 쿠션이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바퀴를 앉아서 끝까지 본 다음 나머지 공간을 걸으며 둘러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팍타코르에서 두 블록, 별이 빛나는 밤
전시가 자리한 곳 자체도 경험의 일부였습니다. 타슈켄트 시티는 우즈베키스탄 수도에서 가장 새로 생긴 지구입니다. 샤이혼토후르(Shaykhontohur) 구의 도심 부지에 최근 몇 년 사이 고층 빌딩과 호텔, 대로가 한데 들어섰습니다. 몰은 이 지구의 핵심 시설 가운데 하나이고, 그 옆으로는 분수와 잔디밭, 호수를 갖춘 타슈켄트 시티 공원이 펼쳐집니다.
소용돌이치는 프로방스의 밤하늘을 보고 나오면 아주 현대적인 중앙아시아의 저녁이 기다리는 셈입니다. 그래서 많은 관람객이 두 가지를 함께 즐겼습니다. 전시를 본 뒤 공원에 불이 켜지고 분수가 솟기 시작할 무렵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입니다. 남서쪽으로는 도시의 대표적인 녹지 중 하나인 알리셰르 나보이 국립공원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타슈켄트 시티 몰 가는 길
가장 편한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며, 역 자체도 볼거리입니다. 이 일대에는 역이 두 곳 있습니다.
- 팍타코르(Paxtakor): 칠론조르 선, 팍타코르 축구 경기장 바로 옆
- 알리셰르 나보이(Alisher Navoiy): 우즈베키스탄 선, 팍타코르 역과 지하로 이어진 환승역
어느 역에서 내리든 타슈켄트 시티 단지까지는 걸어서 금방입니다. 알리셰르 나보이 역은 파란색과 금색의 돔 천장으로 꾸며져 노선 전체에서도 손꼽히게 화려한 역입니다. 타슈켄트 지하철은 소련 시절의 실내 장식으로 유명하니, 승강장에서 천장을 한번 올려다볼 만합니다.
택시는 국제 기준으로 보면 저렴한 편이고, 대부분 요금이 미리 표시되는 얀덱스 고(Yandex Go) 앱으로 호출합니다. 기사들도 타슈켄트 시티 몰이라고 하면 바로 알아듣습니다. 근처 숙소로는 힐튼을 포함해 여러 국제 브랜드 호텔이 타슈켄트 시티 일대에 모여 있습니다.
타슈켄트의 티켓, 대기 줄, 결제 방식
이곳의 결제 방식은 유럽이나 아시아의 여러 수도와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아 두면 매표소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우즈카드(Uzcard)와 후모(Humo)라는 자체 카드망이 있고, 페이미(Payme)와 클릭(Click) 같은 현지 결제 앱이 어디서나 쓰입니다. 해외 비자·마스터카드는 상당수 몰과 호텔에서 통하지만 모든 곳에서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방문객은 만일을 대비해 우즈베키스탄 숨 현금을 조금씩 챙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몰 전시의 티켓은 보통 전시장 입구 매표소에서 판매되며, 온라인으로도 함께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전시의 티켓 가격은 저희가 안내받지 못했기에 싣지 않았습니다.
전시장 안에서는 몇 가지를 알아 두면 도움이 됩니다.
- 언어: 직원들은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를 씁니다. 앗살로무 알라이쿰이라고 인사하면 언제나 반겨 줍니다. 기초적인 영어는 오래된 구시가보다 타슈켄트 시티의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더 잘 통합니다.
- 사진: 몰입형 전시에서는 보통 휴대전화 촬영이 허용되지만, 플래시는 영상을 하얗게 날려 버리기 때문에 다들 끄고 찍습니다.
- 시간대: 주말과 방학에는 몰의 즐길 거리가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비는 편이라, 벤치에 여유롭게 앉고 싶은 사람들은 평일을 택하곤 합니다.
- 아이 동반: 이런 전시는 가족 나들이에 잘 맞습니다. 유모차가 다니고, 아이들이 벽 가까이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이 흔합니다.
관람 시간은 어느 정도
몰입형 전시는 메인 홀에 얼마나 앉아 있느냐에 따라 대개 45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냉방이 되는 실내 전시라 더운 타슈켄트의 오후에 잘 어울립니다. 이 도시는 늦봄에도 이미 덥고, 6월의 종료일은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와 겹쳤습니다.
반나절 여유가 있다면 다음처럼 간단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 지하철로 팍타코르 역이나 알리셰르 나보이 역까지 갑니다.
- 타슈켄트 시티 몰에서 전시를 관람합니다.
- 타슈켄트 시티 공원을 걸어서 둘러봅니다.
- 택시나 지하철로 아미르 티무르 광장과 보행자 거리 브로드웨이(사일고흐, Sayilgoh)로 가거나, 북쪽으로 올라가 거대한 초록 돔 아래의 초르수 바자르를 찾습니다.
누구에게 가장 잘 맞을까
반 고흐를 원래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익숙한 그림을 어느 미술관도 보여 주지 못하는 크기와 움직임으로 만나게 됩니다. 미술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글을 읽지 않고 짧고 고단했던 한 화가의 생애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아이의 시선을 붙잡아 두는 차분하고 어두운 공간이 됩니다.
원작을 고집하는 분이라면 이 전시가 무엇이 아닌지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곳에 반 고흐의 원화는 한 점도 없었습니다. 그의 실제 작품을 소장한 공공 컬렉션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도 타슈켄트에서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 이 전시는 그림을 직접 담은 것이 아니라 그림을 중심으로 꾸민 예술에 관한 쇼였습니다. 타슈켄트에서 가장 새로운 동네의 쇼핑몰 안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면, 그 자체로 충분히 즐길 만한 전시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타슈켄트 반 고흐 멀티미디어 전시의 장소는 어디였나요?
타슈켄트 중심부 타슈켄트 시티 지구에 있는 타슈켄트 시티 몰(Tashkent City Mall) 안이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타슈켄트 시티 공원이 있습니다.
전시 일정은 어떻게 되었나요?
타슈켄트 시티 몰의 반 고흐 멀티미디어 전시는 발표된 기간이 2026년 6월 9일까지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어디인가요?
칠론조르 선의 팍타코르(Paxtakor) 역과 우즈베키스탄 선의 알리셰르 나보이(Alisher Navoiy) 역입니다. 두 역은 하나의 환승역으로 연결되어 있고, 어느 쪽에서든 타슈켄트 시티 몰까지 걸어서 금방입니다.
반 고흐의 원화가 전시되었나요?
아닙니다. 그의 그림을 확대해 움직이게 만든 영상과 생애 이야기로 꾸민 멀티미디어 전시였고, 원화는 한 점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관람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고, 주변에는 무엇이 있나요?
관람객 대부분은 45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머물렀습니다. 관람 후에는 타슈켄트 시티 공원을 산책하거나 알리셰르 나보이 국립공원에 들르고, 택시로 아미르 티무르 광장이나 초르수 바자르까지 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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