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 만한 이유
피아체타(Piazzetta)에서 모퉁이를 돌면 대성당 정면이 눈앞을 가로막고, 누구든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약탈해 온 비잔틴 기둥과 반암 판석, 금박 모자이크로 장식한 반원형 벽면이 다섯 개의 돔 높이까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성당이라기보다는 보물 상자를 뒤집어 속을 바깥으로 드러낸 모습에 가깝습니다. 우연히 이렇게 된 것은 아닙니다. 이곳은 수백 년 동안 도제(총독)의 개인 예배당이었습니다. 내세울 만한 고대의 유산이 없던 베네치아는 콘스탄티노폴리스와 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해 자기네 배가 닿는 모든 곳에서 돌을 하나하나 가져와 이 성당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남의 유산을 통째로 자기 것으로 삼았다고 세상에 선언한 셈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빛이 묘하게 움직입니다. 금색 바탕 모자이크가 8,000제곱미터 넘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 모자이크가 창으로 들어온 햇빛을 머금었다가 은은하게 일렁이는 빛으로 되돌려 보내기 때문에, 대성당 전체가 숨을 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찾아가는 방법
대성당은 산마르코 광장 동쪽 끝인 P.za San Marco, 328에 있으며, 두칼레 궁전과 등을 맞대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에는 지하철이 없으니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를 이용하면 됩니다. 1번과 2번 노선이 모두 산마르코-발라레소(San Marco-Vallaresso)와 산자카리아(San Zaccaria)에 정차하며, 두 정류장 모두 대성당까지 걸어서 5~7분 거리입니다. 걸어간다면 리알토 다리에서 상점가 메르체리에(Mercerie)를 지나 15~20분쯤 걸으면 자연스럽게 도착합니다.
어느 길로 오든 결국 광장으로 모이게 됩니다. 대성당 입구는 서쪽 정면에 있어서, 탁 트인 광장과 그 옆에 선 종탑(캄파닐레)을 마주 보고 있습니다.
내부 관람 포인트
내부는 사실상 네 가지 공간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1층 성당입니다.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오순절 돔과 승천 돔의 모자이크를 올려다보세요. 정교한 무늬의 대리석 바닥도 놓치지 마세요. 9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가면서 완만한 물결처럼 닳아 있습니다. 둘째는 제단을 장식한 황금 장식벽 팔라 도로(Pala d’Oro)입니다. 보석과 에나멜이 촘촘히 박혀 있으며, 입장료는 소액입니다. 몇 분 더 들여 가까이서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셋째는 보물관입니다. 1204년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약탈한 베네치아 십자군이 가져온 비잔틴 성유물함과 은제품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넷째는 위층의 산마르코 박물관(Museo di San Marco)인데, 가장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이 박물관을 거치면 야외 발코니인 로자 데이 카발리(Loggia dei Cavalli)로 나갈 수 있습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전차 경기장에서 약탈해 온 청동 말 조각상의 원본이 지금 이곳에 서 있습니다. 지상에서 광장을 바라보는 전망으로는 이곳을 따라올 곳이 없습니다.
방문하기 좋은 때
대성당은 오전 미사가 끝난 뒤에야 관광객에게 문을 열고, 이름난 명소치고는 일찍 문을 닫습니다. 그러니 하루 일정의 처음이나 마지막보다는 오전 중반에서 늦은 오후 사이에 들르는 것으로 계획하세요. 운영 시간은 전례력에 따라 바뀌므로 가기 전에 대성당 공식 사이트에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평소 유동 인구를 보면 평일과 토요일은 오전 9:30부터 오후 5:15까지, 일요일은 오후 2:00부터 5:15까지가 가장 한산합니다. 개방 시간 내내 붐비는 정도는 대체로 비슷한 편입니다. 다만 주말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꼭 피하세요. 점심 무렵부터 오후 중반까지 단체 관광객이 광장으로 몰려듭니다.
사람들의 어깨에 가리지 않고 모자이크를 감상하고 싶다면 문을 연 뒤 첫 한 시간을 노리세요.
현지인처럼 둘러보기
가능하다면 무료 시간 지정 입장권을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세요. 광장을 가로질러 구불구불 늘어선 일반 입장 줄을 건너뛸 수 있어서, 시간을 아끼는 데 이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베네치아의 어느 곳보다도 이곳에서는 복장이 중요합니다. 어깨를 드러내거나 짧은 반바지,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입으면 입구에서 돌려보내집니다. 8월 무더위에도 스카프나 얇은 겉옷을 챙기세요.
작은 배낭보다 큰 가방은 대개 들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근처에 무료 보관소가 있으니 대성당 직원에게 위치를 물어보세요. 내부에서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어 두어야 합니다. 신랑(본당 중앙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경비원이 실제로 단속합니다. 미사에 참석하는 베네치아 사람들은 관광객 줄에 서지 않고 신자 전용 입구로 들어갑니다. 기도나 예배만을 위해 방문한다면 그 줄이 더 빨리 줄어들고, 그렇게 하는 것이 예의이기도 합니다.
성당만 보려면 45분, 팔라 도로와 보물관, 로자까지 둘러보려면 90분을 잡으세요. 로자는 마지막 순서로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은은한 빛 속에서 모자이크를 감상하고 난 뒤 보상처럼 펼쳐지는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둘러볼 만한 곳
두칼레 궁전과 탄식의 다리가 바로 지척에 있습니다. 종탑 전망대에 오르면 방금 로자에서 본 풍경을 하늘 위에서 다시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다음 장소로 가기 전에 잠시 쉬고 싶다면 광장 북쪽 회랑 아래에 있는 카페 플로리안(Caffè Florian)에 들러 보세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산마르코 대성당은 입장료를 내야 하나요?
본당 입장은 무료입니다. 다만 황금 제단 장식인 팔라 도로, 보물관, 로자 데이 카발리로 이어지는 산마르코 박물관은 각각 소액의 입장료를 따로 받습니다.
가장 한산한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유동 인구 데이터를 보면 평일과 토요일은 오전 9:30부터 오후 5:15까지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일요일은 늦게 문을 열기 때문에 오후 2:00부터 5:15까지가 한산합니다. 꼭 피해야 할 시간은 주말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입니다. 이 시간에는 광장이 단체 관광객으로 가득 찹니다.
지하철 없이 대성당까지 어떻게 가나요?
베네치아에는 지하철이 없습니다. 바포레토 1번이나 2번을 타고 산마르코-발라레소 또는 산자카리아 정류장에서 내리면 금방 걸어갈 수 있습니다. 리알토 다리에서 메르체리에 거리를 따라 15~20분쯤 걸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내부 관람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성당만 둘러보면 45분 정도면 됩니다. 팔라 도로와 보물관, 로자 데이 카발리 박물관까지 보려면 90분가량 잡는 것이 좋습니다.
복장 규정이 있나요?
있습니다. 남녀 모두 어깨와 무릎을 가려야 합니다. 반바지나 민소매 상의,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입으면 날씨와 상관없이 입구에서 입장을 거절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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