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 만한 이유
지역 미술관 정도를 기대하고 요코하마 미술관에 들어서면 대성당만큼 웅장한 입구 홀에 먼저 압도됩니다. 좌우가 대칭을 이루는 연한 빛깔의 공간이고, 회색 석재 바닥은 발소리마저 삼켜 버리는 듯합니다. 1980년대 후반 단게 겐조가 설계한 이 건물은 대규모 해안 재개발 사업인 미나토미라이 21의 일부로 지어졌습니다. 그림을 한 점도 보기 전에 건물만으로도 찾아올 가치가 충분합니다.
상설 전시는 마티스와 피카소, 달리, 칸딘스키를 거쳐 전후 일본 사진과 회화, 그리고 현대 작품으로 이어집니다. 일부러 폭을 넓게 잡은 구성이라 목록을 하나씩 지워 가듯 보기보다는 천천히 거닐며 감상할 때 더 큰 즐거움을 줍니다.
찾아가는 방법
미술관은 니시구의 미나토미라이 지구에 있습니다. 요코하마의 바다를 메워 만든 해안 지역으로, 컨벤션 홀과 쇼핑몰, 대관람차 코스모 클록 21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가장 가까운 역은 미나토미라이선 미나토미라이역입니다. 퀸즈 스퀘어 방면 출구로 나와 3~5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요코하마 중심부에서 오거나 JR 노선에서 갈아탄다면 JR 네기시선 사쿠라기초역도 괜찮습니다. 랜드마크 플라자의 보행자 데크를 따라 10분쯤 걸으면 도착합니다.
어느 길이든 평탄하고, 상당 구간이 쇼핑몰 통로로 덮여 있습니다. 처음 가는 사람도 헤매지 않을 만큼 길이 쉬워서 후텁지근한 요코하마의 여름 오후나 비 오는 날에 특히 편합니다.
관람 포인트
작품만큼이나 천장을 올려다볼 시간도 넉넉히 가지세요. 원통형 볼트 천장의 채광창과 석조 열주가 어우러진 대형 홀은 그 자체로 차분하고 격조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요즘 미술관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전시실은 서양 근대 거장들의 작품에서 시작해 일본화와 양화를 거쳐 사진으로 이어지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요코하마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외국 무역에 문을 연 항구 가운데 하나였고, 그 덕분에 사진은 이 미술관 소장품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미술관이 이런 역사를 어떻게 풀어내는지도 눈여겨보세요. 19세기 개항을 소재로 한 작품과 훨씬 최근의 현대 설치 작품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특별전이 정기적으로 바뀌고, 대규모 대여 전시가 열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상설 소장품 외에 볼 수 있는 작품은 계절마다 달라집니다.
방문하기 좋은 시간
일정을 짜기 전에 이곳의 혼잡 패턴을 알아 두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붐빕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미나토미라이 산책을 겸한 관광객, 단체 학생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우는 시간대입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오후 5시~6시가 되면 눈에 띄게 한산해집니다. 폐관 전 이 시간에 가면 거의 텅 빈 전시실에서 그림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전시와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현재 폐관 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확인하지 않고 폐관 직전에 도착하면 관람이 중간에 끊길 수도 있습니다.
현지인처럼 둘러보는 법
오전 일정의 중심으로 삼기보다는 늦은 오후에 들르는 곳으로 생각하세요. 근처에서 일하는 현지인들도 주말 늦은 오전의 인파를 피해 오후 4~5시 이후에 들르곤 합니다. 입장권은 매표소에서 사거나, 현재 전시에 미술관 자체 온라인 예매가 열려 있다면 그쪽을 이용하면 됩니다. 특별전은 보통 상설전과 별도 입장권이나 통합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줄을 서기 전에 둘 다 볼지 미리 정해 두세요.
매표소와 뮤지엄 숍에서는 현금과 카드를 모두 받습니다. 다만 빠르게 계산하려고 카드나 교통 IC 카드(스이카·파스모)를 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입구 근처의 코인 로커도 이용할 만합니다. 홀이 넓어서 가방을 들고 다니면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관광객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미나토미라이의 다른 명소들 사이에 30분쯤 잠깐 들르는 곳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상설 소장품과 특별전을 함께 보면 90분에서 두 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마지막 전시실을 서둘러 지나치지 않도록 시간을 넉넉히 잡으세요.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상설전에서는 대개 영어 설명문과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특별전은 번역이 제공되는 범위가 전시마다 다릅니다.
주변 볼거리
미술관을 나선 뒤에도 미나토미라이에는 오래 머물 이유가 많습니다. 전망대가 있는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 항구를 바라보는 대관람차가 있는 놀이공원 코스모 월드, 컵누들 뮤지엄이 모두 가볍게 걸어갈 거리에 있습니다. 한 곳만 보고 돌아서기보다 반나절이나 하루 코스로 묶어 다니기 좋은 지역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요코하마 미술관까지 어떻게 가나요?
미나토미라이선을 타고 미나토미라이역에서 내린 뒤 퀸즈 스퀘어 방면 출구로 나와 3~5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JR 사쿠라기초역에서 랜드마크 플라자 데크를 따라 10분쯤 걸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상설 소장품과 특별전을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1.5~2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진행 중인 특별전의 규모가 크다면 시간을 더 잡으세요.
가장 한산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평일과 주말 모두 폐관 직전인 오후 5시~6시에 전시실이 가장 조용합니다. 가장 붐비는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미술관은 무엇으로 유명한가요?
마티스, 피카소, 달리, 칸딘스키부터 일본 현대 회화와 사진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소장품으로 유명합니다. 단게 겐조가 설계한 랜드마크 건물도 이름이 높습니다.
근처에 또 어떤 볼거리가 있나요?
미나토미라이 지구에 있는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 놀이공원 코스모 월드, 컵누들 뮤지엄 모두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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