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하나에 담긴 700년의 역사
라바티는 성벽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과 같습니다. 모래빛 돌로 쌓은 성벽이 비탈을 따라 층층이 올라가며, 성벽 위에 서면 아할치헤의 지붕들과 포츠호비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성 안에는 조지아 정교회 성당과 오스만 시대의 모스크, 미너렛, 마드라사, 궁전이 한 안뜰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문화가 뒤섞인 모습에 이곳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중세에는 삼츠헤 지방의 조지아인 아타베그였던 자켈리 가문이 이곳을 다스렸습니다. 16세기 말부터는 오스만 제국이 지배했으며, 1828년 러시아가 요새를 점령하면서 그 시대도 막을 내렸습니다. 금빛 돔이 돋보이는 아흐메디예 모스크는 오스만 시대에 지어진 건물로, 엽서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2012년 재건, 알고 가면 다르게 보입니다
요새의 기원은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2년 조지아 정부는 수천만 달러를 들여 이 요새를 재건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걷게 되는 공간은 대부분 옛 터 위에 새로 쌓은 돌입니다. 성벽은 깔끔하고, 바닥 포장도 새것이며, 실내도 복원되어 있습니다.
빈틈없이 완성된 모습을 좋아하는 방문객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매끈하다고 느끼는 방문객도 있습니다. 이 점을 미리 알고 가시면 제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폐허가 아니라 옛 모습을 추정해 통째로 재현한 건축물입니다. 아래쪽 마을이 전체적인 배경을 이룬다면, 대부분의 방문객이 찾는 볼거리는 위쪽 성채에 모여 있습니다.
- 아흐메디예 모스크: 금빛 돔과 그 옆에 선 미너렛을 볼 수 있습니다
- 자켈리 궁전과 안뜰: 아치형 회랑과 분수가 있습니다
- 삼츠헤-자바케티 역사박물관: 이 지역의 고고학 유물과 민속 자료를 소개합니다
- 위쪽 성벽: 마을과 주변 언덕이 가장 넓게 펼쳐지는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붐비지 않게 성벽을 걷는 요령
이곳은 조지아 남부에서 손꼽히게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이므로, 투어 단체를 피해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 방문 시간: 현재 오전 9시에 문을 엽니다. 단체 투어는 대부분 바르지아, 보르조미와 함께 라바티를 일정에 넣습니다. 그러니 개장 시간에 맞춰 가거나 늦은 오후에 가면 대개 큰 인파를 피할 수 있습니다.
- 입장권: 아래쪽 구역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성채와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이 필요하며, 안쪽 문에서 판매합니다. 현재 요금도 그곳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 신발: 성벽의 계단은 가파르고 곳곳이 고르지 않습니다. 난간이 없는 구간도 있습니다.
- 복장: 성당과 모스크는 종교 시설입니다.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을 입으시고, 여성은 성당에 들어갈 때 쓸 스카프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 언어: 직원 응대와 안내판은 조지아어가 기본입니다. 현지에서는 이곳을 라바티(რაბათი)라고 부르니, 택시 기사에게도 이 이름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해가 지면 성벽과 탑에 조명이 켜집니다. 아할치헤에서 하룻밤 묵으신다면 마을에서 언덕을 다시 한번 바라볼 만합니다.
가는 방법과 함께 둘러볼 곳
아할치헤는 트빌리시에서 약 3시간 거리입니다. 디두베(Didube) 버스터미널에서 합승 미니버스인 마르슈룻카가 출발합니다. 아할치헤 버스터미널에 내리면 택시로 금방이고,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도 됩니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이 마을을 거점으로 삼아 주변 지역을 여행합니다.
- 바르지아: 12세기에 조성된 동굴 수도원으로, 남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 사파라 수도원: 마을에서 12km가량 떨어진 언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보르조미: 광천수로 유명한 온천 마을로, 북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다면 오전에 라바티를 보고 오후에 바르지아로 가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라바티 성은 얼마나 둘러봐야 하나요?
성벽과 모스크, 궁전 안뜰, 역사박물관까지 모두 보시려면 2~3시간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아래쪽 구역만 가볍게 걸어서 둘러보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엽니다. 운영 시간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니 방문 전에 공식 사이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트빌리시에서 아할치헤까지 어떻게 가나요?
디두베 버스터미널에서 마르슈룻카를 타시면 됩니다. 약 3시간이 걸립니다. 아할치헤 버스터미널에서 성까지는 택시로 금방이며,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셔도 됩니다.
성은 원래 모습 그대로인가요, 재건된 것인가요?
요새의 역사는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모습은 대부분 2012년 정부가 대대적으로 재건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폐허라기보다는 말끔하게 완성된 건축물처럼 보입니다.
바르지아와 하루에 함께 둘러볼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바르지아는 남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오전에 라바티를 보고 오후에 동굴 수도원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아할치헤에서 하룻밤 묵으며 조명이 켜진 성의 야경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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