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속에 층층이 쌓아 올린 도시
절벽 전체에 벌집처럼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골짜기 바닥에서 올려다보면 밝은 빛깔의 화산 응회암에 검은 동굴 입구들이 층층이 박혀 있습니다. 므크바리강 위로 까마득히 솟은 이 동굴들은 바위 턱과 계단, 터널로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바르지아(Vardzia)입니다. 12세기 후반 기오르기 3세 때 짓기 시작했고, 그의 딸 타마르 여왕이 규모를 넓힌 수도원 도시입니다. 수도원이면서 피난처 구실도 했고, 바위 안쪽에 많은 사람이 머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소수의 수도사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절벽을 둘러볼 때는 그만큼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공간 대부분은 원래 바깥에 드러날 곳이 아니었습니다. 1283년에 일어난 큰 지진으로 산의 바깥면이 떨어져 나가면서 바위 속에 감춰져 있던 방들이 드러났습니다. 오늘날 절벽이 앞벽을 뜯어낸 건물처럼 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절벽 속으로
길은 절벽 면을 따라 이어지다가 동굴 안팎을 들락날락합니다. 돌을 직접 깎아 만든 방이 수백 개나 남아 있으며, 걷다 보면 다음과 같은 공간을 지나게 됩니다.
- 수도사들의 거처: 벽감과 의자를 깎아 놓은 방도 있습니다
- 포도주 저장고(마라니): 바닥에 크베브리라는 점토 항아리가 묻혀 있습니다
- 빵 굽는 곳과 창고: 화덕과 선반이 남아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 수로: 샘물을 끌어와 단지 전체에 물을 대던 시설의 일부입니다
- 방어용 통로: 몇 사람만으로도 지킬 수 있도록 좁고 낮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곳은 성모 안식 성당입니다. 바위를 깎아 만든 성당으로, 입구에 돌로 된 아치형 현관이 있습니다. 벽에는 타마르 여왕 시대의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중에는 타마르가 아버지 곁에 선 왕실 초상화도 있는데, 여왕 생전에 그려진 몇 안 되는 모습이라 의미가 큽니다. 성당 안은 조명을 어둡게 유지하므로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그림이 제대로 보입니다.
“아크 바르, 지아”: 절벽에 남은 이름
이곳 가이드라면 누구나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린 시절 타마르가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헤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삼촌이 이름을 부르자 타마르는 조지아어로 “삼촌, 저 여기 있어요!”라는 뜻의 “아크 바르, 지아!”라고 대답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말이 그대로 바르지아라는 이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전설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도 조지아 사람들이 이곳에 품는 특별한 마음을 잘 보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타마르는 조지아에서 가장 추앙받는 군주이고, 바르지아는 그녀의 흔적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할치헤에서 가는 길
여행 거점으로는 아할치헤(Akhaltsikhe)가 가장 알맞습니다. 남쪽으로 므크바리 협곡을 따라 아스핀자를 지나는 길은 약 1~1.5시간이 걸립니다. 가는 길에는 과수원과 계단식 비탈이 이어집니다. 유적은 고가셰니 마을 근처에 있으며, 주차장과 매표소는 절벽 아래에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고를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 직접 운전하기: 가는 길에 헤르트비시 요새에 들를 수 있습니다
- 아할치헤에서 택시나 기사를 왕복으로 고용하기: 대기 시간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 아할치헤 버스 터미널에서 마르시루트카 타기: 배차가 드물기 때문에 출발 전에 돌아오는 차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보르조미나 트빌리시에서 당일 투어로 찾는 방문객도 많습니다. 이 경우 하루 일정이 꽤 길어지며, 관광버스가 늦은 오전부터 이른 오후 사이에 몰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붐비지 않게 절벽 오르기
바르지아는 조지아 남부에서 손꼽히게 방문객이 많은 곳이고,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적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단체 관광객을 피해 일정을 짜는 편이 현명합니다.
오전 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도착하세요. 트빌리시나 보르조미에서 오는 단체는 그렇게 일찍 도착하는 일이 드뭅니다. 그래서 첫 한 시간 동안은 대개 여유롭게 프레스코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투어 팀이 돌아가는 늦은 오후에도 사람이 줄어드는 편입니다.
수도원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세요. 어깨와 무릎은 가려야 합니다. 여성은 성당 안에서 머리를 가려야 하므로 스카프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성당 안에서는 조용히 이야기하고, 수도사들과 그들의 생활 공간은 사진으로 찍지 마세요. 생활 공간은 출입이 막혀 있습니다.
성당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제한됩니다. 입구의 안내판을 확인하고 그대로 따르세요. 프레스코화 근처에서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삼가야 합니다.
입장권은 절벽 아래 매표소에서 구입하세요. 현재 요금은 매표소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그날 오디오 가이드나 현지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는지도 창구에서 물어보세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 수로 시설과 방어용 터널이 훨씬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천천히 오르세요. 계단은 가파르고 고르지 않으며, 난간도 간단하게만 되어 있습니다. 절벽 길에는 그늘도 거의 없습니다. 물을 챙기고 미끄럼 방지가 되는 신발을 신으세요. 마지막 구간은 바위를 깎아 만든 좁고 낮은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터널 안이 어두우니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천천히 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일정 짜기
현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엽니다. 다만 이런 절벽 유적은 계절이나 일부 공휴일에 따라 운영 시간을 조정하므로, 차를 몰고 나서기 전에 공식 안내에서 이번 달 운영 시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체 코스를 걷고 성당에 들렀다가 서두르지 않고 내려오려면 2~3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이동 시간과 중간에 들르는 곳까지 더하면 아할치헤에서 출발하는 바르지아 여행은 하루 대부분이 걸립니다.
오르기에 가장 쾌적한 계절은 봄과 가을입니다. 한여름에는 햇볕을 그대로 받은 바위가 열기를 품기 때문에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겨울에는 얼음 때문에 계단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먼저 현지에서 상황을 확인하세요.
함께 둘러볼 곳: 헤르트비시, 바니스 크바베비, 라바티
다음 세 곳을 함께 둘러보면 여행이 한층 풍성해집니다.
- 헤르트비시 요새(Khertvisi): 바르지아로 가는 길 바로 옆, 두 강이 만나는 바위 언덕 위에 서 있습니다. 조지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요새 가운데 하나로, 올라가서 둘러보는 데 30~45분이 걸립니다.
- 바니스 크바베비(Vanis Kvabebi): 바르지아보다 조금 앞쪽, 같은 골짜기 같은 편에 있는 더 오래된 동굴 수도원입니다. 규모는 더 작지만 경사가 더 가파르며, 절벽을 가로지르는 방어용 성벽이 있습니다.
- 라바티 성(Rabati): 아할치헤에 있는 요새 단지로, 대대적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성벽 안에 모스크와 교회, 그리고 유대교 회당이 있던 시절의 구역이 함께 있습니다. 바르지아에서 돌아온 뒤 저녁 산책 삼아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아할치헤에서 2박을 한다면 하루는 바르지아와 헤르트비시에 쓰세요. 다른 하루는 라바티 성과 숲속에 자리한 사파라 수도원을 위해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할치헤에서 바르지아까지 어떻게 가나요?
직접 운전하거나 택시를 타고 므크바리 협곡을 따라 아스핀자를 지나 남쪽으로 가면 됩니다. 약 1~1.5시간이 걸립니다. 아할치헤 버스 터미널에서 마르시루트카도 출발하지만 배차가 드물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돌아오는 차 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바르지아는 하루 중 언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나요?
오전 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빌리시와 보르조미에서 오는 당일 투어는 보통 늦은 오전에 도착하고, 늦은 오후에는 투어 팀이 떠나면서 사람이 줄어드는 편입니다. 현재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이지만 계절에 따라 달라지므로 방문 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바르지아에서는 시간을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절벽 코스와 성모 안식 성당, 마지막 터널 구간까지 둘러보려면 2~3시간을 잡으세요. 가는 길에 헤르트비시 요새에 들른다면 45분 정도를 더하면 됩니다.
바르지아에 복장 규정이 있나요?
있습니다. 지금도 수도사들이 생활하는 수도원이기 때문입니다. 어깨와 무릎을 가려야 하며, 여성은 성당 안에서 머리를 가릴 수 있도록 스카프를 챙겨야 합니다.
바르지아 관람은 체력적으로 힘든가요?
어느 정도는 힘듭니다. 가파르고 고르지 않은 계단이 이어지고, 절벽 면에는 그늘이 거의 없으며, 끝부분에는 좁고 어두운 터널이 있습니다. 미끄럼 방지가 되는 신발을 신고, 물과 손전등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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