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존이 아닌 칸쿤 다운타운
메르카도 28은 우리가 흔히 아는 칸쿤과는 다른 얼굴의 칸쿤에 속해 있습니다. 다운타운 바둑판 구획 중 수페르만사나 28(Supermanzana 28)에 자리하며, 주변에는 사무실과 약국, 타코 노점이 늘어서 있습니다. 쿠쿨칸 대로(Boulevard Kukulcán)의 해변 고층 호텔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시장은 앞이 트인 가게들이 안뜰을 둥글게 에워싼 구조입니다. 서까래에는 해먹이 매달려 있고 선반에는 채색 도자기가, 유리 진열장에는 은 제품이 가득해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가게마다 상인이 입구에 서서 지나가는 손님을 부릅니다. 늘 북적이고 사람이 많은 데다 관광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니, 조용한 숨은 명소보다는 활기찬 쇼핑 나들이를 기대하고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해변에서 시장까지 가는 법
호텔 존에서 이곳까지는 가는 방법이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해서 굳이 투어를 이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 시내버스: R-1과 R-2 버스는 쿠쿨칸 대로를 끝까지 달린 뒤 툴룸 대로(Avenida Tulum)를 따라 다운타운으로 들어갑니다. 기사에게 “메르카도 베인티오초”라고 말하고 툴룸 대로 근처에서 내린 다음 서쪽으로 몇 블록 걸으면 됩니다.
- 택시: 이름만 대면 모르는 기사가 없습니다. 칸쿤 택시에는 미터기가 없으므로 타기 전에 요금부터 정하세요.
- 아데오 버스 터미널에서: 툴룸 대로에 있는 ADO 중앙 터미널에서 걸어서 약 10~15분 거리입니다. 그래서 칸쿤에 도착하는 날이나 떠나는 날 가볍게 들르기 좋습니다.
지도에 위치를 표시할 때는 셸하 대로(Avenida Xel-Há)의 주소를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현지인들은 대개 그냥 “엘 베인티오초”라고 부릅니다.
안뜰의 식당가
바깥쪽 가게들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시장의 중심부가 나옵니다. 작은 식당들이 함께 쓰는 안뜰을 향해 문을 열고 있고, 플라스틱이나 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종업원들이 코팅된 메뉴판을 흔들며 다가옵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다시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메뉴는 주로 유카탄 요리와 해안 요리이니 다음 음식을 찾아보세요.
- 코치니타 피빌: 아치오테로 양념해 오랜 시간 익힌 돼지고기 요리입니다. 붉은 양파 절임을 곁들여 타코나 토르타로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 파누초와 살부테: 튀긴 토르티야 위에 잘게 찢은 고기와 양상추, 토마토, 양파를 수북이 올린 음식입니다.
- 소파 데 리마: 닭고기와 라임으로 끓인 국물에 바삭한 토르티야 채를 얹은 수프입니다.
- 세비체와 새우 칵테일: 킨타나로오는 해산물이 풍부한 해안 지역이라 이곳 식당 대부분이 해산물 메뉴를 갖추고 있습니다.
음료로는 미첼라다나 오르차타, 하마이카 같은 아구아 프레스카를 곁들여 보세요. 요리마다 가격이 메뉴판에 적혀 있으니, 종업원이 말로 알려 주는 가격을 믿기보다 주문 전에 메뉴판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게에 가득한 물건들
상당수 가게가 비슷한 주력 상품을 팔기 때문에 바로 사기보다 몇 곳을 둘러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이런 물건들을 볼 수 있습니다.
- 은 장신구(상당수가 탁스코산이라고 소개됩니다)
- 유카탄의 대표 기념품인 손으로 짠 해먹
- 과야베라 셔츠와 자수 블라우스, 원피스
- 탈라베라풍 도자기, 채색 해골 장식, 알레브리헤
- 루차 리브레 가면과 솜브레로
- 병에 담긴 바닐라, 테킬라, 메스칼
은 제품은 “.925” 각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모조 장신구 수준으로 값이 싸다면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바닐라와 술은 짐으로 꾸리기 좋지만, 귀국 항공편에서는 위탁 수하물로 부쳐야 합니다.
강매 없이 흥정하는 요령
이곳에서는 흥정이 당연하게 여겨지며, 친근한 태도를 유지할수록 잘 풀립니다. 처음 부르는 가격은 시작점이라고 생각하세요. 더 낮은 금액을 제시하고 웃으며 중간쯤에서 합의하면 됩니다. 한 가게에서 여러 개를 사면 하나만 살 때보다 협상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다음과 같은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 멕시코 페소를 소액권으로 준비하세요. 카드나 달러를 받는 가게도 있지만, 대개 페소로 내야 가격도 더 좋고 거스름돈도 빨리 받을 수 있습니다.
- 거절할 때는 걸음을 멈추지 말고 “노, 그라시아스”라고 단호하게 말하세요. 이것이 상인에게 정중하게 거절하는 방법입니다. 멈춰 서서 이유를 설명하면 새로운 호객만 시작될 뿐입니다.
- 정말 살 생각이 있을 때만 가격을 제시하세요. 상인이 제시한 가격을 받아들였는데 그냥 떠나 버리는 것은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 안뜰 식당에서는 10~15퍼센트 정도의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미 팁을 포함해 청구하는 곳도 있으니 먼저 계산서를 확인하세요.
스페인어 몇 마디만 알아도 큰 도움이 됩니다. “콴토 쿠에스타?”(얼마예요?)와 “메 아세 운 데스쿠엔토?”(좀 깎아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으면 대개 미소와 함께 더 좋은 가격이 돌아옵니다.
오전 9시~오후 7시 운영 시간에 맞추기
시장은 일주일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며, 주말에도 시간은 같습니다. 낮에 들르기에는 부담이 없지만 저녁 나들이 장소로는 맞지 않습니다. 해변에서 놀다가 올 계획이라면 늦어도 오후 중반까지는 도착하세요. 공식 마감 시간 전부터 정리를 시작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방문하기 좋은 때는 오전 중반입니다. 크루즈 관광객과 단체 여행객은 보통 오후 늦게 몰려오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안뜰도 한산합니다. 점심 전에 여유롭게 구경한 뒤 식당이 한창 붐빌 때 식사를 하면 됩니다. 쇼핑에 1시간, 식사에 1시간씩 모두 2시간 정도를 잡으세요. 다운타운은 시간이 갈수록 더워지는데, 바깥쪽 통로 상당수가 지붕 없이 트여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세요.
주변 둘러보기
메르카도 28을 중심으로 다운타운에서 반나절 일정을 짜면 알찹니다. 조금만 걸으면 엘 센트로의 중앙 광장인 팔라파스 공원(Parque de las Palapas)이 나옵니다. 저녁이면 가족 나들이객과 함께 유카탄식 돌돌 만 크레페인 마르케시타를 파는 노점들로 북적이니, 시장이 문을 닫은 뒤에도 시내에 남아 있을 이유가 충분합니다.
근처에는 다운타운의 중심 도로인 툴룸 대로가 지나는데, 은행과 현금인출기, 호텔 존으로 돌아가는 버스 정류장이 모두 이 길에 있습니다. 기념품 시장이 아닌 현지인의 일상 시장을 보고 싶다면 몇 블록 북쪽의 메르카도 23(Mercado 23)을 찾아가 보세요. 규모는 더 작지만 농산물 가게와 정육점, 생활용품점이 모여 있어 훨씬 생활감이 묻어납니다. 두 곳을 함께 둘러보면 오전 한나절 만에 칸쿤 다운타운의 두 가지 얼굴을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칸쿤 호텔 존에서 메르카도 28까지 어떻게 가나요?
쿠쿨칸 대로를 따라 다운타운 방향으로 가는 R-1 또는 R-2 시내버스를 타고, 툴룸 대로 근처에서 내려 서쪽으로 몇 블록 걸으면 됩니다. 택시도 괜찮지만 칸쿤 택시에는 미터기가 없으니 타기 전에 요금을 먼저 정해 두세요.
메르카도 28의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며, 주말에도 시간은 같습니다. 오후 7시가 되기 조금 전부터 문을 닫는 가게도 있으니 늦어도 오후 중반까지는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르카도 28에서는 시간을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2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가게를 둘러보며 흥정하는 데 1시간, 안쪽 푸드 코트에서 점심을 먹는 데 1시간쯤 걸립니다. 근처의 팔라파스 공원이나 메르카도 23을 함께 들러도 좋습니다.
메르카도 28에서 흥정을 해도 되나요?
네, 이곳에서는 흥정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처음 부르는 가격은 시작점일 뿐이니 친근한 태도를 유지하고, 페소로 내면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정말 살 생각이 있을 때만 가격을 제시하세요.
메르카도 28에서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
안뜰 식당가에서는 코치니타 피빌, 파누초, 살부테, 소파 데 리마 같은 유카탄 요리와 함께 세비체, 새우 칵테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주문 전에는 인쇄된 메뉴판에서 가격을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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