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문 앞에 선 대성당
이만큼 찾아가기 쉬�� 대성당은 흔치 않습니다. 쾰른 중앙역(Köln Hauptbahnhof) 중앙 홀로 나와 짧은 계단을 오르면 바로 돔플라테(Domplatte) 광장입니다. 눈앞에는 그을음에 검게 물든 대성당의 석벽이 곧게 솟아 있습니다. 쌍둥이 첨탑의 높이는 약 157미터에 달해, 이렇게 가까이에서는 고개를 한껏 젖혀야 꼭대기가 보입니다.
기차표 한 장이면 대성당 현관 앞까지 오는 셈입니다. 주소는 Domkloster 4이지만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구시가지의 모든 길이 첨탑을 향해 기울어 있는 듯하고, 쾰른 도심 어디에서든 방향을 잡을 때 이 첨탑만큼 쉬운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파사드를 완성하기까지 6세기
초석이 놓인 해는 1248년입니다. 그 뒤로 약 300년 동안 공사가 멈췄고, 미완성인 남탑 위에 세워진 중세 크레인은 너무 오래 그 자리에 서 있던 나머지 도시 스카이라인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공사는 19세기에 이르러서야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새로 발견된 중세 설계도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 갔고, 마침내 188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완공 후 4년 동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여러 차례 폭탄을 맞고도 살아���았으며, 199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외벽 어딘가에는 늘 비계가 설치되어 있으리라 생각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대성당 전속 공방인 돔바우휘테(Dombauhütte)는 사실상 단 한 번도 석재 보수를 멈춘 적이 없습니다.
황금과 참나무, 그리고 1만 1천 조각의 유리
안으로 들어서면 높고 좁은 본당이 펼쳐지고, 동쪽으로 길게 뻗은 시선이 자연스레 성가대석으로 이끌립니다. 꼭 찾아봐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동방박사 3왕의 성골함. 주제단 뒤에 놓인 금도금 성골함으로, 바로 이것을 모시기 위해 대성당이 지어졌습니다. 1190년경 금세공가 베르됭의 니콜라가 제작을 시작했으며, 동방박사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고 전해집니다.
- 게로 십자가. 10세기 말에 참나무를 깎아 만든 십자가상입니다. 알프스 이북에 현존하는 대형 십자가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 리히터 창. 남쪽 익랑에 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2007년 작품으로, 11,000개가 넘는 작은 정사각형 색유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창한 아침이면 바닥 위로 알록달록한 빛 조각이 흩뿌려집니다.
- 중세 스테인드글라스. 성가대석과 북쪽 측랑의 창 몇 개는 대성당이 처음 지어지던 시기부터 전해 내려온 것입니다.
보물관(Domschatzkammer)은 입구도 입장권도 따로입니다. 지하 보관실에는 전례용 금 공예품과 제의, 성골함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본당만 둘러보는 데는 1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보물관이나 탑까지 들를 계획이라면 시간을 더 넉넉히 잡으시기 바랍니다.
남탑 533계단 오르기
방문객 대부분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것은 바로 탑 등반입니다. 좁은 돌계단 533개를 빙글빙글 오르면 약 100미터 높이의 전망대에 다다릅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종탑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에는 자유롭게 흔들리며 울리는 교회 종 가운데 세계 최대급으로 꼽히는 성 베드로 종, 일명 ‘데케 피터(Decke Pitter)‘가 걸려 있습니다.
꼭대기에 서면 라인강과 호엔촐레른 다리, 구시가지의 지붕들이 발아래로 내려다보입니다. 계단 통로가 비좁은 데다 오르내리는 사람이 한 계단을 같이 쓰기 때문에, 내려오는 사람과 몸을 비켜 가며 지나야 합니다. 탑은 입구와 운영 시간, 입장권이 모두 대성당과 별개입니다. 일정을 짜기 전에 방문 당일 대성당 공식 웹사이���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사와 예절, 그리고 돔플라테의 인파
이곳은 무엇보다 지금도 미사가 드려지는 성당입니다. 매일 여러 차례 미사가 열리며, 예배 중에는 기도하러 온 사람들을 위해 본당 관람이 제한됩니다. 입구와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미사 시간을 확인한 뒤 관람 일정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 방문하기 좋은 시간: 매일 오전 6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닫습니다. 화요일이든 일요일이든 본당이 가장 고요한 때는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입니다.
- 피해야 할 시간: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는 단체 관광객과 당일치기 여행객이 측랑은 물론 바깥 돔플라테 광장까지 가득 메웁니다.
- 관람 예절: 목소리를 낮추고, 남성은 모자를 벗어야 하며, 성당 안에서는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지 않습니다. 어깨는 적당히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 가방: 입구에서 보안 요원이 가방을 검사할 수 있으니, 작은 배낭을 메고 가면 더 빨리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가이드 투어: 여러 언어로 진행되는 공식 투어에서는 혼자라면 그냥 지나칠 법한 공간까지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예약은 대성당 웹사���트에서 하시면 됩니다.
본당 입장은 무료입니다. 초를 밝히거나 헌금함에 넣은 돈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보수 작업에 쓰입니다.
라인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파사드 전경
바로 앞에서는 건물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없습니다. 해결책은 15분 정도 걷는 것입니다. 호엔촐레른 다리의 보행로를 따라 강을 건너면 연인들이 걸어 둔 수천 개의 자물쇠가 난간을 빼곡히 덮고 있습니다. 건너는 내내 바로 옆으로 기차가 덜컹이며 지나갑니다.
도이츠(Deutz) 쪽 강변 계단에 서면 라인강 너머로 다리 위에 솟은 대성당 첨탑이 보이는, 그 유명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근처 쾰른트라이앵글(KölnTriangle) 빌딩에는 강 건너를 되돌아볼 수 있는 옥상 전망대가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이 좋은데, 조명이 켜지면 검던 석벽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때문입니다.
대성당 그늘 아래의 쾰슈와 박물관
탑에서 내려오면 몇 분만 걸어도 맥주 한 잔을 마실 수 있습니다. 쾰른의 전통 양조 주점들은 대성당과 구시가지 주변에 모여 있으며, 광장 바로 건너편에는 프뤼 암 돔(Früh am Dom)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쾰른 특유의 가벼운 상면 발효 맥주인 ��슈를 ‘슈탕엔(Stangen)‘이라 부르는 0.2리터짜리 날씬한 잔에 담아 냅니다.
‘쾨베스(Köbes)‘라 불리는 종업원들은 잔이 비는 대로 계속 새 잔으로 바꿔 줍니다. 그만 마시고 싶다면 잔 위에 맥주 받침을 올려 두시면 됩니다.
미술 작품을 먼저 더 보고 싶다면 대성당 바로 옆에 박물관 두 곳이 있습니다.
- 루트비히 미술관(Museum Ludwig): 20세기 미술을 다루며, 팝 아트 소장품이 방대합니다.
- 로마-게르만 박물관: 로마 시대의 쾰른을 소개하는 곳입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발견된 디오니소스 모자이크 위에 지어졌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중앙역까지는 걸어서 2분 정도면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승 시간이 짧더라도 부담 없이 들르기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쾰른 대성당을 가장 한산하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가 가장 한산합니다.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사이는 가장 붐비는 시간대이므로 되도록 피하시기 바랍니다.
쾰른 대성당까지 어떻게 가나요?
쾰른 중앙역(Köln Hauptbahnhof)으로 가는 기차라면 무엇이든 타시면 됩니다. 역 정문으로 나와 짧은 계단을 오르면 바로 돔플라테 광장이고, 대성당은 그 위에 서 있습니다.
쾰른 대성당의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대성당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엽니다. 미사 중에는 관람이 제한됩니다. 탑과 보물관은 운영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으니 방문 전에 대성당 공식 웹사이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쾰른 대성당은 얼마나 시간을 들여 둘러보면 좋을까요?
본당만 보신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533계단의 남탑 등반이나 보물관 관람, 가이드 투어까지 원하신다면 그만큼 시간을 더 잡으시기 바랍니다.
쾰른 대성당 근처에는 무엇을 볼 수 있나요?
루트비히 미술관과 로마-게르만 박물관이 대성당 바로 옆에 있습니다. 호엔촐레른 다리를 따라 라인강을 건너 도이츠 강변으로 가면 대성당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프뤼 암 돔(Früh am Dom) 같은 전통 쾰슈 양조 주점도 걸어서 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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