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보다 오래 살아남은 성문
클로드비히플라츠에 서서 북쪽을 바라보면 오가는 차량 사이로 육중한 석조 성문이 솟아 있습니다. 그 양옆으로는 트램이 미끄러지듯 지나갑니다. 중세 쾰른의 남쪽 관문이던 제베린스토어부르크입니다. 가장 오래된 부분은 12세기에 지어졌습니다.
반원 모양으로 도시를 감쌌던 쾰른의 거대한 성벽에는 한때 이런 성문이 열두 곳이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도시가 링 대로를 따라 바깥으로 확장되면서 성벽 대부분이 철거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남은 성문은 이곳과 북쪽의 아이겔슈타인토어부르크(Eigelsteintorburg), 서쪽의 하넨토어부르크(Hahnentorburg)까지 세 곳뿐입니다.
클로드비히플라츠 가는 길
주소는 Chlodwigplatz 19, 50678 Köln입니다. 성문이 광장 한복판에 우뚝 서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 슈타트반(Stadtbahn) 이용 시: 15번과 16번 노선이 서는 클로드비히플라츠역이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출구 표지판을 따라 지상으로 올라오면 눈앞에 탑이 보입니다.
- 대성당에서 걸어갈 경우: 호에 슈트라세(Hohe Straße)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제베린스트라세로 계속 걸으면 됩니다. 30~40분쯤 걸리며, 거리 끝을 마침표처럼 막고 선 성문이 나타납니다.
- 라인강 쪽에서 갈 경우: 동쪽의 라인아우하펜(Rheinauhafen)과 초콜릿 박물관에서 가볍게 걸어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실제로 볼 수 있는 것
방문객 대부분은 제베린스토어부르크를 밖에서만 보고 갑니다. 일정도 그렇게 잡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탑 아래를 한 바퀴 빙 둘러보세요. 제베린스트라세 쪽에서는 옛 시가지를 향하던 면이 보입니다. 반대로 클로드비히플라츠 쪽에서는 남쪽에서 올라오던 여행자를 맞이하던 면을 볼 수 있는데, 이쪽이 훨씬 방어적인 인상을 줍니다.
주변 건물과 비교해 성벽이 얼마나 두꺼운지 살펴보시고, 고개를 들어 좁은 창문도 눈여겨보세요. 15~20분이면 광장 건너편에서 사진을 찍을 여유까지 챙기며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방이 세 개 있는데, 결혼식이나 파티, 기업 행사용으로 대관됩니다. 그래서 그냥 찾아온 방문객에게는 문이 닫혀 있거나 개인 예약으로 출입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부를 꼭 보고 싶다면 가기 전에 운영 측에 연락해 보세요. 불쑥 찾아가서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프링스페델 둘러보기
성문 뒤편 골목은 쾰른의 제베린스피어텔(Severinsviertel)입니다. 현지인들은 이 동네를 ‘프링스페델(Vringsveedel)‘이라고 부릅니다. 쾰른 사투리로 성 제베린을 ‘프링(Vring)‘이라고 부르는 데서 나온 이름입니다. 성문에서 북쪽으로 뻗은 제베린스트라세에는 동네 상점과 빵집, 선술집이 줄지어 있습니다. 대성당 주변의 관광지 거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가까운 명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성 제베린 성당(St. Severin): 성문의 수호성인을 기리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바실리카입니다. 제베린스트라세를 따라 몇 분만 걸어 올라가면 나옵니다.
- 폭스가르텐(Volksgarten): 남서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닿는 넓은 공원으로, 연못이 있습니다.
- 라인아우하펜: 옛 항구로, 크란하우저(Kranhäuser) 세 동과 초콜릿 박물관이 있습니다.
- 바이엔투름(Bayenturm): 라인강변에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성곽 탑입니다.
이곳들을 이어서 걸으면 쥐트슈타트를 반나절 동안 알차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성문은 출발점이나 마지막 목적지로 삼기에 제격입니다.
광장과 쥐트슈타트 선술집 이용 요령
클로드비히플라츠는 보행자 광장이 아니라 차량이 많이 오가는 교차로입니다. 트램이 우선 통행권을 가지며 소리 없이 다가오므로, 사진 구도를 잡겠다고 차도로 나서지 말고 정해진 횡단보도로 건너세요. 보도를 따라 탑을 한 바퀴 도는 편이 더 안전하고, 전망도 오히려 더 좋습니다.
성문 앞에 결혼식 하객이 모여 있다면 행사가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사진은 광장 건너편에서 찍고, 출입구는 하객들에게 양보해 주세요.
제베린스트라세의 양조 펍이나 길모퉁이 술집에서는 쾰시(Kölsch) 맥주를 ‘슈탕에(Stangen)‘라 불리는 0.2리터짜리 작고 곧은 잔에 담아 줍니다. ‘쾨베스(Köbes)‘라고 부르는 종업원은 잔 위에 맥주 받침을 올려놓을 때까지 새 잔을 계속 가져다줍니다. 마신 잔 수는 받침 위에 연필로 표시합니다.
카드 결제가 점점 늘고는 있지만, 작은 가게 중에는 아직 현금을 선호하는 곳이 많습니다. 카드만 가지고 있다면 주문하기 전에 물어보세요. 팁은 보통 계산 금액을 반올림해서 냅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대성당보다 한적한 곳이라 단체 관광객을 피해 일정을 짤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볼일 보러 나온 사람들로 광장이 붐비기 전인 평일 오전이 좋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곧장 제베린스트라세에서 쾰시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늦은 오후가 알맞습니다.
카니발 기간에는 쥐트슈타트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바뀌고, 성문 주변은 분장한 인파로 가득 찹니다.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가장 좋은 방문 시기가 될 수도, 피해야 할 시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떠나기 전에 축제 날짜와 도로 통제 상황을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대중교통으로 제베린스토어부르크에 어떻게 가나요?
슈타트반 15번이나 16번을 타고 클로드비히플라츠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역 바로 위 광장에 성문이 서 있습니다.
제베린스토어부르크 내부에 들어갈 수 있나요?
들어갈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내부의 방 세 개는 주로 결혼식이나 파티, 기업 행사용으로 대관됩니다. 내부를 꼭 보고 싶다면 방문 전에 운영 측에 연락해 보세요.
얼마나 시간을 잡으면 되나요?
외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사진 몇 장 찍는 데 15~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제베린스트라세와 성 제베린 성당, 라인아우하펜을 함께 묶으면 쥐트슈타트에서 반나절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근처에 또 볼 만한 곳이 있나요?
제베린스트라세를 따라 몇 분만 올라가면 성 제베린 바실리카가 있습니다. 바로 남서쪽에는 폭스가르텐 공원이 있고, 라인강이 있는 동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라인아우하펜과 초콜릿 박물관, 바이엔투름이 나옵니다.
쾰른 대성당에서 걸어갈 수 있나요?
네, 걸어갈 수 있습니다. 호에 슈트라세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 뒤 제베린스트라세로 계속 걸으면 됩니다. 30~40분쯤 걸리며, 거리 끝에 바로 성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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