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
교외 도로 옆 수풀 속에 벽돌과 흙으로 된 입구가 하나 뚫려 있습니다. 바로 797 Ashmore Rd, Molendinar에 자리한 어니스트 정션 철도 터널입니다. 1분에도 수십 대의 차가 그 앞을 지나가지만 속도를 늦추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 터널은 사우스코스트 철도가 남긴 흔적입니다. 이 노선은 한때 브리즈번에서 사우스포트까지, 다시 트위드(Tweed) 방면까지 기차를 실어 날랐는데, 1964년 퀸즐랜드 주정부가 폐선을 결정했습니다. 선로는 걷혀 나갔고 노선 대부분은 도로와 주택가 밑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절개지와 터널 구간만은 그대로 살아남았습니다.
박물관이 아니라 구조물 하나를 보러 간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매표소도, 기념품 가게도, 가이드 투어도 없습니다.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토목 구조물과 거기까지 걸어가는 짧은 길이 전부입니다.
‘정션’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
이름 자체가 곧 역사 공부입니다. 어니스트 정션은 철로가 두 갈래로 나뉘던 분기점이었습니다. 한 갈래는 동쪽으로 뻗어 골드코스트 최초의 해변 마을인 사우스포트로 향했습니다. 다른 한 갈래는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쿨랑가타(Coolangatta)와 뉴사우스웨일스 주 경계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분기점이 해안의 모습을 바꿔 놓았습니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브리즈번의 휴양객들은 기차를 타고 내려왔고, 어느 마을이 먼저 성장할지는 이런 분기점이 결정했습니다. 터널 입구 앞에 서면 첫 해수욕 인파를 남쪽으로 실어 나르던 바로 그 노선 위에 서 있는 셈입니다.
지금은 터널으로 이어지는 절개지를 수풀이 다시 뒤덮어서 실제보다 더 오래된 곳처럼 느껴집니다. 다음 부분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 터널 입구: 아치형으로 된 터널 정면으로, 옛 시공자들의 솜씨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입니다.
- 절개지 벽면: 기차를 언덕 안으로 이끌던 깎아낸 통로로, 지금은 초목에 덮여 윤곽이 부드러워졌습니다.
- 선형: 조금 물러서서 보면 증기기관차에 필요했던 완만한 곡선과 경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몰렌디나 가는 길
자가용이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몰렌디나는 경공업 지대와 주택가가 대부분인 동네로, 사우스포트에서 내륙 쪽으로 차로 금방이며 애시모어(Ashmore)와 파크우드(Parkwood)에 가깝습니다. 애시모어 로드는 간선도로이므로 지도 앱에 정확한 번지까지 입력하셔야 합니다. 동네 이름만 검색하면 그대로 지나쳐 버리기 쉽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근처까지는 갈 수 있지만 바로 앞까지는 가지 못합니다. G:link 경전철을 타면 그리피스 대학교(Griffith University)와 사우스포트까지 갈 수 있고, 그다음부터는 시내버스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버스를 탈 계획이라면 미리 트랜스링크(Translink) 웹사이트에서 현재 노선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식 주차장은 따로 없습니다. 진입로나 사업장 출입구를 피해 합법적이고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운 뒤 남은 길은 걸어가시면 됩니다.
햇빛, 진흙, 그리고 언덕 속
구글에는 24시간 개방으로 나와 있지만, 이는 단지 출입 시간을 정해 둔 문이 없다는 뜻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한밤중에 가도 괜찮다는 말은 아닙니다. 발밑이 잘 보이고 지나가는 차들도 나를 볼 수 있는 환한 낮에 가시기 바랍니다.
쓰이지 않는 터널에는 물이 고이기 마련입니다. 골드코스트에 여름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면 터널 바닥과 진입로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진흙이 미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다음 준비물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 앞이 막힌 신발: 더러워져도 괜찮은 것으로 준비하세요.
- 손전등이나 휴대전화 조명: 안으로 들어가면 금세 어두워집니다.
- 벌레 기피제: 해안가의 습한 수풀에는 거의 일 년 내내 모기가 있습니다.
- 물: 현장에는 편의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대략 5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서늘한 계절에 가장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비가 적고 수풀도 덜 눅눅하며 뱀의 활동도 줄어듭니다.
문화유산을 조심스럽게 둘러보는 법
이곳은 실제로 보호 구역이므로 그에 맞게 대해 주셔야 합니다. 관리 인력이 있는 관광지보다 여기서 더 신경 써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 차단 시설을 존중하세요. 입구에 울타리나 문, 안내판이 있다면 거기서 멈추셔야 합니다. 오래된 터널에는 작은박쥐 같은 야생동물이 깃들어 사는 경우가 많은데, 출입 통제는 대개 그런 동물이나 방문객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 벽돌 구조물에 올라가지 마세요. 오래된 모르타르는 쉽게 부서지며, 이곳의 문화유산 가치는 바로 원래의 구조물 자체에 있습니다.
- 입구 근처에서 쉬고 있는 동물이 보인다면 소리와 불빛을 최대한 줄여 주세요.
- 가져간 것은 모두 되가져오세요. 쓰레기통도, 관리 직원도, 청소 인력도 없습니다.
사진은 바깥에서 찍어야 가장 잘 나옵니다. 절개지의 초록빛을 배경으로 어두운 아치를 프레임에 담아 보세요. 나무 그늘 아래는 빛이 부족하므로 삼각대가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같은 이유로 터널 안에서 플래시를 터뜨려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머무는 시간과 함께 들르기 좋은 곳
30~45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풍경 속에서 옛 철길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조금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하루를 통째로 쓸 곳이라기보다는 잠깐 들러 가는 곳입니다. 근처의 다른 명소와 묶어서 일정을 짜는 것이 가장 수월합니다.
차로 금방 닿는 곳 가운데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우스포트: 이 분기점에서 갈라진 철로가 처음 향하던 목적지로, 물가를 따라 브로드워터(Broadwater) 공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 파크우드의 그리피스 대학교 골드코스트 캠퍼스 일대: 경전철 노선이 지나는 곳입니다.
-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야 하지만, 철도가 실어 나르던 해변 인파가 결국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지 보고 싶다면 가 볼 만합니다.
골드코스트의 조용한 한구석
골드코스트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은 해변 일대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몰렌디나의 이 터널은 여전히 아는 사람만 아는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혼자 독차지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 점이 이곳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다만 같은 이유로 혼자 가실 때는 어디에 가는지 누군가에게 꼭 알려 두셔야 합니다.
잘 꾸며진 관광지를 기대하기보다는 호기심을 넉넉히 품고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이 해안을 처음 열어젖힌 철도를, 도로로 바뀌지 않고 남은 몇 안 되는 구간에서 직접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어니스트 정션 철도 터널의 정확한 위치는 어디인가요?
주소는 797 Ashmore Rd, Molendinar QLD 4214이며, 골드코스트 사우스포트에서 내륙 쪽으로 차로 금방입니다. 도로에서 보면 놓치기 쉬우니 지도 앱에 번지까지 전체 주소를 입력하시기 바랍니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나요?
바로 앞까지 가는 대중교통은 없습니다. G:link 경전철로 사우스포트나 그리피스 대학교까지 간 다음, 남은 구간은 시내버스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출발 전에 트랜스링크 웹사이트에서 현재 버스 노선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밤에도 갈 수 있나요?
출입문이 따로 없어서 구글에는 24시간 개방으로 나오지만, 낮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이 고르지 않고 젖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애시모어 로드는 차량 통행이 많습니다.
얼마나 머물면 되나요?
터널 입구와 절개지를 둘러보는 데는 30~4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가까운 사우스포트나 브로드워터 공원과 함께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터널 안을 걸어서 지나갈 수 있나요?
확실히 개방되어 있고 안전한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입구에 울타리나 문, 안내판이 있다면 밖에 머무르셔야 합니다. 오래된 터널의 출입 통제는 야생동물이나 방문객을 보호하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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