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의 도시에 숨은 조용한 문
고리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은 단 한 사람 때문에 이 도시에 옵니다. 관광버스가 스탈린 박물관 앞에 멈추면 단체 관광객들이 줄지어 철도 객차를 둘러보고, 그 뒤에는 대개 우플리스치헤로 향하거나 곧장 트빌리시로 돌아갑니다. 키리온 2세 거리(Kirion II Street)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바로 그 점이 이곳을 찾을 이유입니다. 고리 민속박물관은 이 거리 12번지에 있습니다. 거리 이름은 조지아 정교회의 총대주교였던 키리온 2세에게서 따왔습니다. 유명한 이웃 박물관에 비하면 받는 관심은 아주 적습니다. 후기도 많지 않지만 거의 모두가 극찬 일색인데, 이런 경우는 대개 직원들이 정성을 쏟는 작은 박물관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에서 말하는 민속박물관이란
누가 다스렸는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 주는 박물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지아의 민속 컬렉션은 보통 한 지역의 마을 생활을 다룹니다. 고리의 경우 그 지역은 도시를 둘러싼 므트크바리 강 유역의 곡창 지대, 쉬다 카르틀리입니다.
전시실별 소장품을 정확히 알려 드릴 수는 없으며, 지어내서 소개하지도 않겠습니다. 대신 궁금한 점을 품고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조지아의 어느 민속 컬렉션에서든 눈여겨볼 만한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와인과 크베브리: 조지아 사람들이 수천 년 동안 땅에 묻어 사용해 온 점토 항아리입니다
- 의복과 직물: 골짜기마다 어떻게 달랐는지 살펴볼 만합니다
- 농기구와 살림 도구: 카르틀리 평야에서 실제로 어떻게 농사를 지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잔치 전통: 수프라라는 연회와 그 흐름을 이끄는 건배사입니다
안내원이 함께 둘러봐 준다면 관람 순서는 그분께 맡기십시오. 작은 박물관에서는 안내 데스크를 지키는 사람이 어떤 설명문보다 소장품을 더 잘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리까지 가는 법과 키리온 2세 거리 찾기
고리는 동서를 잇는 간선 도로를 따라 트빌리시에서 서쪽으로 약 85km 떨어져 있습니다. 가는 방법은 간단하게 두 가지입니다.
- 열차: 트빌리시와 조지아 서부를 잇는 노선의 지역 열차가 고리역에 정차합니다.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 마르시룻카: 트빌리시 디두베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미니버스가 하루 종일 자주 다닙니다.
고리 시내는 아담해서 일단 도착하면 대부분 걸어서 다닐 수 있습니다. 언덕 위의 요새가 길을 찾을 때 좋은 이정표가 됩니다. 지도 앱에는 주소를 조지아 문자 კირიონ II-ს ქუჩა 12로 입력하십시오. 키리온을 로마자로 옮긴 철자가 제각각이어서 엉뚱한 곳으로 안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요일 휴관과 화요일의 30분
운영 일정에는 여행자들이 자주 놓치는 특이한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우선 현재 박물관은 월요일에 휴관합니다. 트빌리시에서 월요일에 당일치기로 고리를 찾는 여행자가 많으니 방문 요일부터 확인하십시오.
화요일에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다른 요일보다 30분 늦습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현재 오전 9시 30분에 개관합니다. 문을 닫는 시각은 운영일 모두 오후 5시 30분입니다. 여느 박물관처럼 이곳도 연중 그리고 공휴일에 운영 시간을 조정하므로, 이곳을 중심으로 하루 일정을 짜기 전에 최신 일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후 5시 30분이면 문을 닫으니 오후 중반까지는 도착하도록 계획하십시오. 관람에는 45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리며, 누군가 안내해 준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키리온 2세 거리의 안내 데스크에서
조지아의 작은 박물관은 사람 사이의 교감으로 운영됩니다. 다음과 같은 점을 알아 두면 관람이 한결 수월합니다.
- 안내원에게 먼저 인사하십시오. “가마르조바”(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되고, 나갈 때 “마들로바”(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언제나 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 언어: 나이가 지긋한 직원은 영어보다 조지아어나 러시아어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조지아어를 내려받아 둔 번역 앱이 있으면 질문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 결제: 입장권은 안내 데스크에서 삽니다. 작은 지방 박물관은 카드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라리 현금을 조금 챙기십시오. 현재 요금은 입구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 사진 촬영: 촬영 전에 먼저 물어보십시오. 촬영이 금지된 전시실이나 유물이 있을 수 있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곤 합니다.
- 조명과 문: 한적한 박물관에서는 방문객이 와야 전시실 문을 열거나 불을 켜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먼저 돌아다니지 말고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직원이 안내를 제안해 받아들였다면 작은 사례를 하는 것도 좋지만, 꼭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고리 하루 일정에 넣는 법
이 박물관은 하루 일정의 한 부분으로 넣을 때 가장 좋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다음 순서가 무난합니다.
- 아침: 단체 관광객이 몰려오기 전에 스탈린 대로의 스탈린 박물관부터 둘러보십시오. 독재자의 생가와 그가 타던 방탄 철도 객차가 있습니다.
- 늦은 오전: 시내 위 언덕에 자리한 중세 성채, 고리 요새까지 걸어 올라가십시오. 꼭대기에 서면 므트크바리 강 유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점심 후: 키리온 2세 거리로 내려와 문이 열려 있고 한적한 시간에 민속박물관을 관람하십시오.
- 늦은 오후: 택시를 타고 동쪽으로 약 10km 달려 강 위 바위를 깎아 만든 동굴 도시 우플리스치헤에 가 보십시오. 아니면 남쪽으로 내려가 프레스코화로 유명한 7세기 교회 아테니 시오니를 찾아가도 좋습니다.
우플리스치헤에 가기 전에 민속 컬렉션을 먼저 보면 동굴 도시가 훨씬 잘 읽힙니다. 카르틀리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한번 생각해 보고 나면 바위를 깎아 만든 포도 압착장과 저장 구덩이, 큰 방들이 더 쉽게 이해됩니다.
이런 분께 특히 좋습니다
고리의 소련 시대 이야기만 보러 온 것이 아니라면 이 박물관을 선택하십시오. 느긋하게 여행하는 분, 이후 와인 산지로 향하는 분, 오디오 가이드로 가득한 전시실보다 열정적인 안내원 한 명을 더 좋아하는 분께 잘 맞습니다.
대표 명소만 보고 싶다면 이곳을 지나치게 되겠지만, 박물관도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찾아가신다면 기대치는 적당히 낮추고 질문은 넉넉히 준비하십시오. 이곳에서의 관람은 진열장 속 유물만큼이나 직원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달려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고리 민속박물관은 언제 문을 여나요?
현재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화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합니다. 계절이나 공휴일에 따라 운영 시간이 바뀌므로 출발 전에 최신 일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트빌리시에서 박물관까지 어떻게 가나요?
지역 열차를 타고 고리역까지 가면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디두베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마르시룻카를 이용해도 됩니다. 고리 시내는 걸어서 충분히 다닐 수 있습니다. 철자 혼동을 피하려면 주소를 조지아 문자(კირიონ II-ს ქუჩა 12)로 검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45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며, 직원이 안내해 준다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월요일은 휴관이고 오후 5시 30분에 문을 닫으니 늦어도 오후 중반까지는 도착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많은 편인가요?
고리를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스탈린 박물관만 보고 이곳은 건너뛰기 때문에 한적한 편입니다. 단체 관광객과 마주칠 일도 거의 없습니다.
근처에 함께 둘러볼 만한 곳이 있나요?
시내에는 스탈린 대로의 스탈린 박물관과 중심가 위 언덕에 자리한 고리 요새가 있습니다. 약 10km 거리 안으로는 동쪽의 동굴 도시 우플리스치헤와 남쪽의 아테니 시오니 교회까지 다녀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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