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바위 위에 세운 성채
고리라는 도시는 이 언덕을 중심으로 생겨났습니다. 조지아어로 고리스 치헤(Goris Tsikhe)라 부르는 이 요새는 시내 중심가 위로 가파르게 솟은 바위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벽은 반듯한 기하학적 설계를 따르지 않고 바위의 생김새를 그대로 따라 이어집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대부분 돌로 쌓은 바깥쪽 성벽과 탑이며, 그 안쪽은 풀이 자란 빈 터입니다. 둘러볼 만한 실내 공간은 따로 없습니다. 성벽 그 자체와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이곳을 찾는 이유입니다.
이 요새는 중세 시대부터 조지아 중부를 가로지르는 길목을 지켜 왔습니다. 여러 차례 다시 지어졌고, 1920년 지진 때는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군데군데 덧대어 고르지 않은 석조물에 그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오르는 길과 정상의 풍경
오르막은 27 Arsen Marabdeli St. 근처에서 시작됩니다. 비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오솔길과 계단을 오르면 대부분 10~15분이면 정상에 닿습니다. 바닥이 울퉁불퉁한 돌길이고 곳곳에 자갈이 깔려 있어 다른 곳보다 접지력 좋은 신발이 특히 쓸모 있습니다.
정상에 서면 다음과 같은 풍경이 내려다보입니다.
- 바둑판처럼 늘어선 소련 시대 아파트와 그보다 오래된 나지막한 지붕들
- 므트크바리(쿠라)강과 리아흐비강이 흐르는 계곡
- 날이 맑으면 북쪽으로 이어지는 대캅카스 산맥의 능선
언덕 아래쪽에는 짙은 청동으로 만든 전사상들이 원을 이루고 서 있는 기념비가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다 쓰러진 조지아인들을 기리는 곳으로, 대부분 오르내리는 길에 이곳을 지나갑니다.
성벽 방문 시간 정하기
구글에는 현재 이 요새가 24시간 개방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는 관리 인력이 상주한다는 뜻이 아니라 출입문이 없는 트인 언덕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해가 진 뒤에 갈 계획이라면 현지에서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에는 믿을 만한 조명이 없습니다.
돌벽과 아래쪽 평원에 가장 부드러운 빛이 내려앉는 때는 아침과 늦은 오후입니다. 7월과 8월의 한낮에는 정상에 그늘이 거의 없어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봄에는 들판이 푸르고 산도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정상에는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여름이라도 겉옷을 한 벌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잘 알려진 명소라 당일치기 여행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며, 숨은 명소와는 거리가 멉니다. 단체 관광객은 보통 스탈린 박물관과 함께 이곳을 들르므로, 박물관 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이른 시간에 오르면 대개 성벽 위가 한결 한산합니다.
당일치기 고수처럼 고리 둘러보기
고리는 트빌리시에서 서쪽으로 약 85km 떨어져 있으며, E60 고속도로를 타면 차로 1시간 남짓 걸립니다. 트빌리시의 디두베(Didube) 버스 터미널에서는 합승 미니버스인 마르시룻카가 자주 출발하고, 트빌리시 중앙역에서는 기차도 다닙니다. 고리 시내 중심에서는 요새 언덕이 눈에 보이며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동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체력이 남아 있고 빛이 좋을 때 요새부터 먼저 오릅니다
- 걸어서 내려와 약 15분 거리인 스탈린 대로의 이오시프 스탈린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 택시를 타고 동쪽으로 약 12km 떨어진 바위 동굴 도시 우플리스치헤로 이동합니다
현지인들은 마르시룻카와 소형 택시 요금을 대부분 조지아 라리 현금으로 냅니다. 택시는 타기 전에 요금을 미리 정해 두시거나, 고리에서도 쓸 수 있는 볼트(Bolt) 앱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입장료가 있다면 현장에 안내문이 붙어 있을 것입니다.
성벽 곳곳에는 난간이 없고, 일부 석재는 부서져 내리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구간에는 올라가지 마시고, 낭떠러지 근처에서는 아이들을 곁에 꼭 붙잡아 두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트빌리시에서 고리 요새까지 어떻게 가나요?
디두베(Didube) 버스 터미널에서 마르시룻카를 타거나 트빌리시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면 고리까지 약 1시간이 걸립니다. 요새 언덕은 시내 중심에 있어 걸어서 갈 수 있으며, 오르막은 27 Arsen Marabdeli St. 근처에서 시작됩니다.
고리 요새에서는 시간을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45~9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10~15분 걸리는 오르막과 성벽 산책, 경치를 감상하는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 시간입니다.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사방이 트인 언덕 유적이라 구글에는 현재 24시간 개방으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오솔길에 믿을 만한 조명이 없으므로 낮에 방문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해가 진 뒤에 가실 생각이라면 현지에서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안에는 무엇이 있나요?
돌로 쌓은 성벽과 탑, 그리고 풀이 자란 탁 트인 안뜰이 대부분입니다. 박물관 같은 전시 공간은 없습니다. 고리 시내와 강 계곡, 날이 맑으면 캅카스 산맥까지 내다보이는 전망이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근처에 또 볼 만한 곳이 있나요?
이오시프 스탈린 박물관이 걸어서 금방 닿는 거리에 있고, 언덕 아래에는 전사 기념비가 있습니다. 동굴 도시 우플리스치헤는 동쪽으로 약 12km 떨어져 있어 택시로 잠깐이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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