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들를 만한 이유
경주 여행이라고 하면 대개 고분 공원과 불국사, 세련된 새 박물관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평범한 동네 시장은 다소 엉뚱한 행선지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서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성동시장은 관광객을 위해 꾸민 곳이 아닙니다. 구도심 주민들이 된장과 참기름, 아침에 들어온 생선을 사러 오는 곳이고, 바로 그 평범함이 이 시장의 매력입니다. 나지막한 철제 지붕 아래로는 뿌옇게 흩어진 빛이 들어오는데, 머리 위 골함석 패널 틈새로 새어 든 빛이 줄무늬를 그립니다.
상인들은 큰 소리로 값을 외치고, 국밥집 앞에는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몇 걸음마다 냄새도 바뀝니다. 얼음 위에 놓인 생선 비린내가 나다가 고등어 굽는 달큰하고 고소한 냄새가 풍기고, 은색 대야에 수북이 쌓인 장아찌의 새콤한 식초 향이 뒤를 잇습니다.
찾아가는 방법
성동시장은 경주 옛 도심의 바둑판 모양 거리, 원화로281번길 11에 있습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걸어가거나 택시로 잠깐이면 닿고, 옛 경주역 일대와도 멀지 않습니다. 대릉원이나 첨성대 근처에 묵는다면 걸어서 15~20분, 택시로는 5분 정도 걸립니다. 시내버스를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싫다면 택시를 타는 편이 낫습니다.
경주에는 지하철이 없어 주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합니다. 시장이 원화로를 따라 이어져 있으니 숙소에 원화로 가는 길을 물어보시면 됩니다.
구경거리와 먹거리
성동시장은 커다란 건물 하나로 된 시장이 아니라 지붕 덮인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힌 곳입니다. 조금 헤맬 각오를 하고 여유 있게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채소·과일 가게가 끝나면 생선 가게가 나오고, 그 너머로 마른 멸치와 고추장, 산더미 같은 마늘을 파는 가게들이 이어집니다. 꼭 찾아가 볼 곳은 먹자골목입니다. 아주머니들이 넓은 철판 위에서 호떡과 빈대떡(녹두전)을 주문 즉시 부쳐 주는데, 눈으로 보기 전에 기름 지글거리는 소리가 먼저 들립니다.
솥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순대 가게도 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풍경입니다. 순대는 보통 굵은 소금과 고춧가루를 섞은 양념에 찍어 먹습니다. 앉아서 한 그릇 먹고 싶다면 소박한 칼국수나 국밥을 내는 가게가 여럿 있습니다. 값싸고 뜨끈하며, 옆자리에 앉은 시장 상인들이 먹는 것과 똑같은 음식입니다.
코스 요리를 기대할 곳은 아닙니다. 카운터 앞에 서서 먹는 곳이고, 그게 바로 이 시장의 묘미입니다.
방문하기 좋은 시간
성동시장은 요일과 관계없이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같은 시간에 문을 엽니다. 시간 선택은 자유롭지만, 시간대마다 분위기는 꽤 다릅니다. 평소 유동 인구를 보면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와 오후 6시부터 7시까지가 가장 한산합니다. 다만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는 당일치기 여행객과 일주일 치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이 겹치면서 크게 붐빕니다.
가능하다면 평일 오전, 그중에서도 10시 이전에 가 보시길 권합니다. 가게들은 이미 문을 열었고, 아침 음식은 철판에서 갓 나와 따끈하며, 사람들 어깨 사이를 비집지 않고도 진열된 농산물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문을 막 연 이른 새벽은 도매상과 식당 주인들이 물건을 들여가는 시간이니, 여행객에게는 오전 중반이 현실적으로 가장 알맞습니다.
현지인처럼 둘러보는 법
소액 지폐와 동전을 챙겨 가세요(대부분의 가게가 현금 위주입니다. 규모가 큰 가게에서는 카드를 받는 곳이 늘었지만, 모든 상인이 카드를 받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팁은 어느 가게에서도 주지 않습니다. 한국어가 서툴다면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상인들은 손짓으로 주문하는 손님에 익숙하므로, 원하는 것을 가리킨 뒤 “주세요”라고만 말해도 충분히 통합니다.
허락 없이 상인을 가까이서 촬영하는 것은 삼가세요. 사진을 찍기 전에 가볍게 고개를 숙이거나 “괜찮아요?”라고 한마디 묻기만 해도 반응이 훨씬 좋습니다. 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관광 명소처럼 여기고 10분 만에 훑고 지나가는 실수를 합니다. 현지인들은 시장을 천천히 구경하며 이것저것 맛보는 곳으로 여기고, 한 가게에서 많이 사기보다 여러 가게에서 조금씩 삽니다.
가장 한적한 시장을 보고 싶다면 평일에 가되, 오전 7시~9시나 오후 6시~7시 사이에 들르세요. 도매 거래가 대부분인 오전 5시 개장 직후나 가장 붐비는 주말 오후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성동시장은 경주의 핵심 유적지와 가까워 걷는 일정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기 좋습니다. 대릉원, 첨성대, 월지(안압지)가 모두 택시로 금방입니다. 그러니 시장 자체를 목적지로 삼기보다는 사찰과 고분을 둘러보는 오전 일정 전후에 아침이나 점심을 해결하러 들르기에 알맞은 곳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성동시장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엽니다. 따로 안내된 휴무일은 없습니다.
가장 한적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유동 인구 자료에 따르면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와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가 가장 한산합니다. 가장 편하게 둘러보려면 이 중에서도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를 노려 보세요.
피해야 할 시간대가 있나요?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사이가 가장 붐빕니다. 장을 보러 나온 주민과 여행객이 겹치는 시간이므로, 여유롭게 다니고 싶다면 이때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 없이 성동시장에 가려면 어떻게 하나요?
대릉원이나 첨성대 같은 시내 중심부에서 걸어서 15~20분, 택시로는 5분 정도 걸립니다. 경주에는 지하철이 없어 주로 버스와 택시를 이용합니다.
시간은 얼마나 잡으면 되나요?
1시간 정도면 골목을 둘러보고, 노점에서 간단히 먹고, 가져갈 간식이나 농산물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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