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 끝자락에 서면 강 건너로 퍼스 도심 전체가 낮고 넓게 눈앞에 펼쳐집니다. 맞은편 강기슭에는 도심 업무지구의 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 사이를 흐르는 강이 바로 스완강으로, 와죽 눙가르(Whadjuk Noongar)족은 이 강을 더발 예리건(Derbarl Yerrigan)이라고 부릅니다. 민디어업은 이 풍경을 사우스퍼스 쪽에서 바라보게 해 주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좀처럼 건너오지 않는 쪽이기도 합니다.
민디어업은 어떤 곳인가
민디어업은 건물이 아니라 이름이 붙은 강변 명소입니다. 구글에는 사우스퍼스 에스플러네이드에 있는 관광 명소로 등록되어 있으며, 연중무휴 하루 종일 개방됩니다. 출입문도 매표소도 없고, 폐장 시간에 맞춰 일정을 짤 필요도 없습니다.
이 이름은 눙가르어 지명의 전형적인 형태를 따릅니다. 준달럽(Joondalup)이나 나넙(Nannup)처럼 ‘-업(-up)‘으로 끝나는 지명은 대개 장소를 가리킵니다. 이름의 뜻과 유래는 현장에 설치된 안내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북의 요약보다는 안내판의 설명을 직접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킹스 파크나 엘리자베스 키에 비하면 찾는 사람이 훨씬 적은, 작고 조용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다녀간 몇 안 되는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높은 점수를 줍니다. 바로 그 차이 때문에 가 볼 만한 곳입니다.
남쪽 강변에서 보는 스카이라인
퍼스를 담은 사진은 대부분 도심에서 바깥을 향해 찍은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반대로 도시 자체가 풍경의 주인공이 됩니다. 에스플러네이드는 대략 북쪽을 향하고 있어서, 오후 내내 해를 등지거나 옆에 두고 햇살을 받는 빌딩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시간대는 해 질 녘입니다. 해는 서쪽의 내로스 브리지(Narrows Bridge)와 킹스 파크 방향으로 넘어갑니다. 이어서 강 건너 사무실 창문에 한 층씩 불이 켜지고, 그 불빛이 수면에 비칩니다. 어두워진 뒤까지 머무르면 검은 강물 위로 스카이라인이 한 줄의 불빛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강 이름의 유래가 된 흑고니가 강기슭 가까이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
- 얕은 물가에서 먹이를 찾는 펠리컨
- 멘즈 스트리트와 엘리자베스 키 사이를 오가는 트랜스퍼스(Transperth) 페리
- 서쪽으로 내로스 브리지 너머에 솟아 있는 킹스 파크의 절벽 지대
사우스퍼스 에스플러네이드 가는 법
가장 좋은 방법은 페리입니다. 트랜스퍼스 페리가 도심의 엘리자베스 키 선착장(Elizabeth Quay Jetty)에서 사우스퍼스의 멘즈 스트리트 선착장(Mends Street Jetty)까지 운항합니다. 금방 건너는 짧은 뱃길이며, 가는 동안 또 다른 각도의 스카이라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멘즈 스트리트 선착장이 바로 에스플러네이드에 붙어 있어서, 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강변 산책이 시작됩니다.
그 밖의 방법도 있습니다.
- 도보 또는 자전거: 내로스 브리지의 보행자·자전거 겸용 도로가 도심 쪽과 사우스퍼스 강변을 이어 주며, 에스플러네이드 전 구간에 강변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 버스: 트랜스퍼스 버스 노선이 밀 포인트 로드(Mill Point Road)를 따라 운행합니다. 정류장에서 강가까지는 조금만 걸으면 됩니다.
- 자동차: 에스플러네이드를 따라 노상 주차장과 강변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 시간 제한과 요금 규정은 사우스퍼스 시가 정하며 바뀔 수 있으니 표지판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트랜스퍼스 페리와 버스 요금은 트랜스퍼스 웹사이트와 선착장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주변 강변 산책
민디어업은 긴 강변 산책길에 들르는 한 지점으로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에스플러네이드는 평탄하게 포장되어 있고 군데군데 그늘도 있어서, 한두 시간 가볍게 걷기에 알맞습니다.
서쪽으로 가면 밀 포인트(Mill Point)에 닿습니다. 내로스 브리지 진입로 근처에 하얗게 칠한 올드 밀(Old Mill)이 서 있는데, 퍼스 일대에 남아 있는 식민지 시대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합니다. 동쪽으로 가면 잔디밭이 서 제임스 미첼 파크(Sir James Mitchell Park)로 이어집니다. 강을 따라 길고 넓게 뻗은 녹지로, 이곳에서도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멘즈 스트리트 선착장에서 내륙 쪽으로 들어가면 멘즈 스트리트에 카페와 음식점이 모여 있습니다. 남쪽 강변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고 싶다면 조금 더 걸어 라부셰어 로드(Labouchere Road)의 퍼스 동물원까지 가 보셔도 좋습니다.
어둠이 내린 잔디밭에 앉아
이곳에서는 24시간 개방된다는 점이 큰 의미를 갖습니다. 퍼스의 전망 명소는 대부분 낮에 가장 아름답지만, 이곳은 강 건너 도시가 가장 환하게 빛나는 해 진 뒤가 오히려 더 낫다고 할 만합니다.
강변은 공공 공원이므로 밤에도 공원을 이용할 때처럼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불이 켜진 길로만 다니고, 돌아가는 길을 위해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분히 남겨 두세요. 자리를 잡기 전에 마지막 페리 시간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막배를 놓치더라도 밀 포인트 로드의 버스나 차량 공유 서비스로 도심에 돌아갈 수 있습니다.
피크닉, 자전거, 강변 에티켓
사우스퍼스 강변의 저녁은 퍼스 사람들의 일상 그대로입니다. 피크닉 돗자리와 포장 음식을 챙겨 와 도시를 바라보며 잔디밭에 앉고,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머무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즐겨 보세요. 돗자리와 물, 그리고 선선한 계절이라면 해 진 뒤에 걸칠 따뜻한 옷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현지 분위기에 ���연스럽게 어울리려면 다음을 기억해 두세요.
- 겸용 도로에서는 왼쪽으로 다니세요. 에스플러네이드에서는 자전거가 빠르게 달리며, 보행자가 한쪽으로 비켜 걷기를 기대합니다. 추월하기 전에 벨을 울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 결제는 카드로 하세요. 트랜스퍼스의 대중교통은 스마트라이더(SmartRider) 카드와 비접촉식 은행 카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멘즈 스트리트의 카페들도 기본적으로 카드를 대기만 하면 되는 비접촉 결제를 받습니다.
- 새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흑고니와 펠리컨은 보호 하천에 사는 야생 동물이며, 빵은 새들에게 해롭습니다.
- 표지판의 규정을 확인하세요. 공공 강변 구역에서의 음주와 바비큐 사용 여부는 지방 의회 조례에 따라 달라집니다. 술병을 따기 전에 게시된 표지판부터 읽어 보세요.
- 이름에 담긴 의미를 존중하세요. 민디어업은 와죽족의 땅에 있는, 눙가르족과 인연이 깊은 장소입니다. 카메라를 꺼내기 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문화 안내판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머물면 좋을까
풍경만 본다면 20분이면 충분합니다. 제대로 즐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늦은 오후에 페리로 건너와 에스플러네이드를 따라 밀 포인트까지 걸어갔다 돌아온 뒤, 해가 질 때까지 자리를 지켜 보세요. 모두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마지막에는 저녁 내내 바라보던 빌딩들의 불빛 아래로 엘리자베스 키까지 배를 타고 돌아오게 됩니다.
운영 시간 때문에 일정이 제약받을 일은 없습니다. 발목을 잡는 것은 페리 시간표와 일몰 시각입니다. 출발 전에 두 가지 모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퍼스 도심에서 민디어업까지 어떻게 가나요?
엘리자베스 키 선착장에서 트랜스퍼스 페리를 타고 사우스퍼스의 멘즈 스트리트 선착장으로 가면 됩니다. 금방 건너는 짧은 뱃길이며, 선착장이 바로 사우스퍼스 에스플러네이드에 붙어 있습니다. 내로스 브리지의 보행자·자전거 겸용 도로를 걷거나 자전거로 건너도 되고, 밀 포인트 로드를 지나는 버스를 타도 됩니다.
민디어업은 언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나요?
늦은 오후부터 해 질 녘까지가 가장 좋습니다. 에스플러네이드는 스완강 건너 도심을 마주 보고 있어서, 낮에는 빌딩 숲을, 해 질 녘에는 킹스 파크와 내로스 브리지 쪽으로 지는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어두워진 뒤에는 불이 켜진 스카이라인이 펼쳐집니다.
민디어업은 밤에도 개방되나요?
네. 매일 24시간 개방되는 곳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어두워진 뒤에는 불이 켜진 길로만 다니시고, 배를 타고 엘리자베스 키로 돌아갈 계획이라면 마지막 페리 시간을 미리 확인하세요.
얼마나 머물면 좋을까요?
풍경만 본다면 20분이면 충분합니다. 페리로 건너와 강변을 따라 밀 포인트의 올드 밀까지 걷고 일몰까지 보고 싶다면 2~3시간은 잡으시기 바랍니다.
근처에 또 무엇이 있나요?
멘즈 스트리트 선착장과 멘즈 스트리트의 카페들, 밀 포인트의 올드 밀이 있습니다. 동쪽으로 강을 따라가면 서 제임스 미첼 파크가 나오고, 라부셰어 로드에는 퍼스 동물원이 있습니다.
퍼스 여행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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