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광장을 물들이는 분홍빛 정면
7월 9일 광장(Plaza 9 de Julio) 어디에 서 있든 광장 북쪽을 가득 채운 대성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은은한 분홍색으로 칠한 외벽에 흰 기둥과 처마 장식이 더해졌고, 종탑 두 개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안데스의 강한 햇살을 받은 이 분홍빛은 광장에서 찍은 사진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지금의 건물은 1800년대 후반에 지어졌습니다. 이 자리에 있던 옛 성당들이 지진으로 무너지자 그 뒤를 이어 세운 것으로, 현재는 국가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살타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이기도 해서, 볼일을 보던 사람들이 잠시 들러 기도를 드리고 갑니다. 그러니 무척 웅장할 뿐 동네 성당과 다름없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황금과 대리석, 그리고 길게 뻗은 신랑
문을 들어서면 기둥이 줄지어 늘어선 긴 신랑이 펼쳐지고, 저 안쪽 끝에 놓인 금빛 중앙 제단으로 곧장 시선이 갑니다. 제단 장식 곳곳이 금박으로 빛나고, 천장에는 프레스코화 패널이 이어집니다. 양쪽 측랑에는 경당들이 자리하는데, 경당마다 조각으로 꾸민 레타블로(제단 장식)와 봉헌 촛불이 따로 놓여 있습니다.
측랑을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려면 30~45분은 잡아 두세요. 입구 쪽에서 잠깐 둘러보기만 한다면 10분이면 됩니다. 꼭 찾아볼 만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중앙 제단과 이를 둘러싼 금빛 장식
- 신랑 위를 덮은 천장화
- 저마다 다른 성인에게 봉헌된 측면 경당들
- 기적의 주님과 기적의 성모상을 모신 경당
기적의 주님과 기적의 성모
살타라는 도시를 이해하고 싶다면 측면 경당에 모셔진 두 성상을 찾아가 보세요. 기적의 주님(Señor del Milagro) 십자고상과 기적의 성모(Virgen del Milagro)상은 1500년대 후반 스페인에서 건너왔습니다. 지역에서는 1692년 잇따르던 지진을 이 성상들이 멈추게 했다고 전해지며, 그 뒤로 살타에서 가장 깊이 공경받는 성물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9월이면 대성당을 중심으로 기적의 축제(Fiesta del Milagro)가 열립니다. 주 전역에서 순례자들이 걸어서 모여드는데, 며칠씩 걸어오는 이들도 있어 도시가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축제는 9월 상순 내내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9월 15일에 절정을 맞습니다. 이날 두 성상이 대규모 행렬과 함께 광장 주변 거리를 돕니다.
9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찾아가면 대성당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순간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가장 붐비기도 합니다. 호텔은 금세 동나고 신랑은 끝에서 끝까지 사람들로 꽉 찰 수 있습니다. 다른 달에는 몇몇 사람만 조용히 기도하는 경당을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에메스와 판테온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북부 영웅들의 판테온(Panteón de las Glorias del Norte)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아르헨티나 독립 전쟁 당시 가우초 부대를 이끈 살타 출신 지도자, 마르틴 미겔 데 구에메스 장군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독립 시대의 다른 인물들도 그와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살타 사람들에게 구에메스는 진정한 지역의 자랑입니다. 시내 곳곳의 거리와 학교, 기념비에서 그의 이름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신랑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곳부터 들러 보세요. 잠깐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이 지역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주는 곳입니다.
한낮 휴관 시간에 맞춘 일정 짜기
대성당은 한낮에 문을 닫으므로 이 시간을 피해 일정을 짜야 합니다. 현재는 평일 오전 6시 30분, 주말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엽니다. 오전 개방은 오후 1시 30분(일요일은 오후 1시)에 끝나고, 늦은 오후에 다시 문을 엽니다. 다시 여는 시각은 대부분의 요일이 오후 4시 30분이며, 수요일과 금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이는 이번 주 기준 시간이므로 공휴일이나 9월 축제 기간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오전 8시~9시와 오후 5시~6시에 방문객이 가장 적습니다. 다만 일요일에는 오후 5시 30분이 되어서야 문을 다시 열기 때문에 오후 시간대가 30분 짧아집니다. 주말 오전 10시~12시와 오후 7시~9시는 되도록 피하세요. 미사 시간과 겹치는 탓도 있어 가장 붐비는 때입니다.
평일 혼잡도에 대한 자료는 아직 없습니다. 평일이라면 오후에 다시 문을 연 직후에 방문하면 점심과 저녁 사이에 알맞게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미사 중에 들어갈 때
이곳은 무엇보다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는 성당입니다. 몇 가지만 지키면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미사가 진행 중인지 확인하세요. 이미 미사가 시작되었다면 통로를 걸어 들어가지 말고 뒤쪽에 머무르거나 나중에 다시 오세요.
- 옷차림에 조금 신경 쓰세요. 어깨를 가리고 해변용 복장은 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신랑 안은 서늘한 편이라 가벼운 겉옷이 있으면 어차피 유용합니다.
- 플래시는 터뜨리지 말고 목소리를 낮추세요. 미사 시간이 아닐 때만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습니다.
- 기적의 경당은 신자들에게 양보하세요.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충분히 공간을 내어 주세요.
- 헌금은 자율입니다. 성당 관리를 돕고 싶다면 헌금함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성당지기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때는 스페인어를 조금 알면 도움이 됩니다. 성당은 ‘라 카테드랄(la Catedral)’, 판테온은 ‘엘 판테온(el Panteón)‘이라고 합니다.
관람 후 광장 둘러보기
대성당 주변 구역에는 볼거리가 오밀조밀 모여 있어 걸어서 오전 한나절을 넉넉히 보낼 수 있습니다.
- 살타 카빌도(Cabildo de Salta): 광장 맞은편에 있는 식민지 시대 시청사로, 하얗게 칠한 외벽과 길게 이어진 아케이드가 특징입니다. 지금은 북부 지역의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쓰입니다.
- 고산 고고학 박물관(MAAM, Museo de Arqueología de Alta Montaña): 광장에서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유야이야코 화산에서 발견된 잉카 어린이 미라로 유명합니다.
- 산프란시스코 성당(Iglesia San Francisco): 동쪽으로 두어 블록 거리에 있으며, 짙은 붉은색과 금색으로 꾸민 정면과 높은 종탑이 인상적입니다.
- 산베르나르도 케이블카(Teleférico San Bernardo): 산베르나르도 언덕 위로 오르는 케이블카로, 걸어서 금방입니다. 위에서는 바둑판처럼 펼쳐진 시내가 내려다보입니다.
광장의 나무 그늘 아래에는 벤치가 놓여 있고 아케이드를 따라 카페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 잠시 앉아 쉬어 가면 분홍빛 정면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살타 대성당은 언제 가야 가장 한산한가요?
주말에는 오전 8시~9시와 오후 5시~6시가 가장 한산합니다. 다만 일요일에는 오후 5시 30분에 다시 문을 열기 때문에 오후 시간대가 그만큼 짧습니다. 주말 오전 10시~12시와 오후 7시~9시는 가장 붐비는 시간이니 피하시기 바랍니다.
성당은 하루 종일 문을 여나요?
아닙니다. 현재는 오후 1시 30분(일요일은 오후 1시)에 문을 닫았다가 늦은 오후에 다시 엽니다. 다시 여는 시각은 대부분의 요일이 오후 4시 30분이고, 수요일과 금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은 오후 5시 30분입니다. 공휴일이나 9월 축제 기간에는 시간이 바뀔 수 있습니다.
내부 관람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신랑과 양옆 경당을 둘러보고 북부 영웅들의 판테온까지 보려면 30~45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입구 쪽에서 잠깐 둘러보기만 한다면 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기적의 축제는 어떤 행사인가요?
해마다 9월에 열리는 살타 최대의 종교 축제입니다. 대성당에 모셔진 기적의 주님과 기적의 성모를 기리는 행사로, 9월 15일 7월 9일 광장 주변을 도는 행렬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인파가 엄청나게 몰리니 숙소는 일찍 예약해 두시기 바랍니다.
성당 근처에는 또 무엇이 있나요?
살타 카빌도와 고산 고고학 박물관(MAAM)이 모두 7월 9일 광장에 있습니다. 동쪽으로 두어 블록 가면 산프란시스코 성당이 나오고, 산베르나르도 케이블카도 걸어서 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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