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아래로 흐르는 물길
청계천은 도시보다 한 층 낮은 곳을 흐릅니다. 길 위에는 종로의 사무실 빌딩과 택시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얕고 맑은 물이 흐르는 산책로가 나옵니다. 차들이 오가는 도로보다 몇 미터 아래입니다.
11월이 되면 이 움푹 들어간 물길이 빛으로 가득 찹니다. 등으로 만든 형상들이 물속에 서 있고, 양쪽 둑을 따라 늘어서 있으며, 산책로 위에도 매달려 있습니다. 차 소리는 어느새 잦아들고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채웁니다.
이곳에는 나름의 역사도 있습니다. 청계천은 수십 년 동안 콘크리트로 덮였고 그 위로 고가도로가 지나갔습니다. 서울시는 2005년에 이 도로를 걷어 내고 물길을 되살려 길이가 11km 가까이 되는 시민 산책로로 만들었습니다. 축제는 물길이 시작되는 광장 근처부터 서쪽 구간에서 펼쳐집니다.
일정: 2026년 11월 중 2주간
2026년 축제는 11월에 2주 동안 열립니다. 이 기간에 청계천을 따라 50,000점이 넘는 등 작품이 설치됩니다. 서울의 가을 행사 가운데 손꼽히는 대규모 빛 전시입니다.
11월 서울의 저녁은 춥고, 하순에는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관람객 대부분은 해가 지고 나서 몇 시간 안에 찾아옵니다. 외투와 목도리를 챙기고, 길 위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하나 사 들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늦가을이라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퇴근 시간 무렵이면 이미 등에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정확한 개막일과 날마다의 점등 시간은 주최 측이 축제 공식 누리집에 공지합니다. 매일 저녁 등을 켜고 끄는 시각도 이 공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입장권과 입장 방법
청계천은 누구나 이용하는 공공 산책로입니다. 물길을 따라 이어진 다리와 거리 곳곳에 계단과 경사로가 열려 있어 그리로 내려가면 됩니다. 지난 축제 때는 공연처럼 시간이 정해진 입장권이 없어도 등 관람로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체험 행사나 특별 프로그램처럼 따로 입장권이 필요한 행사는 주최 측이 정하며, 축제 공식 누리집에 안내됩니다. 저희는 가격 정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 안내서에 가격을 싣지 않았으며, 짐작으로 적지도 않겠습니다.
청계광장 가는 길
관람로는 청계광장에서 시작합니다. 청계천의 출발점에는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셰 반 브뤼겐이 만든 줄무늬 소용돌이 모양의 높은 조형물 〈스프링〉이 서 있으니 이것을 찾으면 됩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지하철역은 세 곳입니다.
- 광화문역(5호선): 광화문광장 쪽으로 나오며, 청계광장까지 북쪽에서 몇 분이면 내려옵니다.
- 시청역(1·2호선): 서울광장 쪽 출구로 나와 세종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 종각역(1호선): 조금 더 동쪽, 종로 네거리 근처에서 청계천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청계천 옆에는 택시가 설 수 없고, 저녁이면 광화문 일대 도로가 막힙니다. 지하철을 타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동쪽 끝에서 돌아가실 때는 종로3가역, 종로5가역 등 종로를 따라 늘어선 역들도 청계천과 가깝습니다.
물길을 따라 걷기
등은 하나의 관람로를 이루도록 배치되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걷게 됩니다. 물 양쪽의 산책로는 좁아서 몇 사람이 겨우 나란히 설 만한 곳도 있습니다. 군데군데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물을 건널 수 있습니다. 붐비는 저녁에는 다들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됩니다. 광장에서 물길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가며 작품을 하나씩 지나치는 식입니다.
관람객 대부분은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종로 근처 다리들이 있는 동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등 전시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계단을 올라 길 위로 나옵니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으면 불이 밝혀진 구간을 다 보는 데 보통 한두 시간이 걸립니다.
물속에 세운 등은 수면에 비치기 때문에 작품 바로 옆보다는 맞은편 둑에서 볼 때 더 멋진 경우가 많습니다. 위쪽 다리에 올라가면 물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저녁 인파 속에서 다니는 요령
붐비는 날에는 인파의 흐름이 곧 관람의 흐름이 됩니다. 몇 가지 요령을 알아 두면 도움이 됩니다.
- 오른쪽으로 걷고 멈추지 마세요. 좁은 산책로에서는 사람들이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길 가운데 서지 말고 가장자리로 비켜서거나 틈이 날 때까지 기다리세요.
- 평일이 대체로 한산합니다. 주말 저녁에는 서울 곳곳에서 가족과 연인이 몰려듭니다. 평일 밤에 가면 보통 산책로가 더 여유롭습니다.
- 징검다리는 조심해서 건너세요. 돌이 낮고 물에 바짝 붙어 있어서 추운 날에는 미끄럽습니다. 한 사람씩 차례를 기다렸다가 건넙니다.
- 카드로 결제하세요. 길 위의 카페와 편의점에서는 카드와 국내 간편결제를 무리 없이 쓸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따로 봉사료를 주는 관습이 없습니다.
- 화장실은 길 위에 있습니다. 산책로에는 화장실이 거의 없어서 대개 지하철역이나 근처 건물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합니다.
등은 눈으로만 감상하고 손대지 마세요. 관람로 곳곳에 있는 자원봉사자와 진행 요원이 관람객이 물 위의 작품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등 구경 전후로 들르기 좋은 곳
축제는 서울 역사 도심 한가운데에서 열리기 때문에 하루 관광 일정과 묶기 좋습니다. 경복궁은 광화문광장 맨 위쪽에 있어서 청계광장에서 북쪽으로 곧장 걸어가면 닿습니다. 오후에 궁궐을 둘러보고 해 질 녘에 청계천으로 걸어 내려오는 관람객이 많습니다.
찻집과 화랑, 한지 가게가 골목마다 들어선 인사동은 청계천 바로 북쪽, 종각 근처에 있습니다. 더 동쪽으로 가면 종로5가 쪽 끝에서 광장시장까지 금방 걸어갈 수 있습니다. 시장 노점에서는 빈대떡을 비롯한 따끈한 음식을 팔아서 추위 속에 한 시간쯤 걷고 난 뒤 들르기 좋습니다.
남쪽으로는 시청에서 명동 쇼핑 거리까지 걸어갈 수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가볍게 들르기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26년 서울빛초롱축제는 언제 열리나요?
2026년 11월에 2주 동안 청계천에서 열립니다. 정확한 날짜와 매일 저녁 점등 시간은 주최 측이 축제 공식 누리집에 공지합니다.
서울빛초롱축제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어디인가요?
관람로가 시작되는 청계광장은 광화문역(5호선)과 시청역(1·2호선)에서 모두 걸어서 금방입니다. 조금 더 동쪽에서는 종각역(1호선)이 청계천과 가깝습니다.
등 관람로를 걸으려면 입장권이 필요한가요?
청계천은 공공 산책로이며, 지난 축제 때는 시간이 정해진 입장권 없이도 등 관람로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유료 프로그램이 있다면 축제 공식 누리집에 안내됩니다.
등을 다 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관람객 대부분은 청계광장에서 동쪽으로 걸으며 사진을 찍는 데 한두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전시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길 위로 올라옵니다.
근처에 또 가 볼 만한 곳이 있나요?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이 청계광장 바로 북쪽에 있습니다. 인사동은 종각 근처에 있고, 광장시장은 청계천 동쪽 종로5가 쪽 끝 가까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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