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해안선을 바라보는 초록빛 집
아베니다 다 프라이아(Avenida da Praia)는 ‘해변 거리’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 해변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지금 이곳에는 오래된 나무가 늘어선 산책로와 함께 식민지 시대 주택들이 한 줄로 서 있습니다. 민트색 벽에 흰색 테두리를 두른 집들입니다. 집집마다 베란다가 앞쪽을 향해 있는데, 그 앞에는 예전에 바다였던 매립지와 연못이 펼쳐져 있습니다. 카사 데 노스탈지아(Casa de Nostalgia)는 이 집들 가운데 한 채로, 작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못 건너편 지평선은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의 고층 빌딩들로 가득합니다. 이곳을 찾을 이유가 바로 이 풍경에 있습니다. 등 뒤로는 1920년대에 지은 집이, 눈앞으로는 매립지 위에 들어선 코타이의 카지노 리조트들이 있습니다. 타이파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가 그 둘 사이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타이파 주택이란
이 산책로를 따라 선 집들은 1921년에 지어졌습니다. 당시 타이파는 소규모 어업과 폭죽 산업으로 먹고사는 별개의 섬이었고, 이 집들에는 매캐니즈 가문과 포르투갈 공무원들이 살았습니다. 오늘날에는 ‘타이파 주택 박물관(Taipa Houses-Museum)‘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으며, 집마다 주제가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중 카사 데 노스탈지아는 ‘과거’ 그 자체를 주제로 삼은 집입니다. 가정집 규모의 박물관이어서 큰 전시관이 아니라 방 몇 칸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시는 수시로 바뀝니다. 이 박물관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실 생각이라면 입구의 안내판이나 마카오 정부 관광청 공지에서 현재 어떤 전시가 열리는지 먼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건축 자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 높이 올린 베란다: 에어컨이 없던 시절 바닷바람을 맞으려고 난간을 둘러 지었습니다
- 덧문을 단 높은 창: 옅은 색 테두리를 두른 두꺼운 벽에 나 있습니다
- 높은 천장: 습한 마카오의 여름에도 실내를 서늘하게 지켜 줍니다
- 앞 계단: 산책로와 옛 물가 쪽으로 이어집니다
아베니다 다 프라이아 가는 법
타이파 빌리지는 코타이 북쪽에 있어서 택시를 타지 않아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 마카오 경전철 타이파선: 옛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파이콕역(Pai Kok)입니다. 역에서 물가 쪽으로 내리막길을 조금만 걸으면 됩니다.
- 코타이 리조트에서 걸어가기: 베네시안 마카오(The Venetian Macao)에서 연못을 지나 북쪽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초록색 집들이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 무료 리조트 셔틀: 여러 카지노 호텔이 페리 터미널과 국경 검문소에서 코타이까지 셔틀을 운행합니다. 셔틀로 코타이까지 간 다음 나머지는 걸어가시면 됩니다.
- 버스: 타이파 빌리지 언저리에 서는 노선이 많습니다. 노선 번호는 바뀌기도 하므로 정류장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소는 아베니다 다 프라이아이며, 플러스 코드는 5H36+M3J입니다. 지도 앱에 이 코드를 입력하면 산책로 바로 위에 위치가 표시됩니다.
월요일 휴관을 피해 일정 짜기
이 집은 매주 월요일에 문을 닫습니다. 긴 주말을 이용해 비행기로 오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낭패를 보는 부분입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매일 똑같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합니다. 단축 운영하는 날이 없으니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오후가 되면 코타이 리조트에서 넘어오는 당일 여행객들로 마을이 붐비기 시작합니다. 오전에 집을 둘러보고 쿠냐 거리(Rua do Cunha)에서 점심을 먹으면 대개 가장 붐비는 시간을 피할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도 좋은 선택입니다. 오후 5시쯤까지 도착하면 7시 폐관 전에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산책로에 남아 코타이 스트립 너머로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모습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집 앞 연꽃 연못을 보고 싶으시다면 여름에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꽃이 피는 계절이며, 예로부터 이 일대에서 꽃 전시가 열리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놓치는 것 없이 집 안 둘러보기
이곳은 조용한 박물관입니다. 아직 마카오 여행 목록에 넣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방 하나를 혼자 차지하게 되는 일도 흔합니다.
- 안내문부터 읽으세요. 설명은 대개 중국어, 포르투갈어,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입구 안내판에서 현재 주제를 먼저 읽고 들어가면 방마다 무엇을 보여 주려는지 훨씬 잘 이해됩니다.
- 사진 촬영 규정을 확인하세요. 규정은 전시마다 다르며 실내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안내문이 보이지 않으면 직원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 목소리를 낮추세요. 방이 좁아서 소리가 잘 울립니다. 직원도 대개 가까이에 서 있습니다.
- 큰 가방은 호텔에 두고 오세요. 출입구와 복도가 좁습니다. 옛 모습을 재현한 방에서 배낭을 휘두르다가는 정말 무언가를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 방 배치를 눈여겨보세요. 방과 방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면 전시품 못지않게 매캐니즈 가정의 생활상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방문객이 건물 외관만 보고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초록색 주택들의 내력을 제대로 알려 주는 곳을 그냥 지나치는 셈입니다.
계단 위 카르멜 성당에서 쿠냐 거리까지
이 집은 하루 일정의 전부가 아니라 마을을 한 바퀴 도는 여정의 출발점입니다.
주택들 바로 위, 돌계단을 오르면 1885년에 지은 연노란색 카르멜 성모 성당(Church of Our Lady of Carmel)이 서 있습니다. 성당의 작은 정원에서는 초록색 지붕들이 내려다보이며, 웨딩 촬영 배경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내륙 쪽으로 걸어가면 빵집과 간식 가게가 늘어선 좁은 보행자 골목인 쿠냐 거리가 나옵니다.
골목에서 꼭 맛봐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빠빠오(포크찹 번): 바삭한 빵 사이에 튀긴 돼지갈비를 끼운 마카오 대표 간식입니다
- 아몬드 쿠키: 빵집 진열창에 가득하며, 계산대에 시식용을 내놓은 곳도 많습니다
- 세라두라: 크림과 잘게 부순 비스킷을 켜켜이 쌓은 매캐니즈식 ‘톱밥’ 푸딩입니다
-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 쟁반에서 바로 꺼내 따끈할 때 팝니다
카몽이스 광장(Largo do Camões) 주변 골목의 식당들에서는 매캐니즈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민치, 아프리칸 치킨처럼 포르투갈과 아시아 문화가 어우러진 이 지역 특유의 요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결제와 마을 안 이동
마카오의 통화는 파타카이지만, 타이파 빌리지에서는 거의 어디서나 홍콩달러를 대략 같은 가치로 받습니다. 거스름돈은 보통 파타카로 돌려줍니다. 대부분의 상점에서 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되지만, 작은 간식 노점 중에는 현금을 선호하는 곳도 있습니다.
타이파 주택의 운영 방식은 바뀔 수 있으므로, 카사 데 노스탈지아의 입장 관련 정보는 입구 안내문이나 마카오 관광청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박물관 매표소에서는 팁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식당에서는 이미 봉사료가 포함된 경우가 많으니 계산서부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을은 아담하지만 언덕이 많고, 골목에는 포르투갈식 칼사다 돌바닥이 깔려 있습니다. 이곳의 모든 명소는 초록색 주택에서 걸어서 15분 이내에 있습니다. 택시는 코타이로 돌아갈 때까지 아껴 두셔도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카사 데 노스탈지아는 무슨 요일에 문을 여나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운영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므로, 긴 주말을 이용해 마카오를 찾으신다면 이 점을 고려해 일정을 짜시기 바랍니다.
타이파 빌리지의 카사 데 노스탈지아까지 어떻게 가나요?
마카오 경전철 타이파선을 타고 파이콕역(Pai Kok)에서 내린 뒤 아베니다 다 프라이아(Avenida da Praia)까지 걸어 내려가시면 됩니다. 베네시안 마카오에서 연못을 지나 북쪽으로 걸어가거나, 무료 리조트 셔틀로 코타이까지 간 다음 걸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도 앱에 플러스 코드 5H36+M3J를 입력하면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집 자체는 20~4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른 타이파 주택들과 카르멜 성모 성당을 보고 쿠냐 거리에서 간식까지 즐기려면 2~3시간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많이 붐비나요?
타이파 빌리지에서 비교적 한적한 곳이라 실내는 대체로 조용합니다. 다만 오후부터는 당일 여행객이 몰려와 주변 마을이 붐비기 시작하므로, 오전에 방문하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주변에는 무엇이 있나요?
같은 산책로를 따라 타이파 주택 박물관의 다른 건물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그 뒤편 계단 위로는 1885년에 지은 카르멜 성모 성당이 있습니다. 내륙 쪽으로 몇 분만 걸으면 주빠빠오(포크찹 번), 아몬드 쿠키, 세라두라로 유명한 먹자골목 쿠냐 거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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