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트가르텐 위로 솟은 초록빛 돔
먼저 잔디밭에 서 보십시오. 루스트가르텐에서 바라보면 광장 동쪽 끝 전체를 대성당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회색 석재로 지은 육중한 네오르네상스 양식 건물 위에 산화되어 초록빛을 띠는 구리 돔이 골진 모습으로 얹혀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알테스 무제움(Altes Museum)의 열주가 늘어서 있고, 등 뒤로는 옛 궁전의 외관을 재건한 훔볼트 포룸(Humboldt Forum)이 서 있습니다.
보기보다 역사가 짧은 건물입니다. 율리우스 라슈도르프가 프로이센 왕가를 위해 설계했으며, 1894년부터 1905년 사이에 지어졌습니다. 전쟁 중 폭격으로 내부가 모두 불탔고, 도시가 동서로 나뉘어 있던 수십 년 동안 복원 작업은 더디게 이어졌습니다. 본당이 다시 문을 연 것은 1993년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지금도 예배가 열리는 개신교 교회입니다. 동시에 베를린에서 리뷰가 가장 많이 달리는 명소 가운데 하나이기도 해서, 운 좋게 한산한 날을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조용히 둘러보고 싶다면 방문 시간을 잘 골라야 합니다.
박물관 섬 가는 길
가장 편한 방법은 U5 노선입니다. 2021년에 문을 연 무제움스인젤(Museumsinsel)역에서 내리면 별이 박힌 짙푸른 천장이 반겨 줍니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대성당 계단까지 걸어서 몇 분이면 닿습니다.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 S반: 하케셔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역(S3, S5, S7, S9)에서 내려 슈프레강을 건너 10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 100번·300번 버스: 두 노선 모두 건물 앞 루스트가르텐 정류장에 섭니다.
- 도보: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을 따라 동쪽으로 걸으면 루스트가르텐이 나옵니다. 거리는 꽤 되지만 걷기 편한 길입니다.
공식 주소는 Am Lustgarten, 10178 Berlin이며, 관람객 출입구는 광장 쪽에 있습니다.
7,269개의 파이프 아래에서
본당은 설교 교회(Predigtkirche)라고 부릅니다. 둥근 공간이 금빛으로 꾸며져 있고 천장이 아주 높습니다. 돔 안쪽은 모자이크로 가득 차 있어서 동네 교회보다는 궁정 극장에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세부를 하나하나 살펴보기 전에 신도석에 잠시 앉아 공간 전체를 느껴 보십시오.
꼭 봐야 할 것은 입구 위쪽의 오르간입니다. 1905년 봉헌에 맞춰 빌헬름 자우어가 제작한 이 오르간에는 파이프가 7,269개 달려 있어, 같은 시대 독일 악기 가운데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조각 장식을 새긴 케이스 뒤로 파이프가 줄지어 솟아 있습니다. 들어설 때 등지고 걷게 되는 위치라 처음에는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
제단 가까이에는 프로이센의 초대 국왕 프리드리히 1세와 왕비 조피 샤를로테의 금빛 석관이 놓여 있습니다. 두 석관 모두 안드레아스 슐뤼터가 디자인했습니다. 아래층 지하 묘소에서 어떤 광경이 기다리는지 미리 엿볼 수 있는 셈입니다.
돔 전망 통로까지 270계단
다른 베를린 교회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 바로 이 계단 오르기입니다. 돔까지 가는 길은 270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장식 없는 평범한 계단이고 군데군데 폭이 좁으며, 마지막 구간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오르는 도중에는 건물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와 지금의 성당 이전에 나왔던 설계안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꼭대기에 오르면 돔 바깥을 한 바퀴 두르는 통로가 나옵니다. 여기서 보이는 풍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동쪽으로 슈프레강 바로 건너편의 텔레비전 탑(Fernsehturm)
- 발아래 펼쳐진 훔볼트 포룸과 슈프레강
- 북쪽으로 박물관 섬의 박물관 지붕과 열주
- 서쪽으로 곧게 뻗은 운터 덴 린덴
계단을 오르고 통로를 한 바퀴 도는 데 20~30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높은 곳이나 계단이 힘드시다면 돔은 건너뛰고 아래층에서 시간을 더 보내셔도 좋습니다.
호엔촐레른 가문이 잠든 곳
지하 묘소는 본당 바닥 아래에 있습니다. 브란덴부르크와 프로이센을 거쳐 마침내 독일 제국까지 통치한 호엔촐레른 가문의 가족 묘소입니다. 약 90기의 관과 석관이 안치되어 있는데, 화려하게 장식한 금속 관부터 어려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작고 소박한 관까지 다양합니다.
천장이 낮고 어두우며 위층 교회보다 한층 고요합니다. 대부분은 15분이면 둘러보고 나옵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설명문을 읽어 보면 수백 년에 걸쳐 가문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교회와 돔, 지하 묘소를 모두 보는 데는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립니다.
입장권, 방문 시간, 일요 예배
이곳에서 알아 두어야 할 실용 정보입니다.
혼잡도에 맞춰 시간을 정하십시오. 평일은 오전 9시~11시, 토요일은 오전 9시~10시가 가장 한산합니다. 주말 오전 11시~오후 5시는 가장 붐비는 시간이니 이때는 피하십시오. 일요일은 관람 시간 전체가 이 시간대에 해당합니다.
운영 시간을 확인하십시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5시에 문을 엽니다. 일요일은 오전에 예배가 있어 오후 12시~5시에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주말 이틀만 머무는 일정이라면 토요일 오전 9시에 가시기 바랍니다.
줄 서기 전에 표를 사 두십시오. 입장권은 현장 매표소와 대성당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며, 현재 요금도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리 예매해 두면 매표 줄을 건너뛰고 바로 입장 줄에 설 수 있습니다.
교회 예절을 지켜 주십시오. 예배와 기도회, 음악회가 일 년 내내 열립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건물 일부의 관람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당일 공식 일정표를 확인하십시오. 설교 교회 안에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모자를 벗어 주십시오.
음악회를 대안으로 고려해 보십시오. 자우어 오르간은 예배와 오르간 연주회에서 연주됩니다. 오르간 소리가 돔을 가득 채우는 순간을 직접 들어 보면 파이프 사진을 아무리 봐도 알 수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성당을 나선 뒤: 바로 앞에 펼쳐진 박물관 섬
밖으로 나오면 이미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됩니다. 잔디밭 건너편에는 알테스 무제움(Altes Museum)이 있고, 북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노이에스 무제움(Neues Museum)과 알테 나치오날갈레리(Alte Nationalgalerie)가 나옵니다. 계단을 오르내린 뒤 쉬어 가기에는 잔디와 분수가 있는 루스트가르텐만 한 곳이 없습니다.
광장 남쪽에는 베를린 궁전을 재건한 건물에 훔볼트 포룸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에도 옥상 테라스가 따로 있어 대성당 돔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슈프레강 다리를 건너면 맞은편 강변에 DDR 박물관(DDR Museum)이 있습니다. 섬 어디에 있든 대성당의 초록빛 돔은 거의 늘 시야에 들어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베를린 대성당이 가장 한산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평일 오전 9시~11시와 토요일 오전 9시~10시입니다. 가장 붐비는 주말 오전 11시~오후 5시는 되도록 피하십시오. 일요일은 오후 12시에야 문을 열기 때문에 관람 시간 전체가 이 혼잡한 시간대에 해당합니다.
베를린 대성당까지 어떻게 가나요?
U5를 타고 무제움스인젤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몇 분 거리입니다. 100번과 300번 버스는 바로 앞 루스트가르텐 정류장에 섭니다. S반 하케셔 마르크트역(S3, S5, S7, S9)에서는 슈프레강을 건너 10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베를린 대성당은 얼마나 시간을 들여 둘러봐야 하나요?
설교 교회를 보고, 270계단을 올라 돔 전망 통로에 갔다가, 호엔촐레른 지하 묘소까지 둘러보려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일요일 오후 12시~5시입니다. 예배나 음악회가 열리면 건물 일부가 닫힐 수 있으니 방문 전에 공식 일정표를 확인하십시오.
돔까지 오르기 힘든가요?
군데군데 폭이 좁아지는 계단을 270개 올라야 하며, 꼭대기까지 가는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체력이 보통인 방문객이라면 돔 바깥 통로를 한 바퀴 도는 시간까지 포함해 대개 20~30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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