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창이 촘촘히 박힌 지붕을 철제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고, 그 아래로 나무 매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천장이 높은 건물 안은 길쭉한 홀 하나로 트여 있습니다. 매대마다 채소와 빵, 치즈가 놓여 있고, 음식 접시는 매대 사이를 지나 공용 테이블로 옮겨집니다. 베를린시는 1890년대에 시영 시장 건물을 여러 곳 세웠는데, 마르크트할레 노인은 그중 아홉 번째로 지어진 곳입니다. 식재료를 사고 음식을 먹으러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점에서, 이곳은 지금도 처음 지어진 목적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사라질 뻔했던 시장 건물
건물이 세워진 것은 1891년입니다. 길거리에서 이뤄지던 식료품 거래를 지붕 있는 실내 시장으로 옮기려던 베를린시 사업의 하나였습니다. 그 뒤 한 세기 동안 이런 시장 건물은 대부분 문을 닫거나 다른 용도로 바뀌었습니다. 이 건물은 2000년대까지 살아남기는 했지만 낡은 모습이었고, 바닥의 상당 부분을 할인 매장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2011년, 지역 주민 단체가 건물을 넘겨받아 지역 생산자와 독립 식품 업체, 각종 행사를 중심으로 시장을 새로 꾸렸습니다. 오늘날 이곳의 독특한 구성은 이런 내력에서 나왔습니다. 집에 들고 갈 식료품을 파는 매대가 있는가 하면, 서서 먹는 점심을 파는 매대도 있습니다. 곳곳의 소개 글에서 볼 수 있는 설명도 사실 그대로입니다. 세계 각국의 음식 노점과 상점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있고, 때때로 지역 행사도 열립니다.
아이젠반 거리 찾아가기
주소는 Eisenbahnstraße 42/43입니다. 크로이츠베르크 안에서도 현지인들이 SO36 또는 브랑겔키츠(Wrangelkiez)라고 부르는 동네에 있습니다.
- 우반(U-Bahn): 괴를리처 반호프 역(U1, U3)에서 내려 골목길을 따라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됩니다.
- 다른 방법: 코트부서 토어 역(Kottbusser Tor, U1, U3, U8)에서 내려 스칼리처 거리(Skalitzer Straße)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도 됩니다. 거리는 조금 더 멀지만 길이 단순합니다.
- 자전거: 이 일대는 자전거로 다니기 편하고, 시장 입구 주변에 거치대도 있습니다.
차를 몰고 갈 이유는 없습니다. 동네 길가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우반을 타면 시장 문 바로 앞까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산한 시간과 붐비는 시간
운영 시간은 간단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고, 목요일만 오후 10시까지 운영합니다. 일요일은 휴무라서 주말에 찾았다가 헛걸음하는 방문객이 적지 않습니다.
평일 혼잡도 자료를 보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가 가장 한산한 시간대로 나타납니다. 결국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문을 연 시간 언제 가도 여유롭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토요일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는 통로가 사람으로 가득 차고 테이블도 잡기 어려우니 이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요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문을 여는 오전 9시에 맞춰 커피와 빵을 즐기거나, 문 닫기 전 마지막 한 시간에 슬쩍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목요일은 조금 다릅니다.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저녁 스트리트 푸드 행사에 맞춰 늦게까지 문을 엽니다. 목요일 낮에는 조용하지만, 저녁에는 일부러 활기차게 꾸려집니다. 그 주에 어떤 프로그램이 열리는지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장 안에서 음식 먹는 법
이곳에는 주방이 따로 하나 있는 것도 아니고, 테이블로 주문을 받으러 오는 직원도 없습니다. 통로를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매대를 골라 그 앞에서 주문한 뒤, 음식을 직접 공용 테이블로 들고 가면 됩니다. 긴 테이블은 원래 여럿이 섞여 앉도록 만든 것이라 처음 보는 사람과 나란히 앉게 될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몇 가지만 알아 두시면 한결 편합니다.
- 결제: 카드를 받는 매대가 많지만, 독일의 작은 가게에서는 아직 현금이 널리 쓰입니다. 카드를 받지 않는 곳에 대비해 유로 현금을 조금 챙기시기 바랍니다.
- 판트(Pfand): 음료는 보증금이 붙은 유리잔이나 컵에 담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 매대에 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 팁: 매대에서는 금액을 올림해서 내거나 잔돈을 남겨 두는 정도가 보통입니다. 레스토랑처럼 일정 비율의 팁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 뒷정리: 접시와 잔은 테이블에 두고 가지 말고 직접 반납하시기 바랍니다.
- 언어: 거의 모든 매대에서 영어가 통합니다. 나머지는 “아인말, 비테(Einmal, bitte, 하나 주세요)“라는 말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가격은 매대마다 붙어 있습니다. 간식 크기로 파는 곳도 있고 한 끼 식사로 파는 곳도 있으니, 줄을 서기 전에 메뉴판부터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장보기 공간으로서의 시장
점심만 먹으러 오는 방문객이 많지만, 이 시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생산자 매대입니다. 빵과 치즈, 채소, 고기, 건식품을 일주일 치 장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팝니다. 평일 아침의 이곳은 동네 주민들의 시장인데, 이런 모습을 놓치고 가는 방문객도 있습니다.
주방이 딸린 숙소에 묵는다면 슈퍼마켓 대신 이곳에서 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주방이 없더라도 빵 한 덩이와 치즈 조금만 사 두면 나중에 소풍 도시락이 됩니다. 매대마다 운영 시간이 시장 운영 시간 안에서 제각각이므로, 일찍 갈수록 문을 연 곳이 많습니다.
들른 뒤 브랑겔키츠 둘러보기
시장은 크로이츠베르크에서도 걸어 다니기 가장 좋은 동네에 있으니, 나설 때는 걸어서 둘러볼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 괴를리처 공원(Görlitzer Park): 남쪽으로 몇 분 거리에 있는 넓고 다소 어수선한 녹지로, 햇볕을 쬐며 앉아 있기 좋아 인기가 많습니다.
- 라우지처 광장(Lausitzer Platz): 엠마우스 교회가 있는 광장으로, 모퉁이만 돌면 바로 나옵니다.
- 오라니엔 거리(Oranienstraße): 북서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술집과 서점, 늦은 밤까지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 슈프레강과 오버바움 다리(Oberbaum Bridge): 브랑겔키츠를 지나 동쪽으로 걸으면 강가에 닿습니다. 그곳에 프리드리히스하인(Friedrichshain)으로 건너가는 2층 구조의 벽돌 다리가 있습니다.
식사를 하고 매대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목요일 저녁이거나 식사와 함께 장도 볼 생각이라면 두 시간 이상 잡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마르크트할레 노인을 가장 한산하게 둘러볼 수 있는 때는 언제입니까?
평일이 비교적 한산합니다. 가장 조용한 시간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집계되므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문을 연 시간 언제 가셔도 좋습니다. 가장 붐비는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사이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마르크트할레 노인은 일요일에도 문을 엽니까?
아닙니다.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목요일만 오후 10시까지 문을 엽니다.
가장 가까운 우반 역은 어디입니까?
U1과 U3 노선이 지나는 괴를리처 반호프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립니다. 코트부서 토어 역(U1, U3, U8)에서 걸어가도 되지만 거리가 조금 더 멉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무엇이 열립니까?
저녁 스트리트 푸드 행사가 열리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엽니다. 그래서 목요일 밤은 일부러 북적이게 운영됩니다. 그 주의 프로그램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합니까?
식사를 하고 매대를 한 바퀴 둘러보는 데 한 시간 정도면 됩니다. 목요일 저녁에 가거나 식료품 장보기도 함께 할 생각이라면 두 시간 이상 잡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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