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주택가 끝에서 만나는 열대우림
에지힐(Edge Hill)은 대부분 한적한 주택가입니다. 그런데 콜린스 애비뉴(Collins Avenue)를 따라 걷다 보면 야자수와 생강과 식물, 판근이 발달한 나무들이 벽처럼 앞을 가로막고, 그곳에서 정원이 시작됩니다. 정원 뒤편으로는 숲에 뒤덮인 마운트 휫필드(Mount Whitfield)가 가파르게 솟아 있고, 케언스 공항에 착륙하려는 비행기들이 머리 위로 낮게 지나갑니다.
이곳은 케언스 일대에서 리뷰가 가장 많이 달린 명소 가운데 하나이며, 평가도 꾸준히 좋습니다. 방문객들이 찾는 이유는 열대 식물 컬렉션입니다. 1880년대 휴양 보호구역에서 출발한 정원에는 오늘날 식물이 여러 층으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한낮에도 산책로가 그늘지고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플레커 가든과 거울로 덮인 방문자 센터
먼저 나무 사이로 사라진 듯한 건물부터 찾아가 보세요. 방문자 센터는 외벽이 거울 패널로 덮여 있어 주변의 초록 잎을 그대로 비추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이곳에서 지도를 챙기고 가이드 워킹 투어와 오디오 투어에 대해서도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센터 뒤편의 플레커 가든(Flecker Garden)은 정원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잘 정돈된 구역입니다. 주제별로 나뉜 화단 사이로 산책로가 순환하듯 이어지는데, 눈여겨볼 만한 식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빨강, 주황, 분홍으로 화려하게 피는 헬리코니아와 생강과 식물
- 주변 수관보다 줄기가 더 높이 솟은 것도 있는 야자수와 소철
- 그 아래 그늘에서 자라는 브로멜리아드와 양치식물
- 원주민이 식량과 재료로 어떻게 썼는지 설명이 붙은 원주민 활용 식물
이곳의 진짜 볼거리는 바로 이 설명판입니다. 천천히 읽어 가다 보면 플레커 가든 한 곳에서만 1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길 건너편의 센테너리 레이크와 곤드와나 트레일
정원은 콜린스 애비뉴 건너편까지 이어집니다. 지면보다 높게 놓인 보드워크를 따라 저지대 열대우림과 페이퍼바크 습지를 지나면 센테너리 레이크(Centenary Lakes)에 닿습니다. 이곳에는 민물 호수와 바닷물 호수, 두 개의 호수가 있습니다. 바닷물 호수는 조수가 드나드는 하천과 연결되어 있으니, 바다악어를 조심하라는 경고판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산책로를 벗어나지 말고 물가에는 다가가지 마세요.
이 구역에는 곤드와나 진화 트레일(Gondwana Evolutionary Trail)이 지나갑니다. 고대 양치식물과 소철에서 시작해 꽃 피는 식물로 끝나는 이 길을 걸으면 식물이 진화해 온 과정을 순서대로 따라가게 됩니다. 평탄해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고, 퀸즐랜드의 숲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실감하기에도 좋은 길입니다. 호수 주변에는 새도 많이 모여드니 쌍안경을 챙겨 가면 좋습니다.
더워지기 전에 오르는 레드 애로우 트랙
케언스에서 가장 좋은 운동 코스는 정원 가장자리에서 시작합니다. 레드 애로우 트랙(Red Arrow track)은 마운트 휫필드 보존 공원(Mount Whitfield Conservation Park)으로 올라가 약 1.3km를 한 바퀴 도는 코스입니다. 열대우림 아래로 가파른 계단과 지그재그 길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중간쯤 있는 전망대에서는 시내 너머 트리니티 인렛(Trinity Inlet) 쪽까지 내다보입니다.
거리는 짧지만 열대의 습한 공기 속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집니다. 물을 챙기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으며, 45분에서 1시간 정도를 잡으세요.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보존 공원 깊숙이 들어가는 훨씬 긴 블루 애로우(Blue Arrow) 순환 코스에 도전해 볼 수도 있습니다. 레드 애로우를 아침 운동 코스로 삼는 현지인이 많아서, 오전 7:30 개장하자마자 오르면 이들과 함께 계단을 오르게 됩니다.
에지힐 가는 길
케언스 에스플러네이드(Cairns Esplanade)에서 북쪽으로 차나 택시를 타면 10분 정도면 정원에 닿습니다. 콜린스 애비뉴 주변과 탱크스 근처에 무료 주차장이 있지만, 붐비는 주말 오전에는 금세 찹니다.
시내와 에지힐 사이에는 선버스(Sunbus) 시내버스가 다니니 출발 전에 최신 시간표를 확인하세요. 자전거도 좋은 방법인데, 마운트 휫필드 기슭에 이르기 전까지는 길이 대체로 평탄합니다. 공항에서도 가까워 케언스에 도착한 첫날이나 떠나는 마지막 날에 들르기 좋습니다.
주말 오전 인파를 피하는 법
이곳에서는 무엇보다 방문 시간이 중요합니다.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붐비며, 이 시간에는 주차장과 플레커 가든 주변의 주요 산책로가 가족 단위 방문객과 걷기 모임으로 가득 찹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오후 2시 이후에 도착하세요. 그래도 오후 5:30 폐장까지 3시간 넘게 남고, 늦은 오후에는 숲 그늘 아래 빛도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산책로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드워크와 레드 애로우 계단에서는 왼쪽으로 다니세요. 내려오는 사람들은 걸음이 빠릅니다.
- 벌레 퇴치제를 꼭 바르세요. 습지와 호수 주변에는 특히 우기에 모기와 깔따구가 극성입니다.
- 꽃이나 씨앗 꼬투리는 하나도 가져가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살아 있는 식물 컬렉션이라 직원들도 다 알아챕니다.
- 가이드 워킹 투어는 일정이 바뀌므로 방문자 센터에 문의하세요. 자신만의 속도로 둘러보고 싶다면 오디오 투어를 이용하면 됩니다.
계절도 고려해야 합니다. 대략 12월부터 3월까지인 우기에는 오후마다 거센 소나기가 쏟아지지만, 식물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고 꽃도 가장 많이 핍니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공기가 건조하고 선선해서 레드 애로우를 오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바로 옆 탱크스 아츠 센터
마무리는 플레커 가든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는 탱크스 아츠 센터(Tanks Arts Centre)에서 해 보세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연료 저장 탱크로 쓰이던 거대한 원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갤러리와 공연장으로 꾸민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둥근 벽 때문에 전시와 공연에 독특한 울림이 더해집니다.
프로그램은 시기마다 달라지니 가기 전에 어떤 행사가 있는지 찾아보세요. 아무 행사가 없더라도 무화과나무와 덩굴에 반쯤 뒤덮인 탱크의 외관만으로도 볼 만합니다. 정원과 호수, 레드 애로우, 탱크스 아츠 센터까지 묶으면 에지힐에서 오전 한나절이나 긴 오후를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케언스 보태닉 가든이 가장 한산한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혼잡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로 확인된 것은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뿐이므로 이 시간만 피하시면 됩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라도 오후 2시 이후에 도착하면 오후 5:30 폐장까지 3시간 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평일에 가면 주말 인파를 아예 만나지 않습니다.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요일과 상관없이 매일 오전 7:30부터 오후 5:30까지 운영하며, 주말에도 시간은 같습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플레커 가든에 1시간, 센테너리 레이크까지 이어지는 보드워크에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마운트 휫필드의 레드 애로우 트랙까지 걷는다면 45~60분을 더하고, 탱크스 아츠 센터에도 들를 계획이라면 시간을 조금 더 넉넉히 잡으시기 바랍니다.
케언스 시내에서는 어떻게 가나요?
정원은 에지힐의 78-96 Collins Ave에 있으며, 시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도착합니다. 에지힐까지 가는 선버스(Sunbus)도 다니니 최신 시간표를 확인해 보세요. 콜린스 애비뉴 근처에 주차장도 있지만 붐비는 주말 오전에는 금세 찹니다.
가이드 투어가 있나요?
네, 가이드 워킹 투어와 오디오 투어를 모두 운영합니다. 일정이 수시로 바뀌므로 거울로 덮인 방문자 센터에서 현재 투어 시간을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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