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타비아가 세워진 운하
칼리 브사르(Kali Besar)는 양쪽에 벽을 쌓아 곧게 뻗은 운하입니다. 이곳이 자리한 동쪽 둑에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시절에 지은 사무용 건물과 창고가 늘어서 있습니다. 말끔하게 복원하고 새로 칠한 건물도 있지만, 여전히 덧문이 닫혀 있고 처마 장식 틈으로 풀이 자라는 건물도 남아 있습니다.
운하 양쪽 둑은 벤치와 화단을 갖춘 포장 산책로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덕분에 파타힐라 광장까지 차를 피해 다닐 필요 없이 기분 좋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서쪽 둑에서는 ‘붉은 상점’이라는 뜻의 토코 메라(Toko Merah)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검붉은 벽돌로 지은 이 상인 저택은 1730년대에 세워졌으며, 자카르타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파타힐라 광장과 주변 박물관
운하에서 몇 분만 걸으면 코타 투아의 중심인 파타힐라 광장(Taman Fatahillah)이 나옵니다. 자갈이 깔린 널찍한 광장입니다. 남쪽에는 종탑이 달린 하얀 건물이 서 있는데, 1710년에 완공된 바타비아의 옛 시청사(Stadhuis)입니다. 지금은 자카르타 역사박물관으로 쓰이며, 위층에서는 네덜란드식 가구를, 아래층에서는 물에 잠기던 지하 감옥을 볼 수 있습니다.
광장 주변에서 둘러볼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와양 박물관: 인도네시아 각지와 해외에서 모은 그림자 인형과 골렉 목각 인형을 전시합니다.
- 미술·도자기 박물관(Museum Seni Rupa dan Keramik): 열주가 늘어선 옛 법원 건물에 인도네시아 회화와 도자기를 전시합니다.
- 카페 바타비아: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식민 시대 건물로, 박물관 관람 사이에 앉아서 쉬어 가기 좋습니다.
- 인도네시아 은행 박물관과 만디리 은행 박물관: 광장과 코타역 사이에 있는 웅장한 옛 은행 건물 두 곳입니다.
광장에는 파스텔 색으로 칠한 네덜란드식 대여 자전거가 줄지어 서 있고, 자전거마다 색을 맞춘 챙 넓은 모자가 딸려 있습니다. 이 자전거를 타고 자갈길을 천천히 한 바퀴 도는 모습이 이곳의 대표적인 기념사진입니다.
코타 가는 법
모든 여정은 자카르타 코타역에서 시작됩니다. KRL 통근열차의 북쪽 종착역으로, 아르데코 양식의 역사 건물만으로도 한번 둘러볼 만합니다. 역을 나와 지하도로 길을 건너면 파타힐라 광장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리고, 칼리 브사르는 광장 바로 서쪽에 있습니다.
트랜스자카르타 1번 코리도르도 코타가 종점입니다. 블록 M에서 출발해 탐린 거리와 가자마다 거리를 따라 쭉 올라옵니다. 고젝(Gojek)이나 그랩(Grab)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도 문제없습니다. 기사에게 ‘코타 투아’나 ‘타만 파타힐라’로 가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가까운 다음 명소도 함께 들러 보세요.
- 순다 클라파(Sunda Kelapa): 북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옛 항구입니다. 지금도 목조 범선 피니시가 화물을 싣습니다.
- 코타 인탄 도개교(Kota Intan): 순다 클라파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 글로독(Glodok): 바로 남쪽에 있는 자카르타의 차이나타운입니다. 프탁 슴빌란(Petak Sembilan) 시장 골목과 다르마 박티 사원이 있습니다.
더위에 지치지 않고 코타 투아 즐기기
자카르타의 한낮 햇볕은 무척 강렬한데, 광장에는 그늘이 거의 없습니다. 아침 일찍 나서서 가장 더운 시간은 박물관 안에서 보내고, 늦은 오후에 다시 운하로 나오는 일정을 권합니다. 주말과 방학 기간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단체 학생들로 광장이 붐비므로, 평일에 가시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박물관 운영 시간은 시에서 정하며 수시로 바뀝니다. 자카르타의 박물관은 월요일에 문을 닫는 곳이 많으니, 박물관 위주로 하루 일정을 짜기 전에 공식 운영 시간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입장권은 박물관마다 매표소에서 판매하며, 현재 요금도 매표소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인도네시아 표준 QR 결제인 큐리스(QRIS)를 받지만, 자전거 대여나 길거리 간식은 대개 소액 지폐로 계산해야 합니다. 글로독의 사원에 들어가실 계획이라면 어깨를 가리는 옷을 챙기세요.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노점에서 숯불에 굽는 크락 텔로르(kerak telor)를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달걀과 쌀에 향신료를 넣어 부친 브타위 전통 음식입니다. 주문할 때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사투(하나)‘라고 말하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카르타 올드타운에는 어떻게 가나요?
KRL 통근열차나 트랜스자카르타 1번 코리도르를 타고 자카르타 코타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역에서 지하도를 지나 5분쯤 걸으면 파타힐라 광장이 나오고, 칼리 브사르 운하는 광장 바로 서쪽에 있습니다.
코타 투아에서는 시간을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운하와 파타힐라 광장에 박물관 한두 곳까지 보려면 두세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순다 클라파 항구나 글로독까지 둘러보실 생각이라면 반나절은 잡으시기 바랍니다.
하루 중 언제 가는 것이 가장 좋나요?
자갈 깔린 광장에는 한낮에 그늘이 거의 없으므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좋습니다. 대체로 주말이나 방학 기간보다 평일이 한산합니다.
박물관은 매일 문을 여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카르타의 박물관은 월요일에 쉬는 곳이 많고 운영 시간도 바뀌므로, 방문 전에 박물관의 공식 운영 시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또 어떤 볼거리가 있나요?
칼리 브사르 서쪽 둑에 토코 메라가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순다 클라파 항구와 코타 인탄 도개교가, 남쪽으로는 글로독 차이나타운이 있습니다.
자카르타 여행 준비하기
위 링크 중 일부는 제휴 링크입니다. 이 링크로 예약하시면 추가 비용 없이 Wander Atlas가 소액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가이드를 무료로 유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