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벽돌과 초록 덧창, 그리고 빨랫줄
보 배럭스(Bow Barracks)는 입구가 따로 있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걸으면서 둘러보는 거리입니다. 보 스트리트(Bow Street)에서 갈라진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붉은 벽돌로 지은 3층 건물들이 줄지어 마주 보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무렵 군인들의 숙소로 지은 건물들입니다. 고개를 들면 발코니가 층층이 이어집니다. 난간에 페인트를 칠한 곳이 많고, 화분이 놓여 있거나 빨래가 널려 있기도 합니다.
지금 이 건물들에는 콜카타에 몇 남지 않은 앵글로인디언 밀집 공동체가 모여 삽니다. 이곳을 찾을 이유는 바로 여기 사는 가족들입니다. 발코니와 발코니 사이로 영어가 오가고, 현관 옆에는 기독교 성화가 걸려 있습니다. 1층 집들 가운데는 사람들이 문밖에 나와 앉아 골목을 내다보는 곳이 많습니다.
보바자르에서 걸어 들어가기
이 동네는 벤팅크 스트리트(Bentinck Street)와 치타란잔 애비뉴(Chittaranjan Avenue) 사이에 있습니다. 금 장신구 가게가 늘어선 보바자르(Bowbazar)와도 가깝습니다. 가장 편하게 오는 방법은 지하철입니다.
- 센트럴역(Central) (블루 라인): 보바자르 스트리트만 건너면 되므로 걷는 거리가 가장 짧습니다.
- 찬드니 초크역(Chandni Chowk) (블루 라인): 전자상가를 지나 남쪽으로 걸어야 해서 조금 더 걷습니다.
- 에스플러네이드역(Esplanade): 걷는 거리는 더 길지만, 콜카타 도심의 다른 일정과 묶기에 좋습니다.
골목 자체는 천천히 둘러봐도 30~45분이면 충분합니다. 티레티 바자르(Tiretti Bazaar)의 옛 차이나타운은 몇 블록만 북쪽으로 가면 나옵니다. 그곳의 이른 아침 중국식 아침 식사 노점은 오전에 이곳을 둘러본 뒤 들르기에 제격입니다. 식민지 시절의 경찰 본부인 랄바자르(Lalbazar)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언제 가느냐가 중요한 골목
보 배럭스는 그냥 거리이기 때문에 24시간 언제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방문 시간은 신경 쓰는 편이 좋습니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가 가장 조용합니다. 이 시간에는 벽돌 위로 부드러운 햇살이 비치고,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건물 정면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주말 오후 1시부터 밤 11시 사이는 되도록 피하십시오. 방문객이 가장 많이 몰려 좁은 골목이 꽉 차는 시간입니다. 다만 크리스마스 주간만큼은 붐비더라도 가 볼 만합니다. 주민들이 건물과 건물 사이에 전구와 별 장식을 걸고,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골목 전체가 거리 파티장으로 바뀝니다. 집집마다 현관 앞에서 직접 만든 과일 케이크와 생강 와인, 포도 와인 같은 수제 와인도 팝니다.
보 스트리트에서 지켜야 할 예절
이곳의 문은 모두 누군가의 집 현관입니다. 주민들은 방문객에게 익숙하지만, 무례한 방문객 역시 숱하게 겪어 왔습니다. 몇 가지 습관만 지켜도 큰 차이가 납니다.
- 사람을 찍기 전에는 먼저 허락을 구하십시오. 계단에 앉아 계신 어르신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건물이나 거리 장식은 골목에서 자유롭게 찍어도 됩니다.
- 초대받지 않았다면 계단통이나 안뜰에 들어가지 마십시오. 그곳은 전시 공간이 아니라 개인 주택입니다.
- 골목을 막지 마십시오. 주민들이 스쿠터를 타고 장바구니를 들고 오가는 길이니, 한가운데에 삼각대를 세우지 마십시���.
- 파는 물건이 있으면 주민에게 직접 사십시오. 크리스마스철에는 가정집에서 케이크와 와인을 파는데, 보통 현금이나 UPI로 계산합니다. 가격은 판매하는 사람이 현관에서 알려 줍니다.
이곳은 누군가 관광지로 운영하는 곳이 아닙니다. 가이드도 없고 매표소도 없습니다. 주민들이 덧창을 열고 출근길에 나서는 이른 아침에는 목소리를 낮춰 주십시오. 주민이 먼저 말을 걸어오면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나눠 보십시오. 이 병영 건물과 이곳에 남은 앵글로인디언 가족들에 얽힌 동네 이야기야말로 이곳을 찾는 진짜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보 배럭스에는 어떻게 가나요?
콜카타 지하철 블루 라인을 타고 센트럴역에서 내린 뒤, 보바자르 스트리트를 건너 몇 분만 걸으면 보 스트리트가 나옵니다. 찬드니 초크역에서도 갈 수 있지만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보 배럭스가 가장 한산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평일이든 주말이든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가십시오. 가장 붐비는 주말 오후 1시부터 밤 11시 사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보 배럭스를 방문할 만한가요?
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이곳이 가장 유명해지는 시기입니다. 골목이 전구와 별 장식으로 꾸며지고,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거리 파티가 열리며, 주민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와 와인을 팝니다. 다만 평소보다 훨씬 붐빈다는 점은 감안하십시오.
얼마나 머물면 되나요?
골목만 둘러본다면 30~45분이면 충분합니다. 근처 티레티 바자르의 옛 차이나타운까지 묶으면 오전 일정으로 알맞습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나요?
주민이 초대하지 않는 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건물은 모두 개인 주택이므로 골목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사람을 촬영하기 전에는 반드시 허락을 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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