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빛 물에 떠오른 늑대 머리
전망대에 서면 골짜기 전체가 발아래로 까마득히 펼쳐집니다. 저 아래 가문비나무 숲이 요람처럼 감싼 곳에 페이토 호수가 있습니다. 우윳빛이 도는 청록색 호수는 흔히 늑대 머리에 비유됩니다. 주둥이에 해당하는 부분이 골짜기 위쪽의 페이토 빙하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독특한 빛깔은 암분에서 나옵니다. 암분은 빙하가 산을 깎아 내며 만든 고운 실트로, 녹은 물에 실려 호수로 흘러듭니다. 물속을 떠다니는 이 미세한 입자가 빛을 흩뜨리기 때문에 위에서 보면 호수가 거의 불투명해 보입니다. 호수와 빙하의 이름은 밴프 오지에서 활동한 초창기 장비 공급업자이자 안내인 빌 페이토에게서 따왔습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보 서밋으로
전망대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라고 불리는 93번 고속도로 북쪽 방면에서 갈라져 들어갑니다. 레이크 루이스 근처 트랜스캐나다 고속도로 분기점에서 북쪽으로 달리다가 보 서밋과 페이토 호수 표지판이 보이면 빠지면 됩니다. 보 서밋은 해발 2,000미터를 조금 넘는 파크웨이 최고 지점입니다. 마을보다 공기가 서늘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소요 시간: 레이크 루이스에서 약 40분, 밴프 시내에서 약 1.5시간 걸립니다.
- 국립공원 이용권: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려면 유효한 캐나다 국립공원관리청 이용권이 있어야 합니다. 최신 요금은 캐나다 국립공원관리청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주유와 통신: 이 구간에는 주유소가 없고 휴대전화도 거의 터지지 않습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미리 기름을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 난간까지
대부분의 방문객은 보 서밋 메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고산대 숲속으로 난 포장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약 10~15분이면 닿는 짧은 길이지만 오르막이 꾸준히 이어집니다. 고도가 높아서 숨이 차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산책로 끝에는 비탈 위로 내밀어 지은 널찍한 전망대가 있습니다. 경치를 감상하는 데는 30~45분 정도 잡으면 됩니다. 더 둘러보고 싶다면 능선을 따라 위쪽으로 이어지는 비공식 탐방로로 올라가 보십시오. 미스타야 계곡이 한층 넓게 내려다보입니다. 다만 이곳의 고산 초원은 한번 짓밟히면 회복이 매우 더디므로 표시된 길로만 다녀야 합니다.
전망대를 한적하게 즐기려면
주차장은 언제나 열려 있지만,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는 정해져 있습니다.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는 대개 한낮에 보 서밋에 도착합니다. 해 뜬 직후나 초저녁에 가면 난간 앞에서 사람들과 부대낄 일이 대체로 적습니다. 여름이면 이 시간대에 낮게 깔린 햇살이 능선의 윤곽을 또렷하게 드러내기도 합니다.
- 일찍 가거나 늦게 가십시오. 찾는 사람에 비해 주차장이 작아서 오전 중반에 도착하면 빈자리를 찾아 한참 맴돌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 맨 앞자리를 막지 마십시오. 다들 난간 앞으로 나와 사진을 찍고 나면 뒤로 물러납니다. 맨 앞에 삼각대를 펼쳐 두지 말고 다른 사람들처럼 해 주시기 바랍니다.
- 드론은 가방에 넣어 두십시오. 캐나다 국립공원에서는 허가 없이 드론을 날릴 수 없습니다.
- 야생동물은 건드리지 마십시오. 파크웨이 일대에는 회색곰과 흑곰이 삽니다. 길가에서 곰을 보면 차 안에 머무르고, 전망대보다 더 올라갈 때는 곰 퇴치 스프레이를 챙기시기 바랍니다.
- 겹쳐 입을 옷을 챙기십시오. 보 서밋은 7월에도 호숫가보다 몇 도씩 기온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달마다 달라지는 호수 빛깔
호수는 늦봄까지 대개 얼어붙은 채 눈에 덮여 있습니다. 보통 6월에 녹기 시작하지만 처음에는 빛깔이 탁한 경우가 많습니다. 빙하가 가장 활발하게 녹는 7월과 8월에 그 유명한 푸른빛이 가장 짙어집니다.
9월에는 높은 비탈의 낙엽송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인파도 줄어듭니다. 다만 이른 눈이 내릴 수도 있습니다. 겨울에도 파크웨이는 통행할 수 있지만 도로 상황이 빠르게 바뀝니다. 이 시기에는 전망대 산책로가 여름처럼 관리되지 않으므로 설피나 미끄럼 방지 장비가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출발 전에 캐나다 국립공원관리청에서 최신 도로 및 탐방로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구간에서 함께 들르기 좋은 곳
페이토 호수는 파크웨이 하루 일정에 넣기 좋고, 가까운 곳에 들를 만한 명소도 여럿 있습니다.
- 보 호수: 남쪽으로 몇 분 거리에 있습니다. 호숫가에는 빨간 지붕의 넘티자 로지가 서 있고 위쪽으로는 보 빙하가 보입니다.
- 크로풋 빙하 전망대: 보 호수 바로 남쪽의 도로변 정차 구역입니다.
- 워터폴 호수: 보 서밋 북쪽에 있으며, 수면에 셰프런산이 비칩니다.
- 미스타야 협곡: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옵니다.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물살이 깎아 낸 좁은 석회암 협곡이 나타납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페이토 호수와 보 호수를 묶어서 들르고, 미스타야 협곡에서 차를 돌려 보십시오. 레이크 루이스에서 가볍게 다녀오는 반나절 코스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레이크 루이스에서 페이토 호수 전망대까지 어떻게 가나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93번 고속도로 북쪽 방면)를 타고 북쪽으로 약 40분 달리면 보 서밋 진입로가 나옵니다. 진입로에는 페이토 호수 표지판이 있습니다. 유효한 캐나다 국립공원관리청 이용권이 필요합니다. 이 구간에는 주유소가 없고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으므로 레이크 루이스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주차장에서 얼마나 걸어야 하나요?
보 서밋 메인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포장된 오르막길로 약 10~15분 정도의 짧은 거리입니다. 전체 일정은 30~45분 정도로 잡으면 되고, 능선 위쪽 탐방로까지 더 올라간다면 시간을 넉넉히 두시기 바랍니다.
청록색 호수를 보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암분을 머금은 빙하 녹은 물이 가장 많이 흘러드는 7월과 8월입니다. 6월에는 호수가 아직 일부 얼어 있거나 빛깔이 탁할 수 있습니다. 9월에는 인파가 줄고 낙엽송이 황금빛으로 물듭니다.
붐비는 시간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일 투어는 주로 한낮에 도착하므로 이른 아침이나 초저녁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찾는 사람에 비해 주차장이 작은데, 이 시간대에 가면 주차 자리를 찾기도 한결 수월합니다.
근처에 또 볼 만한 곳이 있나요?
남쪽으로 몇 분만 가면 보 호수와 넘티자 로지가 있고, 그 바로 너머에 크로풋 빙하 전망대가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워터폴 호수와 미스타야 협곡이 있는데, 두 곳 모두 같은 드라이브 코스에서 쉽게 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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