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르코스에서 보내는 토요일 밤
로비 윌리엄스가 2026년 12월 12일 리마 무대에 오릅니다. 이날은 토요일입니다. 평일 저녁이면 교통 체증 때문에 저녁 시간을 통째로 길에서 보내기 일쑤인 도시라서 요일이 꽤 중요합니다. 공연장은 산마르코스 경기장(Estadio San Marcos)입니다.
경기장은 산마르코스 국립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Mayor de San Marcos) 캠퍼스 안에 있습니다. 1551년에 세워진 이 대학은 흔히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꼽힙니다. 영국의 팝 엔터테이너가 대학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공연인 셈입니다. 쇼핑몰이 밀집한 동네의 실내 공연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리마를 찾는 쇼맨
무대를 다듬을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윌리엄스는 1995년 테이크 댓(Take That)을 떠났고, 이듬해 솔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가 끝날 무렵에는 동시대 영국 솔로 가수 가운데 손꼽히는 판매고를 올린 아티스트가 되어 있었습니다.
경기장을 채운 관객 대부분이 외워서 따라 부르는 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엔젤스(Angels)」: 보통 관객 전체를 하나의 합창단으로 만들어 버리는 발라드입니다
- 「필(Feel)」
- 「록 디제이(Rock DJ)」
- 「렛 미 엔터테인 유(Let Me Entertain You)」: 오랫동안 공연의 포문을 열 때 즐겨 써 온 곡입니다
- 「쉬즈 더 원(She’s the One)」과 「밀레니엄(Millennium)」
2024년 전기 영화 *베터 맨(Better Man)*에서 그는 디지털로 구현한 침팬지로 등장했고, 이 영화 덕분에 젊은 관객층도 그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객석에서는 CD로 싱글을 사 모으던 팬들과, 영화를 통해 그를 알게 된 그 자녀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윌리엄스는 곡과 곡 사이에 쉴 새 없이 관객에게 말을 거는데, 이런 입담이 공연의 큰 재미입니다. 리마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위에 꼽은 히트곡들은 그가 오랜 세월 라이브 무대의 중심으로 삼아 온 곡일 뿐입니다.
산마르코스 경기장과 시우다드 우니베르시타리아
경기장은 대학의 넓은 시우다드 우니베르시타리아(Ciudad Universitaria) 캠퍼스 북서쪽에 자리합니다. 행정구역으로는 세르카도 데 리마(Cercado de Lima)에 속하며, 산미겔(San Miguel)과 맞닿는 경계 부근입니다. 캠퍼스는 이 일대를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인 베네수엘라 대로(Avenida Venezuela)와 우니베르시타리아 대로(Avenida Universitaria)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경기장은 지붕이 없는 대형 사발형 구조입니다. 객석의 얼굴 하나하나를 보며 모두를 노래하게 만들기를 좋아하는 가수에게 잘 어울리는 무대입니다. 지붕이 없으니 음향과 분위기가 어느 정도 날씨에 좌우되지만, 12월의 리마라면 날씨가 든든한 우군이 되어 줍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다룹니다).
산미겔에 있는 동물원 겸 고고학 공원인 레옌다스 공원(Parque de las Leyendas)이 가까이 있습니다. 캠퍼스 출입구를 잘 모르는 기사에게 길을 설명할 때 가장 유용한 기준점입니다.
공연 당일 리마 가로지르기
해외 방문객은 대부분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바랑코(Barranco), 산이시드로(San Isidro)에 머무는데, 어느 곳도 경기장과 가깝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도시를 북서쪽으로 가로질러 갑니다. 리마의 교통 체증은 악명이 높아서, 자정에는 금방 닿는 거리도 늦은 오후에는 훨씬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관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동 수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차량 호출 앱. 리마에서는 우버, 카비파이, 인드라이브를 모두 쓸 수 있으며, 많은 방문객이 이 방법으로 이동합니다.
- 등록 택시. 호텔 프런트에서 흔히 불러 줍니다. 길에서 잡는 택시라면 타기 전에 요금을 미리 정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 호텔 또는 투어 차량. 자정이 넘어 요금 흥정을 하고 싶지 않은 단체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토요일이라는 점이 도움이 됩니다. 평일 출퇴근 혼잡은 없습니다. 다만 대형 행사가 열리면 캠퍼스 주변 대로에는 그 나름의 정체가 생깁니다.
리마의 첫 여름밤
12월은 리마가 잿빛 계절에서 벗어나는 때입니다. 대략 6월부터 11월까지는 현지에서 *가루아(garúa)*라고 부르는 해안 안개가 도시 전체에 낮게 깔립니다. 12월이 되면 초여름이 찾아오고 하늘도 한결 맑아집니다.
게다가 리마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해안 사막 기후라서 야외 경기장 공연이 폭우로 차질을 빚을 일이 드뭅니다. 월드 투어로 찾는 여러 도시와 비교하면 분명한 장점입니다.
여름이라도 태평양과 가까운 곳은 해가 지면 서늘해집니다. 그래서 팬들은 해 질 녘 이후를 대비해 얇은 겉옷을 하나 챙겨 오곤 합니다. 낮에는 꽤 따뜻하니 밝을 때부터 줄을 선다면 자외선 차단제도 챙기시기 바랍니다.
산마르코스 관객의 움직임
리마의 대형 경기장 콘서트는 대개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개장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각부터 캠퍼스 둘레를 따라 줄이 길게 늘어섭니다. 스탠딩 일반석 티켓을 가진 팬들은 펜스 가까운 자리를 노리고 가장 일찍 오는 편입니다.
현지인들이 흔히 챙기는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디지털 결제를 이용합니다. 페루 사람들은 카드와 야페(Yape), 플린(Plin) 같은 모바일 지갑을 쓰지만, 경기장 밖 길거리 음식 노점을 위해 현금으로 솔(sol)을 조금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 휴대전화는 앞주머니에 넣습니다. 대부분의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리마에서도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기본적인 수칙입니다.
- 귀가 계획을 세워 둡니다. 수만 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순간 차량 호출 요금과 대기 시간이 치솟습니다. 그래서 많은 팬이 출입구에서 몇 블록 걸어 나간 뒤 차를 부릅니다.
- 만날 장소를 정해 둡니다. 경기장이 꽉 차면 휴대전화 신호가 자주 끊기기 때문에, 일행끼리 미리 기준이 될 장소를 정해 둡니다.
페루 관객은 목청껏 노래하고 영어 가사도 잘 압니다. 공연을 보러 리마까지 간다면 「엔젤스」가 거대한 합창으로 울려 퍼질 것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이날의 정확한 개장 시간과 공연 시작 시간은 주최사가 발표하며, 티켓 판매처에서 좌석 구역 정보와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티켓 가격은 구역마다 다르고, 역시 판매처에 나와 있습니다.
공연 전후로 즐기기
많은 방문객이 콘서트를 리마 여행 일정의 일부로 넣습니다. 마요르 광장(Plaza Mayor), 대성당, 지하 묘지로 유명한 산프란시스코 수도원이 있는 구시가지는 캠퍼스에서 동쪽으로 차를 타고 금방입니다. 공연 당일 낮에 들르기에 제격입니다.
리마는 남미를 대표하는 미식의 도시로, 토요일 점심에 세비체를 먹는 것은 현지인들의 오랜 습관입니다. 그날 아침 들여온 신선한 생선을 쓰기 때문에 세비체 전문점은 전통적으로 한낮에 영업합니다. 많은 팬이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호텔에서 쉬었다가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앙코르가 끝난 뒤에는 보통 미라플로레스와 바랑코에서 밤을 이어 갑니다. 주말이면 바랑코의 탄식의 다리(Puente de los Suspiros) 주변 바들은 늦게까지 북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로비 윌리엄스 리마 콘서트는 언제, 어디에서 열리나요?
2026년 12월 12일 토요일에 열립니다. 장소는 세르카도 데 리마(Cercado de Lima)에 있는 산마르코스 국립대학교 시우다드 우니베르시타리아 캠퍼스 안의 산마르코스 경기장(Estadio San Marcos)으로, 산미겔과의 경계 부근입니다.
미라플로레스에서 산마르코스 경기장까지 어떻게 가나요?
방문객 대부분은 우버, 카비파이, 인드라이브 또는 등록 택시를 이용합니다. 도시를 북서쪽으로 가로지르는 경로이며, 소요 시간은 리마의 교통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기사에게 길을 설명할 때는 산미겔에 있는 레옌다스 공원(Parque de las Leyendas)을 기준점으로 알려 주면 편리합니다.
12월 리마의 날씨는 어떤가요?
12월의 리마는 초여름입니다. 겨울철 내내 끼어 있던 잿빛 가루아 안개가 대부분 걷히고, 해안 사막 기후라서 비도 거의 오지 않습니다. 태평양과 가까운 곳은 저녁이면 서늘해지므로 팬들은 대개 얇은 겉옷을 챙겨 옵니다.
티켓과 입장 시간은 어디에서 확인하나요?
티켓 판매, 좌석 구역, 가격, 입장 시간은 모두 공연 공식 주최사와 티켓 판매처에서 안내합니다. 이 가이드에는 해당 정보를 싣지 않았습니다.
경기장 근처에는 또 무엇이 있나요?
산미겔에 있는 동물원 겸 고고학 공원인 레옌다스 공원이 가까이 있습니다. 마요르 광장, 대성당, 산프란시스코 수도원이 있는 리마 구시가지도 동쪽으로 차를 타고 금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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