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향해 완만하게 내려가는 잔디밭
물가 위로 잘 깎은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위에 키 큰 흰색 깃대가 서 있습니다. 1840년 2월 6일 마오리 족장인 랑가티라(rangatira)들과 영국 왕실 대표들이 와이탕기 조약에 서명하려고 만난 곳이 대략 이 자리입니다. 그 문서가 무엇을 약속했는지를 두고 뉴질랜드 사람들은 지금도 논쟁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후 한나절을 보내고 나면 그 논쟁이 훨씬 잘 이해될 것입니다.
기념지는 와이탕기강이 베이 오브 아일랜즈와 만나는 곶 위에 자리합니다. 해안에는 포후투카와 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파이히아의 모텔들과 페리 선착장이 나옵니다. 노스랜드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역사 유적이니 붐빌 것을 각오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직접 둘러보게 될 곳들
부지가 넓게 흩어져 있으며, 건물마다 이 역사의 서로 다른 장면을 들려줍니다.
- 테 콩아후 와이탕기 박물관(Te Kōngahu Museum of Waitangi): 마오리어와 영어로 된 조약 복제본을 중심으로 꾸민 주 전시관입니다. 두 문서의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차근차근 보여 줍니다.
- 조약 회관(The Treaty House): 제임스 버스비가 살던 아담한 식민지 시대 주택입니다. 1830년대에 시드니에서 미리 재단한 목재로 골조를 세웠으며, 뉴질랜드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집 가운데 하나입니다.
- 테 파레 루낭가(Te Whare Rūnanga): 1940년 100주년을 맞아 문을 연 집회소로, 전국 각지의 이위(부족)가 만든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 응가토키마타파오루아(Ngātokimatawhaorua): 같은 100주년을 기념해 카우리 나무를 깎아 만든 의식용 전투 카누입니다. 길이는 약 35미터이며, 해변 근처의 벽 없는 창고에 놓여 있습니다.
- 테 라우 아로하(Te Rau Aroha): 제28(마오리) 대대를 비롯해 군에 복무한 마오리의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입니다.
입장료에는 보통 가이드 투어와 문화 공연이 포함됩니다. 방문자 센터 안내 데스크에서 그날의 시작 시간을 물어보고, 나머지 일정은 그 시간에 맞춰 짜시기 바랍니다.
파이히아에서 가는 길
걸어가는 것이 가장 간편합니다. 파이히아 선착장에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마즈든 로드(Marsden Road)를 타고 북쪽으로 걸어가세요. 와이탕기강 다리를 건넌 뒤 타우 헤나레 드라이브(Tau Henare Drive)로 올라가면 됩니다. 거리는 약 2km이고 길은 대부분 평탄하며, 가는 내내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차를 가져온다면 방문자 센터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케리케리에서는 차로 25분 정도 걸립니다. 오클랜드에서 1번 국도로 온다면 3시간 30분가량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테 파레 루낭가에서는 신발을 벗습니다
집회소는 마라에(marae)의 일부이므로 일반적인 마라에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고, 음식과 음료는 밖에 두세요. 탁자 위에 앉거나 바닥에 앉은 사람을 넘어 다니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문화 공연은 때때로 정식 도전 의식과 환영 의식으로 막을 엽니다. 주최 측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연설이나 와이아타(노래)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조용히 하고, 사진은 가이드가 괜찮다고 할 때만 찍으세요. 가이드는 조각 속 인물이 각각 어느 조상을 나타내는지 짚어 줍니다. 후손들에게 그 인물들은 이름이 있는 실제 사람이므로, 조각을 만지는 일은 가이드에게 맡겨 두시기 바랍니다.
직원들도 그렇게 하듯 마오리어 이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와이탕기는 ‘와이-텅-이’에 가깝게 발음하며, ‘웨잇-앤지’처럼 읽지 않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키아 오라라고 간단히 인사만 건네도 반응이 좋습니다. 와카 창고에서는 눈으로만 보고 배 안에 올라타지 마세요. 응가토키마타파오루아는 지금도 해마다 와이탕기의 날이면 노를 저어 띄우는 현역 카누입니다.
방문 날짜와 시간 고르기
2월 6일 와이탕기의 날은 국경일입니다. 이날 기념지는 정치인들의 연설과 새벽 예배, 바다로 띄우는 와카 행사가 펼쳐지는 국가 기념행사의 중심 무대가 됩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고 정치적으로 뜨거운 분위기가 될 때도 많지만, 한 번쯤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박물관을 조용히 둘러보겠다는 기대는 접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평소에 방문한다면 아침에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기운이 남아 있을 때 테 콩아후 박물관부터 보세요. 그곳에서 배경을 익혀 두면 바깥의 유적들이 훨씬 잘 이해됩니다. 그다음 가이드 투어와 공연에 참여하고, 오후에는 조약 회관과 깃대를 둘러보며 마무리하면 됩니다.
12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여름에는 크루즈선이 들어오고 학교 방학까지 겹쳐 베이 오브 아일랜즈가 1년 중 가장 붐빕니다. 가이드 투어는 대부분 잔디와 자갈이 깔린 야외에서 진행되므로, 여름에는 모자를, 겨울에는 비옷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하루루 폭포와 러셀, 그리고 만 곳곳
기념지 근처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맹그로브 습지를 지나 하루루 폭포(Haruru Falls)에 닿습니다. 군데군데 나무 데크가 깔려 있으며, 폭포는 와이탕기강에 넓은 말굽 모양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느긋한 걸음으로 편도 두어 시간을 예상하시면 됩니다.
파이히아로 돌아오면 만을 건너 러셀(Russell)로 가는 여객 페리를 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코로라레카(Kororāreka)라고 불렸던 러셀은 조약 이전에 거칠기로 이름난 포경항이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교회인 크라이스트 교회(Christ Church)의 외벽 판자에는 지금도 머스킷 총탄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한 번의 여행에서 러셀과 와이탕기를 함께 둘러보면 1830~1840년대의 두 얼굴을 모두 만나게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파이히아에서 와이탕기 조약 기념지까지 어떻게 가나요?
파이히아 선착장에서 해안을 따라 난 마즈든 로드(Marsden Road)를 타고 북쪽으로 걸어가세요. 와이탕기강 다리를 건너 타우 헤나레 드라이브(Tau Henare Drive)로 올라가면 됩니다. 거리는 약 2km이며 30분 정도 걸립니다. 차를 가져온다면 방문자 센터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머무르면 좋을까요?
3~4시간은 잡으시기 바랍니다. 그 정도면 테 콩아후 박물관, 가이드 투어, 문화 공연, 조약 회관, 와카까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테 라우 아로하까지 더하면 하루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는 오전 9시~오후 5시에 문을 엽니다. 시기에 따라, 또 일부 특별한 날에는 운영 시간이 바뀌므로 방문 전에 와이탕기 조약 기념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와이탕기의 날에 방문할 만한가요?
2월 6일에 열리는 국가 기념행사와 바다에 띄운 와카 응가토키마타파오루아를 보고 싶다면 그렇습니다. 다만 인파가 매우 많고 연설도 이어집니다. 박물관을 차분히 둘러보고 싶다면 다른 날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근처에 또 볼 만한 곳이 있나요?
기념지 근처에서 시작해 하루루 폭포까지 이어지는 맹그로브 산책로가 있습니다. 파이히아에서 페리를 타고 만을 건너 러셀로 가 볼 수도 있는데, 그곳의 크라이스트 교회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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