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카와에서는 철길이 마을 중심 도로 위에 깔려 있습니다. 도로 옆도 아니고 상점 뒤편도 아닙니다. 길리스 스트리트(Gillies Street) 한가운데를 철로가 지나가고, 그 양쪽으로 주차된 차와 우체국, 파이 가게 진열대가 늘어서 있습니다. 베이 오브 아일랜즈 빈티지 철도는 바로 이 선로 위로 옛 열차를 운행합니다. 그런데 파이히아에 머무는 여행자 대부분은 북쪽으로 향하는 길에 이곳을 그냥 지나쳐 버려서 이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이 가이드에서는 베이 오브 아일랜즈 여행 일정에 이 철도를 끼워 넣는 방법과 걸어서 갈 수 있는 주변 명소를 소개합니다. 여행자들이 자주 놓치는 운행 시간의 함정도 함께 짚어 드립니다.
길리스 스트리트를 달리는 열차
이 마을의 매력은 무엇보다 이 철길에 있습니다. 카와카와는 석탄 채굴과 함께 성장했고, 석탄을 해안까지 실어 나르던 철도가 마을의 근간이었습니다. 그때 깔린 선로가 한 번도 중심 도로 밖으로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특이함 덕분에 오늘날 일부러 차를 몰고 와서 탈 만한 가치가 생겼습니다.
열차는 상점가 한복판인 102 Gillies Street에서 탑니다. 출발하면 상점 앞을 천천히 지나 마을을 벗어나고, 이내 탁 트인 시골 풍경 속으로 들어섭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오가는 번화가 한가운데서 여정을 시작하는 관광 열차는 흔치 않습니다. 직접 타지 않더라도 인도에 서서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구경거리가 됩니다.
아직 한적한 명소로 남아 있는 이유
베이 오브 아일랜즈를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바다 쪽으로 몰립니다. 파이히아 부두와 러셀(Russell)행 페리, 돌고래 크루즈가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반면 카와카와는 내륙의 국도 1호선(State Highway 1) 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철도를 찾는 사람은 주로 지나가다 들른 여행자나 미리 계획을 세운 이들입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일입니다. 실제로 다녀간 사람들의 평가는 꾸준히 높은 편이고, 단체 관광객과 창가 자리를 다툴 일도 거의 없습니다. 잘 다듬어진 테마파크를 기대하기보다는 자원봉사자들이 꾸려 가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문화유산 체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이히아에서 카와카와 가는 법
카와카와는 파이히아에서 남서쪽으로 차로 약 20분 거리입니다. 국도 11호선(State Highway 11)을 타고 내륙으로 달리다 보면 카와카와에서 국도 1호선과 만납니다. 이처럼 반나절 일정으로 다녀오기에 마땅한 대중교통은 없으므로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투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 자전거: 트윈 코스트 자전거길(Twin Coast Cycle Trail, Pou Herenga Tai)은 카와카와와 오푸아(Opua) 사이의 옛 철도 노선을 따라 이어집니다. 자전거길 일부 구간을 달린 뒤 열차를 타는 식으로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 남쪽에서 오는 경우: 왕가레이(Whangārei)에서 국도 1호선을 따라 올라오면 카와카와를 그대로 관통하게 됩니다. 해안에 닿기 전에 가볍게 들르기 좋습니다.
- 주차: 길리스 스트리트나 그 근처에 주차하면 됩니다. 열차 운행 중에는 실제로 열차가 다니는 선로이므로 선로 위나 가까이에는 차를 세우지 마십시오.
출발 전 시간표 확인하기
역의 운영 시간과 열차 출발 시각은 서로 다릅니다. 현재 공개된 역 운영 시간은 월~목요일 오전 8시~오후 5시, 금~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주말에는 운영 시간이 더 짧습니다.
이런 관광 철도는 대개 계절에 따라 운행 요일이 달라집니다. 자원봉사 승무원이 확보되는지, 어떤 차량을 쓸 수 있는지에 따라서도 운행 여부가 바뀝니다. 출발 시각과 요금, 특별 행사 운행 정보는 철도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옵니다. 일주일 전이 아니라 방문 당일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말에 가신다면 오후 3시 30분보다 넉넉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에는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늦게 출발하면 마지막 열차를 플랫폼에서 떠나보내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길리스 스트리트에서 열차 타기
이곳에서는 조금 일찍 도착하는 습관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작은 규모로 운영되는 관광 철도라 모든 일이 느긋하게 돌아갑니다. 출발 전에 미리 플랫폼에 나가 있으면 서두르지 않고 표를 사고 자리를 고를 수 있습니다.
알아 두면 좋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단체로 가거나 가족 예약이 몰리는 학교 방학 기간이라면 미리 예약하거나 운행 여부를 확인하십시오.
- 뉴질랜드에서는 대부분 카드 결제가 가능하며 팁 문화는 없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결제할 계획이라면 공식 웹사이트에서 결제 수단을 꼭 확인하십시오.
- 도로를 잘 살피십시오. 길리스 스트리트는 차량과 보행자, 열차가 함께 쓰는 길입니다. 열차가 마을을 지나는 동안에는 차단선 뒤에 머물고 승무원의 안내를 따르십시오.
- 승무원과 이야기를 나눠 보십시오. 관광 철도의 자원봉사자들은 대개 노선의 역사에 관한 질문을 반가워하며, 이런 대화가 열차 여행의 백미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옆 훈데르트바서 거리
길리스 스트리트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훈데르트바서 화장실(Hundertwasser Toilets)이 나옵니다. 카와카와 근처에서 수십 년간 살았던 오스트리아 예술가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공중화장실입니다. 이곳에는 직선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자이크 타일과 풀이 자라는 지붕, 유리병으로 만든 창, 울퉁불퉁한 바닥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공중화장실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이 실제로 줄을 설 정도입니다.
화장실 옆에는 같은 훈데르트바서 양식으로 지은 비교적 새로운 공공건물인 테 호농가(Te Hononga)가 있습니다. 내부에는 도서관과 주민 공간이 있습니다. 철도와 화장실, 테 호농가까지 카와카와 중심가는 한두 시간이면 걸어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카와카와 중심의 반나절 일정 짜기
열차 탑승 시간은 짧으므로 하루 일정이 아니라 반나절 일정의 중심으로 삼는 편이 좋습니다. 함께 묶기 좋은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위티 반딧불이 동굴(Kawiti Glowworm Caves): 카와카와 바로 외곽에 있습니다. 가이드 투어를 따라 반딧불이가 빛을 밝히는 석회암 동굴을 둘러봅니다.
- 트윈 코스트 자전거길: 오푸아와 해안 방향으로 이어지는 옛 철도 노선 일부를 자전거나 도보로 즐길 수 있습니다.
- 오푸아와 러셀행 카페리: 하루를 바다 건너편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면 만 쪽으로 조금만 차를 돌리면 됩니다.
- 와이탕이 조약 기념지(Waitangi Treaty Grounds): 파이히아 바로 북쪽에 있습니다. 여유롭게 둘러볼 가치가 있는 곳이니 다른 날 오전을 따로 비워 두시기 바랍니다.
부담 없는 순환 코스를 원한다면 오전 중반쯤 파이히아에서 카와카와로 출발해 열차를 타 보십시오. 이어서 훈데르트바서 거리까지 걸어가 보고 길리스 스트리트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반딧불이 동굴에 들르면 늦은 오후쯤 다시 바닷가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파이히아에서 베이 오브 아일랜즈 빈티지 철도까지는 어떻게 가나요?
국도 11호선을 타고 내륙으로 약 20분 달리면 국도 1호선과 만나는 카와카와에 도착합니다. 역은 중심 도로의 102 Gillies Street에 있습니다. 렌터카나 투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철도는 언제 운행하나요?
현재 역 운영 시간은 월~목요일 오전 8시~오후 5시, 금~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입니다. 열차 출발 시각은 별도 시간표를 따르며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방문 당일 공식 웹사이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열차 탑승 자체는 짧습니다. 길리스 스트리트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닿는 훈데르트바서 화장실과 테 호농가, 근처의 카위티 반딧불이 동굴까지 함께 둘러본다면 반나절 일정으로 계획하십시오.
사람이 많이 붐비나요?
카와카와가 내륙에 있어 많은 여행자가 그냥 지나치기 때문에 파이히아의 바닷가 액티비티보다 한적한 편입니다. 그래도 학교 방학 기간에는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 또 무엇이 있나요?
같은 거리에 훈데르트바서 화장실과 테 호농가가 있습니다. 마을 바로 외곽에는 카위티 반딧불이 동굴이 있고, 오푸아 방향으로 트윈 코스트 자전거길이 이어집니다. 파이히아와 와이탕이 조약 기념지까지는 약 20분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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