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 만한 이유
이곳의 볼거리는 입구에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시작됩니다. 바로 건물 자체입니다. 펠릭스 칸델라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하얗게 바랜 고래 뼈대를 떠올리도록 이 건물을 설계했는데, 가까이 가서 봐도 정말 그렇게 보입니다. 하얀 콘크리트 갈비뼈가 유리 외벽 위로 아치를 그리고, 오후 햇살이 비치면 광장 위로 줄무늬 그림자가 길게 드리웁니다. 현지 사람들은 과학관과 천문관, 해양관이 모인 이 단지 전체를 그냥 ‘예술과 과학의 도시’라고 부릅니다. 그중에서도 지적인 중심은 프린시페 펠리페 과학관입니다. 3개 층에 걸친 전시는 벽에 붙은 설명을 읽기보다 직접 만지고, 손잡이를 돌리고, 버튼을 눌러 보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안으로 들어가면 엄숙하고 조용한 박물관 분위기 대신 소리와 움직임이 가득합니다. 아트리움에서는 푸코 진자가 천천히 흔들립니다. 유전학 전시관에서는 DNA 모형을 손으로 직접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자이로스코프와 도르래, 지렛대 등 일상 속 운동의 물리학을 다룬 전시관에서는 아이들이 한 시간은 거뜬히 시간을 보냅니다. 거대한 유리 염색체 조각으로 이루어진 상설 설치 작품 ‘염색체 숲’도 꼭 찾아보세요. 요란하지는 않지만 이 건물을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입구 근처의 넓은 전시실에서는 기획 전시가 번갈아 열립니다. 우주 탐사나 인체, 기후 과학을 주제로 한 전시가 많으며, 안내문은 스페인어와 발렌시아어에 영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최소 2~3시간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와 함께라면 반나절을 꼬박 보내는 가족도 많습니다. 광장을 건너 금방 걸어갈 수 있는 이웃 오세아노그라픽(Oceanogràfic)이나 에미스페릭(Hemisfèric) 천문관까지 함께 둘러본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가는 방법
과학관은 발렌시아 역사 지구에서 남동쪽으로 떨어진 콰트레 카레레스(Quatre Carreres) 지구의 Avenida del Professor López Piñero, 예술과 과학의 도시 단지 안에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하철 3호선이나 5호선을 타고 알라메다역에서 내리는 것입니다. 역에서는 투리아 정원(Jardín del Turia)을 따라 그늘진 평지를 20분쯤 걸으면 됩니다. 투리아 정원은 옛 강바닥에 길게 낮춰 조성한 공원으로, 분수와 오렌지 나무 사이를 지나는 이 산책길 자체도 걸어 볼 만합니다.
걷기 싫으시다면 시내 중심에서 단지까지 바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셔도 됩니다. 시우타트 베야(Ciutat Vella)에서 택시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 10~15분 정도 걸립니다. 차를 가져오시는 분은 단지 안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주말에는 금세 자리가 찹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방문객이 몰리는 시간대가 뚜렷해서 언제 갈지 정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평일에는 오전 10시~오후 7시 내내 붐비지 않아 굳이 피해야 할 혼잡 시간이 없습니다. 일정에 맞춰 편한 시간에 가시면 됩니다. 주말은 정반대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단체 관광객으로 전시실이 가득 차고, 체험 코너마다 순식간에 줄이 생깁니다. 주말에만 갈 수 있다면 개관 후 첫 한 시간인 오전 10시~11시를 노리세요. 사람이 가장 적어 기다리지 않고 전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알라메다역에서 걸어가기에 기온이 가장 쾌적한 계절은 봄과 초가을입니다. 한여름의 발렌시아는 오후에 무척 덥기 때문에, 그늘진 강변 공원 길이라도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맞춰 걷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인처럼 둘러보는 법
입구에서 줄을 서기보다는 시간 지정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미리 사 두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발렌시아에서 리뷰가 가장 많은 명소 중 하나일 만큼 인기가 높아, 현장 구매 줄이 금방 길어집니다. 주말과 학교 방학 기간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두 곳 이상 둘러볼 계획이라면 과학관과 오세아노그라픽, 에미스페릭을 묶은 통합 입장권이 대체로 더 저렴하니, 구매 전에 일정부터 정해 두세요.
안의 카페와 기념품점에서는 대부분 카드나 모바일 비접촉 결제를 이용하므로 현금은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방문객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오세아노그라픽을 보고 나서 잠깐 들르는 곳 정도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곳의 전시는 천천히 둘러볼수록 얻는 것이 많으며, 한 시간도 안 되게 서둘러 지나가면 체험 코너 대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어린 자녀를 둔 현지인들은 한낮의 인파와 씨름하는 대신, 일부러 한산한 개관 직후 시간에 맞춰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라메다역에서 걸어가야 하니 편한 신발을 신으세요. 7월이나 8월에 방문하신다면 아침 일찍 나서거나 선선한 저녁 시간에 가시기 바랍니다. 오후 중반이 되면 광장의 하얀 콘크리트가 열기를 강하게 반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프린시페 펠리페 과학관은 얼마나 둘러봐야 하나요?
제대로 보려면 2~3시간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체험 코너를 하나하나 다 해 보고 싶어 하는 가족이라면 반나절이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로 옆 오세아노그라픽까지 함께 둘러본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붐비지 않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평일에는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 시간 내내 한산합니다. 주말에는 오전 11시~오후 7시가 가장 붐비므로, 사람이 가장 적은 개관 직후 오전 10시~11시에 도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어떻게 가나요?
지하철 3호선이나 5호선을 타고 알라메다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옛 강바닥을 공원으로 만든 투리아 정원을 지나 20분쯤 걸으면 예술과 과학의 도시 단지에 닿습니다.
입장권은 미리 예매해야 하나요?
네, 예매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방문객이 워낙 많은 곳이라 시간 지정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미리 사 두면 긴 줄을 피할 수 있습니다. 주말과 학교 방학 기간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주변 명소와 함께 둘러볼 만한가요?
물론입니다. 오세아노그라픽 수족관과 에미스페릭 천문관이 모두 같은 단지 안에 있어 광장을 건너 금방 걸어갈 수 있습니다. 통합 입장권을 사서 하루에 두세 곳을 함께 둘러보는 방문객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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