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식물만 자라는 정원
대부분의 식물원은 세계 곳곳의 식물을 모아 놓습니다. 오타리-윌턴스 부시(Otari-Wilton’s Bush)는 정반대입니다. 뉴질랜드의 공공 식물원 가운데 자생 식물만으로 꾸민 곳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웰링턴 도심 위쪽의 조용한 주택가인 윌턴(Wilton)에 있으며, 가파른 숲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원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도로 가까운 쪽에는 살아 있는 참고 도서관처럼 정리된 식재 컬렉션이 있습니다. 자생 풀과 고산 식물, 헤베, 뉴질랜드 아마 등이 이름표를 달고 자랍니다. 그 뒤로는 되살아나는 숲과 원래부터 있던 숲이 카이와라와라 개울(Kaiwharawhara Stream)까지 이어집니다. 이곳이 존재하게 된 것도 바로 이 오래된 숲 덕분입니다.
이 숲이 살아남은 이유
웰링턴 주변의 저지대 숲은 1800년대에 대부분 농지로 개간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착민 잡 윌턴(Job Wilton)이 자기 땅 일부에 울타리를 쳐서 숲을 지켜 냈습니다. 이렇게 남은 숲은 훗날 공공 소유가 되었고, 20세기에 걸쳐 그 주위로 식물 컬렉션이 조성되었습니다.
덕분에 수도 근처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 남았습니다. 유럽인이 정착하기 전부터 서 있던 나무들입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수령이 8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리무 나무입니다. 주요 산책로에서 갈라지는 짧은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밑동에 서서 곧장 위를 올려다보시기 바랍니다. 가지가 나오겠다 싶은 높이를 한참 지나서까지 줄기가 계속 뻗어 올라갑니다.
산책로 걷기
산책로는 표지판이 잘 되어 있고, 길이가 짧아 여러 코스를 이어 걷기 좋습니다. 알찬 순환 코스라면 1~2시간을 잡으시고, 더 넓은 산책로망과 연결하신다면 시간을 넉넉히 두시기 바랍니다. 알아 두면 좋은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캐노피 워크웨이(Canopy Walkway): 골짜기 위에 높이 놓인 보행로입니다. 나무 꼭대기 높이에서 윗가지를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 네이처 트레일(Nature Trail): 안내 센터 근처 숲을 도는 쉬운 순환로이며, 해설 안내판이 곳곳에 있습니다.
- 오래된 리무 나무: 큰 나무까지 내려가는 길입니다. 돌아 올라오는 길이 더 가파릅니다.
- 카이와라와라 개울: 아래쪽 산책로는 고사리와 축축한 골짜기 숲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갑니다.
- 노던 워크웨이(Northern Walkway): 도시 전역을 잇는 이 산책로가 보호구역을 지나가므로, 하루 종일 걷고 싶을 때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경사는 각오하셔야 합니다. 골짜기가 가파르고, 비가 온 뒤에는 아래쪽 길이 질척해질 수 있으며,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오르막입니다.
새와 고사리, 그리고 실제로 만나게 될 풍경
이곳 숲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층은 나무고사리가 채우고, 그 위로 리무와 토타라, 코헤코헤가 솟아 있습니다. 수관 아래로 들어오는 빛은 한낮에도 초록빛을 띠며 어둑합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새입니다. 수관에서는 투이와 뉴질랜드 토종 산비둘기인 케레루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부채꼬리딱새인 피와카와카는 산책하는 사람 곁을 자주 날아다니며, 사람들이 길을 걸으며 일으킨 벌레를 잡아먹습니다. 웰링턴 일대에 사는 카카도 이곳에서 눈에 띕니다. 천천히 걸으며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새는 모습을 보기 훨씬 전에 소리부터 들립니다.
오타리를 조용히 둘러보는 법
이곳은 실제로 보전 활동이 이루어지는 정원이므로 걷는 방식 하나하나가 중요합니다. 다음 사항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 산책로를 벗어나지 마세요. 자생 식물의 어린 묘목과 연약한 컬렉션 식물이 길 가장자리 바로 앞까지 자랍니다. 비탈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내려가면 실제로 큰 피해를 줍니다.
- 새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특히 카카는 사람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납니다.
- 신발을 깨끗이 털어 주세요. 웰링턴의 보호구역들은 카우리 고사병과 잡초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진흙이 이 둘을 모두 옮깁니다. 방문 전후에 흙을 꼭 털어 내시기 바랍니다.
- 반려견을 데려오실 계획이라면 반려견 규정을 시의회 웹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하세요. 규정은 보호구역마다 다릅니다.
- 간식과 물은 직접 챙겨 오세요. 현장에 카페가 없으므로 식사는 입구 근처 피크닉 잔디밭에서 하시면 됩니다.
웰링턴에서는 잘 알려진 곳이지만, 켈번(Kelburn)의 보태닉 가든이나 케이블카에 비하면 찾는 사람이 훨씬 적습니다. 평범한 평일이라면 아래쪽 산책로는 거의 텅 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구글에는 24시간 운영으로 나와 있지만, 정원 출입과 편의 시설은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는 시의회의 오타리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숲 산책로는 해가 있을 때 걷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윌턴 로드 찾아가기
정문과 안내 센터는 150 Wilton Road에 있습니다. 도심에서 웨이즈타운(Wadestown)이나 카로리 로드(Karori Road)를 거쳐 올라가면 차로 금방입니다. 입구에 작은 주차장이 있지만, 날씨 좋은 주말에는 자리가 다 찰 수 있습니다.
메트링크(Metlink) 버스가 윌턴 로드를 따라 다니며 정문 근처에 정차합니다. 출발 전에 메트링크 여정 검색에서 현재 노선과 시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걸어서 오신다면 노던 워크웨이가 오타리와 보태닉 가든, 티나코리 힐(Tinakori Hill)을 이어 주므로, 도시의 녹지대를 가로지르는 긴 하루 일정에 포함하셔도 좋습니다.
웰링턴 보태닉 가든과 함께 둘러보면 외래 식물 컬렉션과 자생 식물 컬렉션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카로리의 질랜디아(Zealandia)까지 발걸음을 이어 가 보셔도 좋습니다. 오타리에서 만나는 새들 중 상당수가 그곳에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웰링턴 도심에서 오타리-윌턴스 부시까지 어떻게 가나요?
입구는 윌턴의 150 Wilton Road에 있으며, 도심에서 차로 금방 갈 수 있고 정문에 작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메트링크 버스가 입구 근처에 정차하니 메트링크 여정 검색에서 현재 노선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걸어서 오신다면 노던 워크웨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캐노피 워크웨이와 네이처 트레일, 오래된 리무 나무까지 내려가는 길을 둘러보려면 1~2시간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노던 워크웨이와 연결해 걸으실 계획이라면 시간을 더 넉넉히 두셔야 합니다.
밤에도 개방하나요?
현재 구글에는 24시간 운영으로 나와 있지만, 출입과 편의 시설은 연중 바뀔 수 있습니다. 웰링턴 시의회의 오타리 안내 페이지를 확인하시고, 숲 산책로는 낮 시간에 걸을 수 있도록 일정을 짜시기 바랍니다.
산책로가 험한가요?
입구 근처의 산책로는 비교적 완만합니다. 하지만 카이와라와라 개울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비가 온 뒤에는 질척할 수 있습니다.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신으시고, 돌아올 때는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근처에 함께 가 볼 만한 곳이 있나요?
웰링턴 보태닉 가든과 티나코리 힐이 노던 워크웨이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카로리에 있는 생태 보호구역 질랜디아도 차로 가까워서, 새를 관찰하는 일정으로 함께 묶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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