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에 세워진 망자의 도시
묘지로 가는 길은 다리에서 시작됩니다. 캐서드럴 스퀘어에서 돌로 지은 탄식의 다리를 건너면 아래로 위셔트 스트리트(Wishart Street)가 지나갑니다. 이 길은 옛 몰렌디나 개울(Molendinar Burn)이 흐르던 자리를 따라 나 있습니다. 예전 글래스고의 장례 행렬도 이 길로 묘지에 들어섰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눈앞에 가파른 언덕이 솟아 있고, 그 비탈을 오벨리스크와 기둥, 신전 모양의 정면을 갖춘 무덤들이 빼곡히 메우고 있습니다.
네크로폴리스는 1833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글래스고에 부를 안겨 준 상인과 선주, 기업가들을 위해 정원식 묘지로 조성되었습니다. 집안마다 이웃보다 더 웅장한 묘를 지으려고 경쟁했습니다. 그 결과 계단식으로 굽이진 길을 따라 사암과 화강암 기념물이 촘촘히 들어찬 지금의 언덕이 생겨났습니다.
무엇을 보게 되는지 알고 둘러보세요
언덕 맨 꼭대기에는 존 녹스 기념탑이 서 있습니다. 묘지가 생기기도 전인 1825년에 세워졌고, 네크로폴리스는 나중에 이 기념탑을 중심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녹스가 이곳에 묻힌 것은 아닙니다. 이 동상은 글래스고의 스카이라인 위에서 개신교의 자부심을 드러내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언덕을 오르면서 찾아볼 만한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몬티스 영묘(Monteath Mausoleum): 둥근 돔을 얹은 무덤으로, 줄지어 선 오벨리스크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띕니다.
- 이집트 납골당(Egyptian Vaults): 아래쪽 산책로 근처의 비탈을 파고 들어가 만들었습니다.
- 알렉산더 매콜 묘비: 찰스 레니 매킨토시의 초기 작품으로, 켈트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 알렉산더 ‘그리크’ 톰슨의 기념물들: 톰슨은 매킨토시와 함께 이 도시를 대표하는 빅토리아 시대 건축가입니다.
- 윌리엄 밀러 기념비: 동요 「꼬마 윌리 윙키(Wee Willie Winkie)」를 지은 사람입니다.
묘비명에는 고인의 직업이나 몸담았던 무역 회사가 새겨진 경우가 많습니다. 무덤을 하나하나 읽어 가다 보면 항구 도시 글래스고의 상업사를 따라가게 됩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정상에 오르면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바로 발아래에 글래스고 대성당의 검은 석조 건물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도심의 탑과 첨탑이 펼쳐집니다. 묘지 옆 언덕 기슭에는 테넌츠 웰파크 양조장(Tennent’s Wellpark Brewery)이 있어, 이곳이 여전히 사람들이 일하는 동네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따뜻한 옷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언덕 꼭대기는 바람을 그대로 맞는 데다 글래스고 날씨는 금세 변합니다.
여유롭게 언덕을 거니는 법
네크로폴리스는 이름난 명소이지만 넓은 언덕 전체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다리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도 붐빈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고, 대개 조용한 테라스 하나쯤은 혼자 차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은 테마파크가 아니라 지금도 쓰이는 묘지입니다. 목소리를 낮추고 정해진 길로만 다니시기 바랍니다.
알아 두면 좋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발이 중요합니다. 길이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데다 젖으면 미끄럽습니다. 휠체어나 유모차로는 위쪽까지 올라가기가 무척 힘듭니다.
- 기념물 위에는 올라가지 마세요. 아무리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당수가 쉽게 부서질 수 있고, 기울어진 것도 있습니다.
- 일찍 가세요. 현재 안내된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7시~오후 4시 30분입니다. 박물관이 문을 열기 전 이른 아침에 들르기 좋은, 흔치 않은 명소인 셈입니다. 다만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늦게 가실 계획이라면 시의회 안내를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 이야기를 들으려면 투어에 참여하세요. ‘글래스고 네크로폴리스 친구들(Friends of Glasgow Necropolis)‘이 가이드 산책 투어를 운영합니다. 웹사이트에서 일정과 예약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가 가장 큰 무덤들의 주인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들려줍니다.
캐슬 스트리트 찾아가기
주소는 Castle St, G4 0UZ이며, 하이 스트리트(High Street)가 끝나는 언덕 위쪽에 있습니다. 글래스고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역이나 뷰캐넌 스트리트(Buchanan Street) 지하철역에서 캐서드럴 스트리트(Cathedral Street)를 따라 동쪽으로 오르막길을 걸으면 15~20분쯤 걸립니다. 하이 스트리트역이 조금 더 가깝습니다. 이 역에서는 하이 스트리트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캐서드럴 스퀘어 일대에는 여러 시내버스 노선이 정차합니다. 근처에 주차할 곳이 많지 않으니 차를 가져가기보다는 도심에서 걸어가는 편이 대체로 수월합니다.
이스트엔드에서 보내는 오전
네크로폴리스는 글래스고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에 있으며, 볼거리가 모두 걸어서 몇 분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같은 광장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글래스고 대성당: 종교개혁을 거치고도 대부분 원형 그대로 남은 중세 대성당입니다.
- 성 문고 종교생활·예술 박물관(St Mungo Museum of Religious Life and Art)
- 프로반즈 로드십(Provand’s Lordship): 글래스고에서 가장 오래된 집입니다.
대성당을 먼저 보고 네크로폴리스를 둘러본 다음, 하이 스트리트로 내려가 식사하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많이 걷지 않고도 반나절을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글래스고 네크로폴리스는 어떻게 가나요?
글래스고 대성당 옆, 캐슬 스트리트(G4 0UZ)에 있는 캐서드럴 스퀘어로 가시면 됩니다. 퀸 스트리트역이나 뷰캐넌 스트리트 지하철역에서 오르막길을 15~20분쯤 걸어야 합니다. 하이 스트리트역에서는 조금 더 가깝습니다. 입구는 탄식의 다리를 건너면 나옵니다.
얼마나 시간을 잡아야 하나요?
존 녹스 기념탑까지 올라가 이름난 무덤 몇 곳을 찾아보고 풍경까지 즐기려면 1~2시간이 걸립니다. 바로 옆의 글래스고 대성당과 프로반즈 로드십까지 둘러보실 생각이라면 1~2시간을 더 잡으세요.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구글에는 매일 오전 7시~오후 4시 30분으로 나와 있습니다. 묘지 운영 시간은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가시기 전에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늦은 오후에 가실 때는 특히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이드 투어가 있나요?
있습니다. '글래스고 네크로폴리스 친구들'이 가이드 산책 투어를 운영하며, 웹사이트에서 다가오는 일정과 예약 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묘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동이 불편한 사람도 갈 수 있나요? 옷차림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길이 가파르고 울퉁불퉁하며 비가 오면 미끄러워지므로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신으세요. 아래쪽 구역을 벗어나면 휠체어나 유모차로 다니기 어렵습니다. 정상은 바람을 그대로 맞으니 따뜻한 겉옷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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