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라는 이름을 남긴 여신
사원에 들어서면 먼저 연기가 반겨 줍니다. 처마 아래에는 구리 전등갓처럼 생긴 거대한 나선형 향이 매달려 있습니다. 향 하나가 며칠 동안 천천히 타들어 가서 그 아래 공기는 잿빛을 띠고 달큰한 향이 감돕니다. 광둥어로는 ‘마꼭미우’라고 부르는 이곳 아마 사원은 1488년에 세워졌습니다. 주변에 포르투갈인 정착지가 생기기보다 앞선 시기입니다.
현지에서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곳에 상륙한 포르투갈 선원들이 이 땅의 이름을 물었다고 합니다. ‘아마의 만’이라는 뜻의 ‘아마가우’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이 말이 그대로 마카오가 되었습니다. 아마는 어부와 뱃사람을 지켜 주는 여신 마조를 광둥어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 사원은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마카오 역사지구에 속합니다.
바라 언덕을 따라 한 채씩 오르기
아마 사원은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보다 위로 걸어 올라가며 둘러보는 곳입니다. 웅장한 본당 한 채 대신 작은 전각들이 바라 언덕 비탈을 따라 층층이 들어서 있고, 돌계단과 좁은 테라스가 이들을 이어 줍니다. 한 층 오를 때마다 아래보다 조금씩 더 고요해집니다.
올라가는 길에 차례로 만나게 되는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산문: 광장을 마주 보고 서 있으며 화강암 문틀과 돌사자가 있습니다.
- 패방: 성역으로 들어가는 정식 입구입니다.
- 기도전과 홍인전: 사원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입니다. 천장이 낮고 공물이 빼곡히 놓여 있습니다.
- 관음각: 자비의 여신인 관음보살을 모십니다.
- 정각선림: 더 높은 곳에 있는 불교 전각입니다.
오르는 동안 바위도 꼭 살펴보세요. 붉은색과 금색 글씨가 바위에 직접 새겨져 있고, 아마 전설에 등장하는 범선인 정크선이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꼭대기까지 오를 생각이라면 45분에서 1시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바라로 가는 방법
사원은 반도 끝자락에서 바라 광장을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광장 바닥에는 구시가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흑백 물결무늬 포르투갈식 돌이 깔려 있습니다.
마카오 경전철 바라역이 이 일대와 타이파를 연결합니다. 시내버스도 바라가 종점인 노선이 많으니 정류장 안내판에서 바라를 지나는 노선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세나도 광장에서는 구시가지를 지나 내리막길로 25~3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이 길로 가면 릴라우 광장과 만다린 하우스도 함께 지나게 됩니다.
실제로 기도하는 사원에서 인파 피하기
사원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평일에는 오전 7시~10시가 가장 한적합니다. 주말에는 단체 관광객이 몰려오기 전인 오전 7시~9시로 한적한 시간이 더 짧습니다.
주말 오전 11시~오후 5시에는 가급적 방문하지 마세요. 이 시간대에는 계단이 사람으로 가득 차고, 작은 사당 앞에서는 멈춰서 구경할 틈도 없이 밀려가게 됩니다. 일찍 가면 신도들이 공물을 차리고 첫 향을 피우는 모습처럼 실제 예배 공간으로서의 사원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1년 중 가장 붐비는 날은 음력 설과 아마 축제 기간입니다. 축제는 음력 3월 23일로, 보통 4월이나 5월에 해당합니다. 북적이는 인파와 폭죽 연기를 개의치 않는다면 두 날 모두 한번 볼 만합니다.
향과 문턱, 그리고 사원 예절
이곳은 무엇보다 예배 공간이므로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안전한 항해와 건강, 사업 운을 빌러 이곳을 찾으며, 여러분은 바로 그 곁에 서게 됩니다.
알아 두면 좋은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높이 솟은 나무 문턱은 밟지 말고 넘어가세요. 문턱이 나쁜 기운을 막아 준다는 전통이 있습니다.
- 신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마세요. 꼭 가리켜야 한다면 손바닥을 편 채로 손짓하시기 바랍니다.
- 향은 현장에서 판매합니다. 공양을 드리고 싶다면 이미 타고 있는 불에 향을 붙이고 절을 한 뒤 향로에 꽂으세요.
- 건축물은 자유롭게 촬영해도 됩니다. 다만 기도 중인 사람을 찍을 때는 먼저 양해를 구하고, 전각 안에서는 플래시를 끄세요.
- 예의상 어깨는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입구에서 엄격하게 복장을 규제하지는 않습니다.
주요 사당 근처에는 헌금함이 놓여 있습니다. 헌금은 전적으로 자유이며 사원 유지·관리에 쓰입니다.
참배 후 바라에서 여유롭게 머물기
곧장 카지노로 돌아가지는 마세요. 바라 광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마카오 해사 박물관에서는 사원 뒤에 숨은 바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중국 정크선과 포르투갈의 항해술, 그리고 아마 여신이 지켜 주던 어민의 삶을 다룹니다.
언덕길을 따라 몇 분만 올라가면 무어리시 배럭이 나옵니다. 1870년대에 지어진 연노란색 아케이드 건물로, 지금은 해사국이 쓰고 있으며 대개 베란다를 따라 걸어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사상가 정관응이 살던, 안뜰이 넓은 저택 만다린 하우스에 닿습니다.
바라는 매캐니즈 요리를 맛보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광장 바로 뒤편 골목에 매캐니즈 식당과 포르투갈 식당이 여럿 있어서, 아침 일찍 사원에 다녀온 뒤 점심을 먹으러 들르기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마 사원은 언제 가야 가장 한적한가요?
평일에는 오전 7시~10시, 주말에는 오전 7시~9시가 가장 한적합니다. 가장 붐비는 주말 오전 11시~오후 5시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사원의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주말을 포함해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엽니다.
아마 사원에는 어떻게 가나요?
마카오반도 남쪽 끝의 바라 지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근처에 마카오 경전철 바라역이 있고, 바라가 종점인 버스 노선도 많습니다. 세나도 광장에서는 구시가지를 지나 25~3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얼마나 머무르면 될까요?
전각을 모두 둘러보며 올라가려면 45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광장 건너편의 해사 박물관까지 들른다면 1시간 정도를 더 잡으세요.
지켜야 할 복장 규정이나 예절이 있나요?
엄격한 복장 규정은 없지만 단정한 옷차림이 예의입니다. 높이 솟은 문턱은 밟지 말고 넘어가고, 신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마세요. 기도 중인 사람을 촬영할 때는 먼저 양해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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