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우산 아래에서
중정을 덮은 지붕은 단 하나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습니다. 현지 사람들은 이 구조물을 ‘우산’이라는 뜻의 엘 파라과스라고 부릅니다. 기둥 하나 위에 거대한 콘크리트 차양이 균형을 잡고 있고, 그 가장자리에서 쏟아진 물이 아래 연못으로 떨어집니다. 기둥은 호세 차베스 모라도가 만든 청동 부조로 감싸여 있습니다. 떨어지는 물줄기 덕분에 중정은 바깥 레포르마 대로보다 확연히 시원합니다.
건물은 건축가 페드로 라미레스 바스케스가 설계했으며 196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공간 구성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전시실들은 중정을 따라 기다란 직사각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각 전시실이 독립된 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문명을 둘러본 뒤 중정으로 나와 다시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1층에서는 고고학 전시가 지역별로 이어집니다. 2층 민족학 전시실은 오늘날 멕시코에 사는 원주민들을 다룹니다. 대부분의 관람객은 계단을 오르지 않는데, 그 때문에 이 박물관이 전하려는 이야기의 절반을 놓치고 맙니다.
메시카 전시실과 태양의 돌
가장 먼저 중정 맨 안쪽으로 향하십시오. 입구 맞은편 중심축에 자리한 메시카 전시실(Sala Mexica)은 누구나 보러 오는 곳입니다. 전시실의 핵심은 흔히 ‘아스테카 달력’으로 불리는 현무암 조각 원반, 태양의 돌(Piedra del Sol)입니다. 벽에 걸린 이 원반 한가운데에는 신의 얼굴이 새겨져 있고, 그 둘레를 상형문자 띠가 겹겹이 두르고 있습니다.
전시실의 나머지 유물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 뱀으로 엮은 치마를 두르고 손과 심장으로 만든 목걸이를 건 대지의 여신 코아틀리쿠에
- 오늘날 역사지구(Centro Histórico) 아래에 잠들어 있는 섬 위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축소 모형
- 템플로 마요르 시대의 깃털 달린 뱀 조각과 제의용 그릇
이 전시실이 가장 먼저 붐빕니다. 오전 9시에 도착했다면 곧장 이곳으로 걸어가고, 입구 쪽 전시실들은 나중으로 미루십시오.
다른 전시실 둘러보기
최소 세 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2층까지 보고 싶다면 하루를 통째로 비우는 편이 낫고, 다시 찾아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 번에 모든 전시를 제대로 보기는 누구에게도 어려우니, 들어가기 전에 우선순위를 정해 두십시오.
- 테오티우아칸 전시실: 깃털 달린 뱀 신전 정면 일부를 원래 색채 그대로 재현해 두었습니다. 피라미드에 다녀오기 전이든 후든 볼 만합니다.
- 멕시코만 연안 전시실: 올멕 거석 두상이 있습니다. 투구를 쓴 이 현무암 얼굴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조각에 속합니다.
- 마야 전시실: 계단을 내려가면 팔렌케의 파칼 왕 무덤 재현 공간이 나옵니다. 비취 데스마스크와 조각 석비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 오악사카 전시실: 사포텍과 믹스텍의 금세공품, 그리고 몬테 알반의 장례용 항아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 민족학 전시실에서는 지금도 이어지는 공동체들의 의복과 가옥 재현물, 의례용 물건을 볼 수 있습니다. 1층 고고학 전시실을 둘러본 뒤 이곳을 보면, 돌에 새겨진 신들과 같은 지역에서 지금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차풀테펙 가는 길
박물관은 레포르마 대로 북쪽, 차풀테펙 숲 제1구역 안에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7호선 아우디토리오역(Auditorio)입니다. 역에서 나와 국립강당(Auditorio Nacional)을 지나 레포르마 대로를 따라 동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됩니다.
1호선 차풀테펙역(Chapultepec)을 이용해도 됩니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공원을 가로지르는 산책길이 쾌적합니다. 메트로부스 7호선도 레포르마 대로를 따라 박물관 입구 앞을 지나므로 역사지구나 독립기념탑(Ángel de la Independencia)에서 오기에 편리합니다. 택시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레포르마 대로변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길에는 거대한 돌기둥 하나를 지나게 됩니다. 흔히 비의 신 틀랄록으로 여겨지는 석상으로, 박물관 앞 도로변에 서 있습니다. 박물관 개관 당시 코아틀린찬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습니다.
주말 인파 피하기
이곳은 라틴아메리카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박물관 중 하나이며, 주말이 되면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가장 붐빕니다. 사실상 하루 종일인 셈입니다. 학생 단체와 가족 관람객, 관광버스 손님이 한꺼번에 메시카 전시실로 몰려듭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멕시코 국민과 거주자의 입장이 무료여서 더욱 혼잡합니다.
대처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정이 허락한다면 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에 방문하십시오. 월요일은 휴관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이 때문에 헛걸음하는 방문객이 많습니다.
- 주말이라면 오전 9시에 입구 앞에 도착해 있으십시오. 오전 10시에 몰려드는 인파보다 먼저 들어가 한동안 큰 전시실을 거의 독차지할 수 있습니다.
- 가능하면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 공식 예매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표를 구입하고, 현재 요금도 그곳에서 확인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입구 옆 매표소를 이용하면 됩니다.
- 큰 가방과 배낭은 로비 안 물품 보관소(과르다로파)에 맡기십시오. 전시실 안으로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 플래시는 금지입니다. 플래시 없이 찍는 사진은 대체로 괜찮습니다. 다만 조명이 어두운 전시실에서는 카메라를 자제하십시오. 경비원이 제지합니다.
직원들은 영어를 어느 정도 하지만, 도착했을 때 “부에노스 디아스” 하고 간단히 인사를 건네면 좋은 인상을 줍니다. 설명문은 대부분 스페인어이며, 주요 안내판에만 영어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거나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면 작은 전시실들을 훨씬 알차게 볼 수 있습니다.
관람 전후로 즐기는 차풀테펙 숲
박물관 주변 공원에서 하루를 보낼 계획을 세워 보십시오. 레포르마 대로 바로 건너편에는 타마요 미술관(Museo Tamayo)이 있습니다. 숲속에 낮게 자리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현대미술을 선보입니다. 그 옆 현대미술관(Museo de Arte Moderno)에서는 멕시코 모더니즘 회화를 볼 수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차풀테펙성(Castillo de Chapultepec)이 공원 위 언덕에 서 있습니다. 오르막이 가파르지만, 정상에 서면 레포르마 대로를 따라 고층 빌딩 숲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보입니다. 보트를 탈 수 있는 차풀테펙 호수(Lago de Chapultepec)도 걸어서 금방입니다.
점심은 박물관 바로 북쪽, 마사리크 대통령 거리(Avenida Presidente Masaryk) 일대에 늘어선 폴랑코의 식당가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안에도 카페가 있습니다. 많은 관람객이 관람 도중 이곳에서 쉬었다가 다시 들어가 2층 전시실을 둘러봅니다.
어느 쪽이든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폐관 시간 안에 마쳐야 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넉넉하게 시간을 잡으십시오. 건너뛰려던 전시실이 오히려 발길을 붙잡기 마련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국립인류학박물관을 가장 한산하게 관람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인가요?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가장 붐비므로, 가능하다면 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에 방문하십시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간다면 오전 10시에 인파가 몰리기 전, 개관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입구에 도착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어떻게 가나요?
가장 가까운 역은 지하철 7호선 아우디토리오역으로, 레포르마 대로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됩니다. 1호선 차풀테펙역에서는 공원을 가로질러 좀 더 걸어야 합니다. 메트로부스 7호선도 레포르마 대로를 따라 입구 앞을 지납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메시카, 테오티우아칸, 마야, 멕시코만 연안 등 1층 주요 전시실만 해도 최소 세 시간은 필요합니다. 2층 민족학 전시실까지 제대로 보려면 하루의 대부분을 비워 두십시오.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는 무엇인가요?
메시카 전시실의 태양의 돌과 코아틀리쿠에 석상, 올멕 거석 두상, 그리고 마야 전시실의 파칼 왕 무덤 재현 공간입니다. 중정에 있는 '엘 파라과스' 분수 차양 아래에서도 잠시 머물러 보십시오.
주변에 또 무엇이 있나요?
박물관은 차풀테펙 숲 안에 있습니다. 타마요 미술관과 현대미술관, 차풀테펙성과 차풀테펙 호수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폴랑코의 식당가는 박물관 바로 북쪽에 있습니다.
멕시코시티 여행 준비하기
위 링크 중 일부는 제휴 링크입니다. 이 링크로 예약하시면 추가 비용 없이 Wander Atlas가 소액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가이드를 무료로 유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