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스트리트에서 만나는 로부스타
대부분의 스페셜티 카페에서 로부스타는 변명부터 늘어놓아야 하는 원두로 취급받습니다. 블랙 쉽 커피는 정반대의 생각으로 브랜드 전체를 일궜습니다. 런던에서 출발한 이 체인은 수년 동안 품질 좋은 로부스타의 가치를 꾸준히 알려 왔습니다. “무리를 떠나라”라는 문구가 담긴 양 로고도 바로 이런 태도를 재치 있게 표현한 것입니다.
벨파스트 지점은 하이 스트리트 남쪽의 BT1 쇼핑 구역, 56-58 Ann St에 있습니다.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가격도 부담 없지만 아직은 비교적 덜 알려진 곳입니다. 빅토리아 스퀘어로 가는 길에 이 앞을 지나치면서도 흔한 커피 간판 정도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골목길 엔트리스가 이어지는 거리
앤 스트리트(Ann Street)는 벨파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도보 지름길들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엔트리스(the Entries)라 불리는 이 좁은 골목들은 앤 스트리트에서 북쪽의 하이 스트리트까지 이어집니다. 17~18세기 도시 구획에서 비롯된 골목들로, 당시에는 선술집과 인쇄소, 공방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꼭 찾아가 볼 곳은 포팅어스 엔트리(Pottinger’s Entry)입니다. 지붕이 덮인 통로 중간쯤에 모닝 스타 펍이 있고, 1~2분이면 하이 스트리트로 빠져나옵니다. 바로 옆에는 조이스 엔트리(Joy’s Entry)가 나란히 뻗어 있습니다. 커피를 손에 들고 이 골목 중 하나를 지나면, 시내 중심가의 체인점 간판들이 다시 시작되기 전에 빅토리아 시대 이전 벨파스트의 모습을 잠시 엿볼 수 있습니다.
주말 오전 7시의 여유
이 지점의 진짜 강점은 주말 개점 시간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7시에 문을 열며, 오전 7시부터 9시까지가 가장 한산합니다. 이 시간에는 자리도 쉽게 잡을 수 있고, 바리스타도 여유가 있어 원두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콘마켓과 캐슬 코트, 빅토리아 스퀘어를 오가는 쇼핑객들이 앤 스트리트를 통로처럼 지나다니면서 오후 내내 카운터 앞이 북적입니다. 일을 하거나 하루 일정을 짤 테이블이 필요하다면 이 시간대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평일에는 이보다 더 이른 오전 6시 45분에 문을 엽니다. 아침 기차를 타거나 도보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들르기 좋은, 시내에서 몇 안 되는 이른 아침 카페입니다.
카운터에서 무엇을 주문할까
메뉴는 체인의 표준 구성을 따릅니다. 익숙한 에스프레소 음료와 함께 묵직한 로부스타의 바디감을 살린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다음 메뉴를 추천합니다.
- 플랫 화이트나 라테. 로부스타는 바디감이 묵직하고 산미가 낮아 우유와 섞어도 맛이 흐려지지 않습니다.
- 에스프레소 한 잔. 로부스타를 일부러 마셔 본 적이 없다면 가장 정직하게 맛을 확인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 아이스커피. 체인의 대표 메뉴로, 차갑게 마셔도 로부스타 특유의 맛이 또렷하게 살아 있습니다.
- 와플이나 페이스트리. 블랙 쉽은 구움 과자와 함께 달콤한 와플로도 유명합니다. 이 지점의 메뉴판에 무엇이 올라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카페인은 미리 알아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로부스타는 대체로 아라비카보다 카페인 함량이 확연히 높습니다. 카페인에 예민하다면 샷 하나만으로도 평소보다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앤 스트리트점 주문 요령
주문과 결제를 카운터에서 마친 뒤 이름이 불릴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입니다. 벨파스트 카페에서는 비접촉 카드와 휴대전화 결제가 일반적이어서 보통 현금을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영국에서는 카운터 서비스에 팁을 주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팁 통이 놓여 있다면 잔돈을 넣어 두는 것도 좋지만, 넣지 않는다고 신경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블랙 쉽은 미리 주문하고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자체 앱을 운영합니다. 벨파스트에 며칠 머물면서 시내 중심가를 여러 번 지나갈 예정이라면 설치해 둘 만합니다.
주문할 때는 매장에서 마실지, 포장해 갈지 바리스타에게 말해 주세요. 그런 다음 줄에서 벗어나 음료 받는 곳 옆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붐비는 토요일 오후에 계산대 앞을 서성이면 뒤에 선 사람들의 눈총을 받기 십상입니다.
56-58 Ann St 찾아가는 길
카페가 도심 한가운데에 있어 시내 어디서든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 시청(City Hall)에서: 도니걸 플레이스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캐슬 플레이스와 콘마켓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앤 스트리트로 들어섭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 라니언 플레이스역(Lanyon Place)에서: 워터프런트 홀을 지나 북서쪽 퀸스 스퀘어 방향으로 걸은 뒤 앤 스트리트로 가로질러 갑니다. 10~15분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 그랜드 센트럴역(Grand Central Station)에서: 시청까지 걸어간 다음 위의 시청 경로를 따르면 모두 20분 정도 걸립니다. 메트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 자동차로: 바로 모퉁이를 돌면 나오는 빅토리아 스퀘어 주차 빌딩이 가장 편리합니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6시 45분~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전 7시~오후 7시 30분입니다. 일요일은 조금 짧아서 오전 7시~오후 7시까지 운영합니다.
앤 스트리트에서 이어 걷기
이곳의 커피 한 잔은 산책의 출발점으로 삼기에 제격입니다. 주변 몇 블록만 둘러봐도 벨파스트 중심가의 상당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 앨버트 기념 시계탑(Albert Memorial Clock): 퀸스 스퀘어에 서 있는 빅토리아 시대 시계탑으로, 살짝 기울어진 모습이 특징입니다. 동쪽으로 2~3분 거리입니다.
- 캐서드럴 쿼터(Cathedral Quarter): 엔트리스를 지나 하이 스트리트를 건너면 성 앤 대성당과 힐 스트리트의 술집들, 커머셜 코트 일대의 벽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 빅토리아 스퀘어(Victoria Square): 쇼핑센터의 유리 돔에는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무료 전망대가 있습니다.
- 세인트 조지스 마켓(St George’s Market):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실내 시장으로, 남쪽 강변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 장이 섭니다.
- 라간강 변: 동쪽으로 걸어가면 빅 피시 조형물이 나오고, 강을 건너 계속 가면 타이타닉 쿼터로 이어집니다.
주말이라면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도착해 한산한 이른 아침을 느긋하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다음 노점들이 하나둘 문을 열 무렵 세인트 조지스 마켓으로 걸어가 보세요. 오전 11시에 손님이 몰리기 전에 카페를 나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블랙 쉽 커피 앤 스트리트점은 언제 가장 한산한가요?
주말에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가 가장 조용합니다. 시내 쇼핑객이 몰려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가장 붐비는 시간대이므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일의 한산한 시간대는 따로 조사된 바가 없지만, 오전 6시 45분에 일찍 문을 엽니다.
영업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6시 45분~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전 7시~오후 7시 30분, 일요일은 오전 7시~오후 7시입니다.
시청에서는 어떻게 가나요?
도니걸 플레이스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가다가 캐슬 플레이스와 콘마켓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앤 스트리트로 들어서면 됩니다. 카페 주소는 56-58 Ann St이며, 시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블랙 쉽 커피는 다른 카페와 무엇이 다른가요?
대부분의 스페셜티 카페가 꺼리는 품질 좋은 로부스타 원두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체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부스타는 아라비카보다 바디감이 묵직하고 대체로 카페인 함량이 높아 우유가 들어간 음료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주변에는 무엇이 있나요?
앤 스트리트에서 포팅어스 엔트리나 조이스 엔트리 골목을 지나면 하이 스트리트로 이어집니다. 앨버트 기념 시계탑과 빅토리아 스퀘어는 몇 분 거리이고, 캐서드럴 쿼터와 세인트 조지스 마켓도 조금만 걸으면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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