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중심가에서 소음이 잦아드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데, 캐서드럴 스퀘어(Cathedral Square)가 그중 하나입니다. 세인트 필립 대성당(St Philip’s Cathedral)을 둘러싼 옛 교회 묘지에는 플라타너스와 묘비가 가득하고,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이 벤치에 앉아 식사를 합니다. 이 광장 가장자리의 빅토리아 시대 사제관에 블랙록(Blacklock)이 새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런던에서 온 고기 전문 레스토랑이 버밍엄에서 보기 드물게 격조 있는 주소를 얻은 셈입니다.
사제관에 들어선 촙하우스
블랙록은 런던에서 촙하우스로 출발했습니다. 그룹이 명성을 쌓은 비결은 세 가지입니다. 꼼꼼하게 고른 식재료, 손님들이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서비스, 그리고 런던의 고기 중심 레스토랑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2024년에 문을 연 맨체스터점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제 버밍엄 차례가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건물입니다. 촙하우스는 대개 지하나 번화가 상점가에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18세기 초 바로크 양식 대성당을 마주한 빅토리아 시대 성직자 숙소에 들어섰습니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새로 지어 온 도시로 더 잘 알려진 버밍엄에서, 한 끼 식사를 하며 제대로 오래된 구석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름이 약속하는 것
블랙록의 핵심은 단연 촙입니다. 그룹의 이름과 스타일은 옛 영국식 촙하우스에서 따왔습니다. 센 불에 간단하게 구운 고기를 식탁에 둘러앉아 나눠 먹으러 가는 곳이었습니다. 런던에서의 명성도 푸짐한 셰어링 메뉴와 몇 주 전부터 예약이 차는 선데이 로스트 덕분입니다.
버밍엄점 메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방문 전에 공식 웹사이트에서 꼭 살펴보시고, 런던 메뉴가 모두 그대로 나오리라고 기대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촙하우스라는 기본 콘셉트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이름이 알려진 엄선된 공급처에서 들여온 촙과 각종 부위
- 1인용 메인 요리 대신 함께 나눠 먹도록 구성한 요리
- 런던점과 같다면 일요일 전용 메뉴
가격 면의 평판은 좀 더 짚어 둘 만합니다. 런던에서 블랙록은 고기를 실컷 먹고도 바가지를 썼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 곳으로 통합니다. 버밍엄점 가격도 그만큼 합리적인지는 짐작하지 말고 게시된 메뉴로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캐서드럴 스퀘어에서 테이블 예약하기
미리 예약하십시오. 이 그룹의 다른 지점들은 주말 테이블이 일찍 마감되는 것으로 유명하고, 이만한 규모의 도시에 새로 문을 연 곳이라면 개업 첫 몇 달 동안은 손님이 몰리기 마련입니다. 예약은 블랙록 공식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일요일이나 금요일·토요일 저녁이라면 훨씬 일찍 서두르셔야 합니다.
알아 두면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가능하면 여럿이 함께 가십시오. 나눠 먹는 방식이라 서너 명이 가장 잘 맞고, 메뉴도 더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 카드 결제가 일반적입니다. 영국의 이런 레스토랑에서는 보통이며, 비접촉 결제도 어디서나 됩니다.
- 팁을 주기 전에 계산서를 확인하십시오. 영국 레스토랑 중에는 선택 사항인 서비스 요금을 붙이는 곳이 많습니다. 이미 포함되어 있다면 팁을 따로 줄 필요가 없습니다.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쳤다면 빼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 이곳은 평일 저녁도 괜찮습니다. 콜모어 로(Colmore Row)는 퇴근 시간이 지나면 직장인들이 빠져나가 한산해지고, 통근객이 떠난 뒤의 광장은 한결 조용합니다.
출발 전에 개업일과 영업시간을 꼭 확인하십시오. 갓 문을 연 레스토랑은 처음에 시범 운영을 하거나 영업일을 줄이기도 합니다.
도보·기차·트램으로 찾아가기
캐서드럴 스퀘어는 콜모어 비즈니스 지구 한가운데에 있어서 시내 주요 역에서 걸어서 금방입니다.
- 버밍엄 스노힐역(Birmingham Snow Hill)이 가장 가까운 기차역입니다. 콜모어 로를 따라 몇 분만 걸으면 대성당에 닿습니다.
- 버밍엄 뉴스트리트역(Birmingham New Street)과 그랜드 센트럴(Grand Central)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뉴스트리트와 코퍼레이션 스트리트(Corporation Street) 주변의 보행자 전용 쇼핑가를 따라 오르막을 올라가면 됩니다.
- 웨스트미들랜즈 메트로(West Midlands Metro) 트램은 근처의 세인트 채즈(St Chads)와 불 스트리트(Bull Street)에 정차하며, 두 곳 모두 광장까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되도록 차는 가져가지 마십시오. 버밍엄 중심가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도심 도로는 차량을 바깥으로 밀어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역에서 세인트 필립 대성당 표지판을 따라가면 광장이 나옵니다.
저녁 식사 전에: 세인트 필립 대성당 둘러보기
식사 전에 대성당에 들어가 보십시오. 세인트 필립은 1700년대 초 토머스 아처(Thomas Archer)가 설계한 영국 바로크 양식의 교구 교회로 지어졌고, 1905년에 대성당이 되었습니다. 아담하면서도 빛이 가득한 공간이며, 꿀빛 석재가 주변의 유리 외벽 사무용 빌딩과 멋진 대조를 이룹니다.
꼭 들어가 봐야 하는 진짜 이유는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버밍엄 태생의 에드워드 번존스(Edward Burne-Jones)가 디자인하고 모리스 앤드 코(Morris & Co.)가 제작한 창이 네 개 있습니다. 깊은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회 유리창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강렬하며, 그중 서쪽 끝의 최후의 심판 창이 가장 유명합니다. 예배가 우선이므로 관람 시간은 대성당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십시오.
바깥의 교회 묘지는 현지에서 피전 파크(Pigeon Park)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산책로와 잔디밭이 있고 벤치도 넉넉합니다. 날씨가 좋다면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을 때 기다리기 좋은 곳입니다.
광장 주변 거리
저녁 식사 후에도 걸어서 갈 만한 곳이 많습니다. 광장 한쪽을 따라 이어지는 콜모어 로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높은 상업 건물이 늘어서 있고, 지금은 그중 상당수가 바와 레스토랑으로 쓰입니다. 남서쪽으로 몇 분 걸으면 빅토리아 스퀘어(Victoria Square)와 체임벌린 스퀘어(Chamberlain Square)가 나옵니다. 버밍엄 타운홀(Birmingham Town Hall), 카운슬 하우스(Council House), 버밍엄 박물관 미술관(Birmingham Museum and Art Gallery) 건물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버밍엄의 옛 공방 지구인 주얼리 쿼터(Jewellery Quarter)는 스노힐에서 북서쪽으로 트램을 타면 금방이고, 걸어가도 조금 더 걸릴 뿐입니다. 시내 사무 지구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한잔 더 하고 싶다면 이곳의 펍과 바가 좋은 선택입니다.
이런 분께 어울립니다
블랙록은 여럿이 모이는 자리나 특별한 날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일요일 모임, 생일, 무엇이든 나눠 먹을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가 그렇습니다. 런던 지점들은 편안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로 알려져 있으며, 격식보다는 넉넉함을 내세우는 곳입니다.
혼자 바에 앉아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거나 채식 위주로 식사하려는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잘 구운 고기를 좋아하고 버밍엄 중심가의 덜 알려진 모습을 보고 싶은 분이라면, 대성당 광장의 이 주소는 예약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블랙록 버밍엄은 정확히 어디에 있나요?
버밍엄 콜모어 비즈니스 지구의 세인트 필립 대성당 옆, 캐서드럴 스퀘어에 있는 빅토리아 시대 사제관 건물에 있습니다. 콜모어 로에서 바로 들어가는 곳입니다.
블랙록 버밍엄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어디인가요?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버밍엄 스노힐역으로, 걸어서 몇 분 거리입니다. 버밍엄 뉴스트리트역과 그랜드 센트럴에서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며, 세인트 채즈와 불 스트리트 트램 정류장도 가깝습니다.
블랙록 버밍엄은 예약이 필요한가요?
네, 특히 주말 저녁과 일요일에는 꼭 필요합니다. 인기 그룹이 새로 연 지점이니 블랙록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하시고, 이 글에는 영업시간이 나와 있지 않으므로 영업시간도 그곳에서 확인하십시오.
블랙록에서는 어떤 음식을 파나요?
블랙록은 엄선한 고기, 그중에서도 특히 촙과 나눠 먹는 요리에 집중하는 촙하우스입니다. 런던점이나 맨체스터점과 메뉴가 다를 수 있으니 공식 웹사이트에서 버밍엄점 메뉴를 확인하십시오.
식사 전후로 근처에서 볼 만한 곳이 있나요?
번존스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있는 세인트 필립 대성당에 들러 보십시오. 빅토리아 스퀘어, 체임벌린 스퀘어, 버밍엄 박물관 미술관까지 걸어갈 수도 있고, 트램을 잠깐 타고 주얼리 쿼터에 가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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