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를 그대로 간직한 극장
옛 1층 객석 자리에 서서 고개를 들어 보십시오. 곡선을 그리는 3층 발코니가 사방을 감싸고 있으며, 난간에는 지금도 금박이 남아 있습니다. 그 위로는 돔 천장이 펼쳐집니다. 천장 프레스코화는 이탈리아 화가 나자레노 오를란디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그린 작품으로, 평화를 우의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랜드 스플렌디드는 1919년에 극장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영화관으로 바뀌었고, 1929년에는 시내에서 가장 먼저 유성 영화를 상영한 극장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서점이 된 것은 2000년의 일입니다. 객석 의자를 걷어 낸 1층에는 이제 낮은 책장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개조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은 그대로 남겼습니다.
- 무대: 붉은 커튼이 여전히 양옆으로 젖혀져 있고, 지금은 카페로 쓰입니다
- 전용 박스석: 안락의자를 둔 아담한 독서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 발코니: 벽을 따라 서가가 늘어서 있어 직접 올라가 책을 고를 수 있습니다
- 프로시니엄 아치: 아치와 함께 정교하게 조각된 석고 장식도 그대로입니다
책은 대부분 스페인어책입니다. 위층에는 규모가 작은 영어책 코너가 있고, 음악과 미술 서적, 어린이책도 넉넉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산타페 대로에서 찾아가기
주소는 Av. Santa Fe 1860이며, 카야오 거리 모퉁이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나옵니다. 산타페 대로는 시내를 대표하는 쇼핑가입니다. 길에서 보면 여느 상점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D선 카야오역(Callao)이며, 카야오 거리를 따라 몇 블록만 걸으면 됩니다. 레콜레타 묘지가 북쪽으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라 오전이나 오후 한나절에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관람 시간은 45분에서 1시간 정도 잡으시면 되고, 무대 위 카페에 앉아 쉬어 갈 생각이라면 조금 더 여유를 두십시오.
붐비는 시간을 피하는 요령
찾는 사람이 워낙 많은 곳인데, 혼잡도 자료를 보면 경향이 뚜렷합니다. 평일에는 오전 9시~10시가 가장 한산합니다. 주말에는 오전 9시~낮 12시가 가장 한산한데, 일요일은 현재 정오에 문을 열기 때문에 사실상 토요일에만 해당합니다.
주말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피하십시오. 이 시간대에는 1층이 사람들로 가득 차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발코니 난간 앞에 줄을 섭니다. 지금은 매일 오후 9시에 문을 닫습니다. 오전에 가기 어렵다면 평일 저녁도 괜찮은 대안입니다.
책 구경, 휴식, 사진 촬영
이곳은 박물관이 아니라 실제로 영업하는 서점입니다. 직원들도 그렇게 운영하고 있으니 방문객도 서점에 온 마음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진은 찍어도 됩니다. 다만 플래시는 쓰지 말고, 통로를 오래 막고 서 있지 마십시오. 돔과 무대를 한 화면에 담기에 가장 좋은 자리는 무대 맞은편 위층 발코니입니다.
- 박스석은 책을 읽는 곳입니다. 책을 한 권 들고 들어가 앉으십시오.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안에서 사진 촬영을 벌이는 일은 삼가십시오.
- 무대 카페는 자리에서 주문을 받습니다. 무언가를 주문하는 것이 자리값이니, 아무것도 사지 않고 테이블을 오래 차지하지 마십시오.
- 결제: 계산대에서는 대부분 카드를 받습니다. 책에는 가격이 인쇄되어 있고, 카페 메뉴판에도 가격이 적혀 있습니다.
- 스페인어로 물어보기: “티에넨 리브로스 엔 잉글레스?(영어책 있나요?)”라고 물으면 영어책 서가로 안내해 줍니다.
한 가지라도 사 가는 것이 이곳에 고마움을 전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보르헤스의 얇은 문고본이나 음악 코너의 탱고 음반을 고르면 이 건물과도 잘 어울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가 가장 한산한 시간은 언제인가요?
평일은 오전 9시~10시, 주말은 오전 9시~낮 12시가 가장 한산합니다. 다만 일요일은 현재 정오에 문을 열기 때문에 주말 오전 시간대는 토요일에만 해당합니다. 가장 붐비는 주말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피하십시오.
지하철로는 어떻게 가나요?
D선을 타고 카야오역에서 내려 몇 블록 걸으면 Av. Santa Fe 1860에 도착합니다. 바리오 노르테와 레콜레타가 맞닿은 곳으로, 카야오 거리 모퉁이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됩니다.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으면 되나요?
1층과 발코니를 모두 둘러보는 데는 45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옛 무대 위 카페에 앉아 쉬어 가려면 시간을 조금 더 잡으십시오.
영어책도 있나요?
네, 있지만 코너가 작습니다. 책은 대부분 스페인어책입니다. 직원에게 '리브로스 엔 잉글레스(영어책)'를 찾는다고 말하면 위치를 알려 줍니다.
근처에 함께 둘러볼 곳이 있나요?
레콜레타 묘지가 북쪽으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산타페 대로도 양방향으로 상점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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